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원대 사기 혐의로 기소된 전청조가 재판에서 자신의 재혼 상대였던 남현희를 공범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송파경찰서는 2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두 사람을 대질조사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전청조와 남현희, 이들을 사기 공범으로 고소한 피해자 박모씨의 3자 대질 신문이 이뤄졌었다. 전청조는 지난해 11월29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사기, 공문서위조 및 위조공문서행사,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경호원 이모씨와 함께 구속 기소돼 수감중이다. 경찰 추산 피해자 32명에게 37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청조는 남현희를 공범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수감중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선 남현희에 대한 마음을 고백하고, 스스로 '지금 이렇게 힘든 걸 보니 나는 우주 대스타가 되려나 보다'고 쓰는 등 엇갈린 행태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청조는 공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면서 남현희와 이모씨를 공범으로 지목했다. 반면 남현희는 "전청조의 실체를 끝까지 알지 못했다"면서 공모 여부를 일관되게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남현희측 변호인은 전청조가 이날 경찰의 집요한 추궁을 받았고 '다음과 같은 취지로 조서에 정리됐다'면서 대질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남현희 변호인측은 전청조가 "피의자는 단 한 번이라도 남현희에게 '나는 재벌 혼외자가 아니고 재력가도 아니다'라고 이야기 한 적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없습니다"라고 답했고, "전청조가 가짜 재벌 혼외자이고 사기꾼임을 남현희가 알고 있었다는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하나라도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도 "없습니다"라고 답했다면서 경찰 조서가 이런 취지로 정리됐다고 주장했다. 남현희측 변호인은 '위 내용에 대한 전청조 측의 반박을 기다린다'면서 '우리는 그동안 남 감독의 무고함을 보여주는 다양한 증거를 수사기관에 제출했고, 여기에 더해 전청조의 실토까지 나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