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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인터뷰]생애 첫 트리플크라운 대한항공 임동혁 "챔프전서 일 내겠다."

권인하 기자

입력 2021-04-02 06:58

생애 첫 트리플크라운 대한항공 임동혁 "챔프전서 일 내겠다."
4월 1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 대한항공의 경기가 열렸다. 대한항공 임동혁이 OK금융그룹 블로킹을 앞에 두고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안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4.01/

[안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외국인 선수를 대신하는 교체 멤버가 아니라 주전 에이스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대한항공 라이트 공격수 임동혁이 생애 첫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면서 정규시즌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임동혁은 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OK금융그룹과의 시즌 최종전서 휴식을 취한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대신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며 양팀 최다 26득점을 했다. 이 중 백어택 6개, 블로킹 5개, 서브에이스 5개를 기록해 올시즌 18번째이자 자신의 생애 첫번째 트리플 크라운들 달성했다.

임동혁은 이번 시즌 대한항공의 정규시즌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외국인 선수 비예나가 부상으로 나간 사이 외국인 선수 몫을 다해줬다. 대한항공이 외국인 선수가 빠진 사이 9승4패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임동혁의 강타가 있었던 덕분이었다.

정지석은 챔피언결정전같은 큰 경기에서는 미친 선수가 나와야 된다고 했었다. 임동혁은 "지석이 형이 얘기한 그 미친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생애 첫 트리플 크라운인데.

▶말로 설명할 수 없을 것 같다. 너무 좋다.

-이미 순위가 결정된 상황이라 오늘 같은 경기는 잘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우선 이기자는 말보다 즐겁게 하자는 말을 많이 했다. 내 개인적으로는 요스바니 선수가 합류하면서 비중이 줄어들어서 오늘은 내가 건재하다는 것을 관계자분들과 팬들께 보여드리고 싶었다. 잘돼서 너무 좋다.

-건재라는 표현이 젊은 임동혁에겐 맞지 않은 것 같은데.

▶나도 시합을 못나가니 위축이 됐었다. 시즌 중반에 들어가서 잘 되다가 외국인 선수가 오면서 쉬다 보니 위축이 됐다. 그동안 형들이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 "너 덕분에 여기까지 온거다"라고 해줬다. 나 스스로 자존감을 높이려고 이런 단어(건재)까지 쓰는 것 같다.

-트리플 크라운을 의식했나.

▶그동안은 오로지 팀을 위해서 뛰었는데 오늘은 형들에게 "욕심을 내겠다. 범실을 내도 트리플크라운 하고 싶다"라고 말했는데 형들이 하고 싶은거 다하라고 밀어줬다. 벤치에 있던 형들이 서브 하나 남았다고 해줘서 서브에이스를 노렸는데 계속 안들어가서 안되는가 했는데 나중에 들어가서 기분이 좋았다.

-신인일 때의 정규시즌 우승과 지금은 다른가.

▶그땐 많이 못뛰었고 비중이 적었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팀에서 원하는게 있고 나도 들어가서 무엇을 해야할지 알게 됐다. 지석이 형이 얘기한 것처럼 챔프전같은 큰 경기에선 미친 선수가 나와야 풀어나갈 수 있다. 어느 자리든 들어가면 일을 내고 싶다.

-OK금융그룹의 경우 이겨야 상황이었는데.

▶우리가 우승을 확정은 지었지만 나에겐 한경기 한경기가 중요하다. 다른 팀을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우리 팀만 생각했고 이겼다.

-트리플크라운 상금(100만원)으로 뭘 할건가.

▶선수단에 커피를 돌릴 거다. 또 대한항공 영상을 찍어주시는 분들께도 커피를 사드릴 거다. 나머지는 어머니께 드릴 예정이다.

-산틸리 감독이 챔프전까지 푸시하겠다고 하던데.

▶나는 젊어서 버틸 수 있다. 고참 형들이 잘 버티셔야 하지 않을까. 난 연습할 때도 공을 많이 때리고 싶어한다. 다른 연습도 많이 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안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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