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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천재' 레오 "'정신적 지주' 母, 코로나 때문에 2년 만에 본다"[SC인터뷰]

김진회 기자

입력 2021-12-06 09:00

'게으른 천재' 레오 "'정신적 지주' 母, 코로나 때문에 2년 만에 본…
OK금융그룹의 레오. 사진제공=KOVO

[안산=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주포 레오를 "게으른 천재"라고 표현했다.



지난 5일 안산 삼성화재전을 앞두고 석 감독은 "레오의 체력은 괜찮냐"는 질문에 "예전만 못하다. 그래도 공을 많이 때려야 하기 때문에 구단에서 영양제도 챙겨준다"고 밝혔다. 이어 "레오는 '게으른 천재' 같다. 과거 삼성화재 시절에는 경기 때 베스트로 하지만, 훈련 때 100%를 다하지 않아 혼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훈련 때 공도 잘 때려주고 있다. 체력은 훈련으로 잘 만드느냐에 따라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레오의 체력관리 비결은 '잠'이다. 그는 "잠이 보약이다. 무엇보다 경기가 끝나고 다음날 부대찌개를 먹는 것이 루틴이다. 한국에서 먹었던 음식 중에 가장 맛있는 음식"이라며 웃었다.

레오가 변했다. 삼성화재 때의 자유분방함은 나이가 들면서 많이 줄였다. 최근에는 기분이 좋아진 상태다. 다음주 어머니와 아들이 한국에 온다. 레오는 "어머니는 나의 '정신적인 지주'다. 항상 응원을 해주시고 좋은 말씀을 해주신다. 정말 보고싶다. 코로나 19 때문에 2년 만에 본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전에선 생소한 경험도 했다. 1~2세트에서 세터 곽명우와 호흡이 맞지 않자 석 감독은 3세트에서 과감하게 레오를 빼고 토종 선수들로만 구성해 맞섰다. 오히려 분위기가 더 좋아진 OK금융그룹은 3세트를 따낸 뒤 4세트부터 레오가 투입돼 내리 3세트를 따내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1~2세트 때 몸 상태는 좋았는데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레오는 "3세트 때 웜업존에 있으면서 처음 안들어가게 됐는데 적응이 안됐다. 감독님의 전술이었다. 그래도 차지환 박승수가 잘해줘서 잘 버텼다. 나는 언제든지 나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것이 마지막에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나'만이 아닌 '팀'을 생각하는 레오다. 변했다는 증거다. 석 감독은 "레오의 말 한 마디는 젊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특히 경기에서 패하면 짜증이 나지만, 동료들이 부담가질까봐 최대한 자제한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에 대해 레오는 "전술적으로 따로 얘기하는 건 없다. 다만 감독님이 리더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나도 경험과 나이가 있기 때문에 행동으로 보여주려고 한다. 특히 힘든 경기 때 처지는 모습과 화나는 모습을 안보이고 끝까지 열심히 해서 승리를 하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안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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