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LG, 최경철 역전 그랜드슬램 앞세워 KIA 격파

이원만 기자

입력 2014-07-23 22:55

LG, 최경철 역전 그랜드슬램 앞세워 KIA 격파
23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14 프로야구 LG와 KIA의 경기가 열렸다. 11대8로 승리한 후 LG 양상문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광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7.23.

LG 트윈스가 무력 시위를 했다. 시즌 1호 '한 이닝 3홈런'을 포함해 무려 13안타(4홈런)를 폭발시키며 KIA 타이거즈에 당한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LG는 2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0-3으로 뒤지던 4회초 최경철의 데뷔 첫 만루 홈런을 포함해 홈런 3개로 9득점에 성공하는 '빅이닝'을 만들어내며 승기를 완전히 잡았다.

결국 LG는 9회초 이병규(7번)의 홈런까지 터지면서 KIA의 후반 추격을 뿌리치고 11대8로 이겼다. 이병규는 지난 6월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멀티홈런을 기록했다. 반면 전날 승리로 101일 만에 단독 5위가 됐던 KIA는 이날 패배로 다시 하룻만에 6위로 떨어졌다.

초반 기세는 KIA가 잡았다. KIA는 1회말 나지완의 선제 2점 홈런에 이어 2회말에도 김주찬의 적시타로 3-0을 만들었다. 이날 KIA 외국인 선발 홀튼은 3회까지 무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다. 그러나 4회초 고비를 넘지 못했다. 1사 만루에서 LG 9번 최경철에게 역전 그랜드슬램을 얻어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만루홈런을 친 최경철은 "이전 타석에서 슬라이더에 삼진을 당해 오히려 그 구종을 노렸다. 만루에서는 더 집중이 잘 되는 것 같다. 역전 홈런을 쳐 더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밝혔다.

홀튼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나선 김진우는 더 부진했다. 김진우는 홈런 2방을 포함해 무려 5실점이나 했다. 초반에 9-3으로 전세를 뒤집은 LG는 이후 KIA의 추격에 쫓겼다. KIA는 6회 신종길의 대타 솔로 홈런에 이어 7회에는 신종길의 1타점 적시타와 대타 이종환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따라붙었다. 이어 8회에는 안치홍과 나지완이 백투백 홈런을 치며 8-10으로 2점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마지막 고비에서 LG 마무리 투수 봉중근의 벽을 넘지 못했다. 봉중근은 8회 1사 후 등판해 1⅔이닝을 1안타 3삼진 무실점으로 잘 틀어막으며 팀 승리를 지켰다.

승리를 거둔 LG 양상문 감독은 "오랜만에 타자들이 좋은 타구를 쳐줬고, 봉중근 마무리 투수를 일찍 투입해 어려운 경기를 잡을 수 있었다. 중간 투수들이 보다 정교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소감을 밝혔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