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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 인터뷰]한국 베테랑 감독과 외국인 감독의 결전 성사. "다른 감독들이 이겨달라고 하던데..."

권인하 기자

입력 2021-04-07 18:47

한국 베테랑 감독과 외국인 감독의 결전 성사. "다른 감독들이 이겨달라고…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이 7일 OK금융그룹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서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장충=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다른 감독들이 이겨달라고 하던데."



남자배구 베테랑 신영철 감독과 첫 외국인 사령탑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의 지략대결이 펼쳐진다.

정규시즌 2위 우리카드가 준플레이오프 승자인 OK금융그룹을 2연승으로 물리치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대한항공과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대한항공이 1위, 우리카드가 2위에 올랐지만 6번이 상대전적에선 3승3패 동률이다.

대한항공이 정규시즌이 끝난 뒤 9일간의 휴식을 가졌고, 우리카드는 6∼7일 플레이오프 2연전을 치르고 3일 휴식후 챔프전에 나선다. 체력만 보면 대한항공이, 경기 감각은 우리카드가 앞선다고 할 수 있다.

프로배구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산틸리 감독이 정규시즌에 이어 챔프전까지 통합우승을 할지, 아니면 베테랑 신 감독이 자신의 첫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의 자존심을 지킬지가 관심.

산틸리 감독은 한국 배구가 처음이니 당연히 첫 챔프전 우승 도전인데 신 감독 역시 챔프전 우승 경험은 없다. 대한항공 사령탑을 맡았던 2010∼2011시즌 정규시즌 우승을 일궜지만 챔프전서 삼성화재에 4연패로 우승이 좌절됐고, 2011∼2012시즌엔 2위로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프전에 나갔지만 또 삼성화재에 1승3패로 패했다. 9년만에 다시 챔프전에 올라 첫 우승에 도전한다.

신 감독은 7일 OK금융그룹과의 2차전을 승리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작년에 코로나19로 포스트시즌을 못했고 이번에 챔프전에 가게 됐다. 선수들과 그동안 고생한 보람을 찾아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도전하겠다. 일단 챔프전 간 것은 기분 좋다"라고 했다.

상대보다는 선수들의 플레이가 중요하다고 했다. "우리 배구를 어떻게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오늘(2차전)도 우리 배구를 못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면서 "우린 주전과 백업의 차이가 크다. 막바지라 선수들이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독하게 맘 먹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도전이다. "대한항공은 국가대표 에이스들이 많다. 큰 경기도 많이 해봤다. 한 수 위가 아닐까"라면서 "상대적으로 우린 큰 경기 경험이 별로 없다. 오늘 경기를 보면 (하)승우가 아직 기복이 있고, 리베로 (이)상욱도 긴장을 했다"라고 경험의 차이를 인정했다. 하지만 "도전하는 마음으로 준비하면 공은 둥글기 때문에 빈틈이 있으면 찾아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신 감독이 키 플레이어로 뽑은 이는 세터 하승우다. "역대 경기를 보면 좋은 세터를 보유한 팀이 우승을 가져갈 수 있다"는 신 감독은 "승우가 얼마나 잘 하느냐, 신나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했다.

외국인 감독에게 우승컵을 내주기 싫지 않냐는 질문에 "다른 감독들이 이겨야 하지 않겠냐고 하더라"며 우회적으로 우승에 대한 의지를 비치기도.

1차전을 가장 중요한 경기로 봤다. 신 감독은 "우리가 1차전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처음에 잘못하면 우리가 고전할 것 같다. 하지만 1차전 잘하면 달라질 수 있다"며 "연달아 경기를 하기 때문에 베테랑이 많은 대한항공도 체력이 떨어질 것이다. 1차전이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11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장충=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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