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안산 삼성화재전을 앞두고 석 감독은 "레오의 체력은 괜찮냐"는 질문에 "예전만 못하다. 그래도 공을 많이 때려야 하기 때문에 구단에서 영양제도 챙겨준다"고 밝혔다. 이어 "레오는 '게으른 천재' 같다. 과거 삼성화재 시절에는 경기 때 베스트로 하지만, 훈련 때 100%를 다하지 않아 혼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훈련 때 공도 잘 때려주고 있다. 체력은 훈련으로 잘 만드느냐에 따라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레오의 체력관리 비결은 '잠'이다. 그는 "잠이 보약이다. 무엇보다 경기가 끝나고 다음날 부대찌개를 먹는 것이 루틴이다. 한국에서 먹었던 음식 중에 가장 맛있는 음식"이라며 웃었다.
삼성화재전에선 생소한 경험도 했다. 1~2세트에서 세터 곽명우와 호흡이 맞지 않자 석 감독은 3세트에서 과감하게 레오를 빼고 토종 선수들로만 구성해 맞섰다. 오히려 분위기가 더 좋아진 OK금융그룹은 3세트를 따낸 뒤 4세트부터 레오가 투입돼 내리 3세트를 따내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1~2세트 때 몸 상태는 좋았는데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레오는 "3세트 때 웜업존에 있으면서 처음 안들어가게 됐는데 적응이 안됐다. 감독님의 전술이었다. 그래도 차지환 박승수가 잘해줘서 잘 버텼다. 나는 언제든지 나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것이 마지막에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