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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고향 선배 후원속 성장한 파이터. 이제 그 선배 앞에서 챔피언에 도전한다

권인하 기자

입력 2021-06-24 11:39

수정 2021-06-25 07:03

고향 선배 후원속 성장한 파이터. 이제 그 선배 앞에서 챔피언에 도전한다
박준혁 대회장과 황인수. 사진제공=로드FC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우리나라만큼 선후배 정이 끈끈한 나라는 드물 것이다.



경기를 할 때 선후배 관계를 따지며 수직적으로 찍어누른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서로 챙겨주며 발전해 나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관계다.

7월 3일 창원에서 열리는 로드몰 ROAD FC 058 대회의 박준혁 대회장(32)과 파이터 황인수(27) 관계가 그렇다. 어린 시절 선후배가 성인이 된 현재도 훈훈한 브로맨스를 보여주더니 이제는 대회장과 선수의 관계로도 만났다.

두 사람의 인연은 중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 대회장은 학창시절 역도 국가대표에 선발될 정도로 유망한 역도 선수였다. 역도를 그만둔 후에는 야구를 하며 재능을 보이기도 했다. 운동을 그만둔 후에는 유학길에 오르며 미국에서 스포츠 에이전시, 매니지먼트에 대해 공부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현재의 아키우노 종합건설을 운영하며 건설 회사 대표로 일하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현장에서 밑바닥부터 일하며 배운 노하우와 원가를 공개하는 등 투명하고 정직한 것으로 유명하다.

황인수가 미들급 챔피언 타이틀전을 앞두도록 성장할 수 있는 배경에는 박 대회장의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엘리트 체육 선수로서 운동을 해본 박 대회장은 황인수의 재능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오랫동안 황인수를 지원해왔다. 운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금전적으로 지원해주고, 차량을 지원해주기도 했다.

박 대회장은 "인수를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는데 그때 주머니에 만원짜리 하나 없어서 밥도 잘 못 챙겨 먹을 때였다. 인수가 운동을 잘했기 때문에 '크면 물건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조금씩 지원을 해줬다. 일반인들이 맞으면 감당할 수 없는 핵 펀치다. 길 가다가 혹시나 시비가 붙을 수도 있기 때문에 차를 타고 다니라고 줬다"며 황인수의 든든한 지원자가 된 계기를 전했다.

정신적으로도 스승이다. 박 대회장은 황인수에게 항상 겸손을 강조한다. 그리고 늘 예의 바르게 행동하라고 가르쳤다. 박 대회장의 가르침에 황인수도 믿고 따르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상대 선수에게 도발하던 이전과 달리 운동에만 집중하고, 자신감을 표현하는 정도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 대회장이 창원 지역을 위해 로드FC 대회를 유치하며 황인수와는 대회장과 선수의 관계가 됐다. 박 대회장 덕분에 황인수는 고향인 창원에서 타이틀에 도전하는 소중한 기회를 잡았다.

박 대회장은 "경상도 사나이들이 격투기라는 운동에 굉장히 열광한다. 창원에 계시는 시민들, 경남에 계시는 분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싶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경기 침체로 인해 다들 힘들게 지내고 계신다. 열정을 불어 넣어드리고 싶은 마음에 유치하게 됐다. 인수가 챔피언전을 하게 됐는데, 운동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좋은 결과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황인수는 "박준혁 형님은 나에게 항상 감사한 분이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많이 도와주시고, 가르침을 주시고 계신다. 이번에 창원에서 챔피언 타이틀전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박준혁 형님 덕분이다. 나를 믿고 많이 도와주신 만큼 나도 좋은 결과로 보답하려고 열심히 운동해왔다. 실망하시지 않도록 케이지 위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챔피언이 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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