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포스트시즌에서 LG가 1차전 승리를 거뒀을 경우 시리즈 결과가 어떻게 도출되었는지 따져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전신 MBC 청룡을 포함해 LG가 한국시리즈를 치른 것은 역대 6번입니다. 1차전에 승리한 1990년과 1994년 한국시리즈에서는 4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반면 1차전에 패했던 1983년, 1997년, 1998년, 그리고 2002년에는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LG로서는 1차전 승리가 한국시리즈 우승의 필요충분조건이었던 셈입니다.
LG가 한국시리즈의 관문인 플레이오프를 치른 것은 역대 7번입니다. 1차전에 승리했던 4번의 플레이오프 중 1997년, 1998년, 2002년에는 시리즈 승리 및 한국시리즈 진출로 연결되었습니다. 하지만 두산과 대결한 2000년 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에서 9회말 역전 끝내기로 극적으로 승리하고도 2승 3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바 있습니다. 한편 플레이오프 1차전에 패배했던 1993년, 1995년, 2013년에는 모두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한국시리즈 진출로는 연결되지 못했던 셈입니다.
역대 포스트시즌 결과를 종합하면 LG가 1차전에 패배했던 7번의 시리즈에서는 결과적으로 한국시리즈 준우승 혹은 상위 시리즈 진출 실패로 직결되었습니다. 반면 LG가 1차전에 승리했던 9번의 시리즈에서는 8번이 한국시리즈 우승 혹은 상위 시리즈 진출로 연결되었습니다. 즉 포스트시즌 1차전 승리 시 LG의 시리즈 승률은 89%에 이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