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이동현과 우규민이다. LG는 7일 오전 잠실구장에서 시무식을 열었다. 선수단은 곧바로 보조경기장으로 옮겨 3개조로 나뉘어 체력테스트를 치렀다. 지난해보다 항목이 확 줄었다. 복근 테스트와 50m 달리기가 빠지고 4㎞ 달리기만 남았다. "선수들이 미리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이란다. 400m 트랙 10바퀴를 20분 안에 들어와야 하는 미션. 주전 고참급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C조가 제일 먼저 뛰었다. 상대적으로 고위험군이었던 만큼 코칭스태프의 불안감도 컸다. C조 16명 중 2명이 20분 커트라인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동현이 21분30초, 우규민이 20분20초로 아슬아슬하게 시간 초과에 걸렸다. 이로써 두 선수는 해외 전지훈련 참가가 보류됐다. 우규민은 당초 다음날인 8일 재활조, 얼리조와 함께 사이판 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예정이었다. 우규민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캠프 탈락이란 불명예 속에 국내 잔류라는 아픔을 겪게 됐다.
탈락자가 나왔지만 지난해에 비해 선수단 전체적으로는 훨씬 개선된 모습. 지난해 김기태 감독 부임 이후 처음 시작된 테스트에서는 두배인 4명(박현준 유원상 우규민 김태군)이 탈락했다. 전반적인 기록도 앞당겨졌다. 김기태 감독은 "작년에 비하면 전체적으로 괜찮아졌다. 95점쯤 줄 수 있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테스트를 관리한 조계현 수석 코치는 "평균적으로 약 2분 정도씩 기록이 단축됐다"며 구체적 수치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