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이대 접영여신'박수진"200m 결선 '도장깨기',또 한번 불태워볼게요!"[도하세계수영선수권]

전영지 기자

입력 2024-02-15 13:26

'이대 접영여신'박수진"200m 결선 '도장깨기',또 한번 불태워볼게요!…
사진제공=대한수영연맹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도장깨기처럼 하나하나 최선! 끝까지 한번 불태워보겠다."



'불굴의 접영 에이스' 박수진(24·경북도청)이 여자접영 200m에서 결선행에 성공했다. 박수진은 1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 접영 200m 준결선에서 2분09초22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전체 16명 중 7위로, 상위 8명이 진출하는 파이널 무대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예선에서 2분10초28, 25명 중 6위를 기록한 준결선에서 1초06를 줄여내며 결선행 꿈을 이뤘다.

박수진은 경기 후 대한수영연맹 인터뷰에서 "2015년 카잔에서 첫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때부터 꿈꿔온 순간"이라면서 "기록이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첫 결선 진출만으로도 너무나 영광스럽다"는 벅찬 소감을 전했다. 박수진은 2015년 카잔에서 20위(2분11초07), 2017년 부다페스트에서는 18위(2분09초44)를 기록했다. 2019년 광주대회 예선 17위 후 상위선수의 기권으로 준결선에 올라 13위(2분09초97)를 기록한 것이 최고 성적. 작년 후쿠오카 대회에서도 18위(2분11초20)를 기록한 박수진이 세계선수권 출전 9년 만에 첫 결선행 꿈을 이뤘다. 박수진은 "오전 예선 마지막 경기가 여자계영 800m, 오후 결선 첫 경기가 접영 200m다. 쉴 틈 없이 경기해야 한다. 아직 훈련량이 충분하지 않아 체력적으로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면서도 "그래도 도장깨기처럼 하나하나 최선을 다하겠다. 불태워보겠다"며 눈을 반짝였다.

'인어공주' 김서영의 경북도청 한솥밥 후배인 박수진은 포기를 모르는 선수다. 고등학교 시절 2분08초대 기록을 쓰며 '포스트 안세현'으로 주목받았으나 실업팀에 들어온 후 수영 폼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작년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선 2분09초37, 4위로 메달을 놓친 아쉬움도 있다. 2018년 애제자 김서영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끈 김인균 경북도청 감독은 또다른 애제자 박수진의 첫 세계선수권 결선행에 대해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4~5년간 킥을 바꾸는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차라리 수진이가 잘하는 킥, 한번에 강한 킥을 차면서 입수와 동시에 캐치가 일어나게, 캐치 동작을 가볍게 바꾸는 쪽으로 변형하면서 동작이 편해졌고, 기록이 다시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50m 훈련이 좀더 필요한데 그것까지 잡으면 최고기록 경신과 함께 또 한단계 도약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김 감독은 "무엇보다 수진이는 멘탈이 좋다. 생각이 밝고 긍정적"이라고 칭찬했다. 박수진은 이화여대에서 공부와 운동을 병행해온 선수다. 김 감독은 "수진이는 '똑순이'다. 공부도 운동도 똑 부러지게 한다. 대회 출전으로 인한 결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휴학계를 내고 전국체전을 준비하기도 했고, 그 과정에서 6년째 학교를 다니고 있지만, 진천선수촌 훈련이 적은 수요일 학점을 몰아, 훈련 후 상경해 공부하는 일정을 이어왔다. 남들보다 몇 배 더 노력하면서 이뤄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계영 800m 예선과 접영 200m 결선이 이어지는 빡빡한 스케줄이지만 이 또한 과정으로 본다면 더없이 좋은 훈련이다. 생각을 바꾸면 도전하기에 아주 좋은 스케줄이다. 힘든 상황이지만 수진이는 최선을 다해 끝까지 도전할 것"이라며 아낌없는 믿음을 전했다.

박수진은 15일 오후 여자계영 800m 예선 출전 후 16일 오전 1시 2분 접영 200m 결선에 나선다. 세계선수권 여자 접영 200m 역대 최고성적은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접영여신' 안세현이 달성한 4위(2분06초67)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