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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철 감독의 악수 거부에 화가 난 산틸리 감독 "누가 잘못했는지 결론내 달라"

권인하 기자

입력 2021-04-17 18:09

신영철 감독의 악수 거부에 화가 난 산틸리 감독 "누가 잘못했는지 결론내…
2020-2021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이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렸다. 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 산틸리 감독이 헹가래를 받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4.17/

[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대한항공의 첫 통합우승의 역사에 남은 감독은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이었다.



대한항공은 1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우리카드와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서 세트스코어 3대1(24-26, 28-26, 27-25, 25-17)으로 승리하고 정규시즌과 챔피언결정전 통합 챔피언이 됐다. 산틸리 감독은 "한국의 스타일과는 다른 방식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또 경기전 신영철 감독이 제기했던 알렉스와의 대화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경기 총평은.

▶살면서 공짜로 주는 것은 없다 노력해야 한다. 우승이 주는 만족감 좋다.

-팽팽한 흐름에서 승부처를 꼽는다면.

▶몇차례 승부처가 있었다. 1세트도 이길 수 있었는데 졌다. 2세트는 상대의 범실로 따냈지만 우리가 잘 따라갔다. 3세트에서는 상대가 앞서나갔다. 요스바니와 한선수를 빼고 유광우와 임동혁이 들어갔을 때 흐름도 좋지 않았고 선수들이 피곤해 보였다. 요스바니가 힘들어 보여 교체했다. 요스바니와 한선수에게 쉴 수 있는 시간을 줬다. 유광우가 들어와서 예상하지 못한 블로킹을 해줬다. 뒤집을 수 있겠다는 신호를 줬다. 그리고 마침내 이뤄냈다. 양팀 모두 선수들이 힘들었을 거다. 이렇게 몸상태가 피곤할 때 몸을 쥐어 짜내서 플레이를 해야한다. 3세트가 승부처였다. 선수들이 쥐어짜내서 터닝포인트를 만들어냈다.

-이번 시즌 선수 기용 변화를 많이 줬는데.

▶그런 성향은 아닌데 한국 리그에서는 해야 했다. 터프한 리그다. 정규시즌 준비하면서 팀을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자 했다. 정규시즌에서 그런 변화를 통해 챔프전까지 할 수 있었다. 오늘 경기에서의 작전 등 2명의 선수의 교체 전술도 이용했다. 그 변화가 게임을 바꿨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 가장 힘들었을 때.

▶오늘 경기 3세트였다. 사실 3세트가 모 아니면 도였다. 무조건 바꿔야만 했었다.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잘 수행해줬고, 선수들에게 만족스럽고 그들은 우승할 자격이 있다.

-외국인 감독 첫 우승에 대한항공 첫 통합우승을 이뤄 역사의 주인공이 됐는데.

▶여기 오기 전에 한국리그 연구를 많이 했다. 통합우승 할 수 있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거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자랑스럽다. 내 리액션에 대해 이상한 사람으로 여기는 것도 느꼈다. 다른 방식으로 추구했고 마지막 순간 나를 믿어주고 따라와줬다. 다른 방식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다르게 접근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여기 처음에 왔을 때 연습 때부터 다르게 접근했다. 그랬을 때 왜 훈련을 이렇게 하지? 한국에서 이렇게 안한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다른 훈련에도 확신을 주고 싶었다.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한국에서 보지 못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진지위 임동혁 등 전에는 뛰지 못했던 선수들이 뛰었고 많은 성장을 했다.

-알렉스와의 대화에 대해 신영철 감독이 경기전 악수를 하지 않았는데

▶내가 당사자니까 얘기를 할 수 있다. 3차전 때 1세트 끝났을 때 알렉스와 이태리어로 얘기를 했었다. 그땐 알렉스가 먼저 이태리어로 말을 했고 나는 답변을 한 것 뿐이었다. 그리고 다음날 경기전 복도에서 우연히 만났다. 알렉스가 나와 대화를 하려고 했는데 나는 "나와 대화할 생각하지 말고 너의 플레이를 하라"고 말을 해줬다. 알렉스의 기분을 상하는 말을 하지 않았다.

나는 그냥 뛰는 것만 생각하라고 했을 뿐이다. 그런데 신영철 감독이 경기전 나와 악수도 하지 않았다. 나는 외국인이라고 주목을 받아왔지만 감독 생활하면서 어떤 나라에 가더라도 이렇게 악수를 거절한 감독은 처음이었다. 여러분이 결론을 내려달라. 누가 잘못했나.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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