지난 10월 29일부터 시작된 KIA 타이거즈의 일본 미야자키 휴가시 마무리캠프에는 독특한 '포상'이 있다. 신임 김기태 감독이 만든 상의 이름은 '창의력상'이다.
기존에 있던 투타 MVP와 감독상과는 조금 다른 성격을 지녔다. 팀 훈련이나 자체 청백전 혹은 다른 팀과의 연습경기에서 창의력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 선수에게 준다. 심지어 남들이 하지 못하는 생각을 하는 선수도 이 상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코치가 "해는 어디에서 뜰나"라고 물었을 때 "해는 뜨지 않습니다. 지구가 돌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겁니다"라는 독특하고 현명한 답변을 하는 선수도 '창의력상'을 받는다.
그래서 마무리캠프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늘 '창의력'을 강조하고, 심지어 상까지 만든 것이다. 말로만 강조하는 것보다 실제로 그런 모습을 보인 선수에게 적절한 포상을 하는 게 더 큰 동기 부여가 된다. 상금은 1만엔(한화 약 9만5000원)이다. 많은 돈은 아니지만, 감독에게 칭찬과 함께 상금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선수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