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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좀비' 정찬성 "오르테가에게 졌으니 할로웨이에게도 안된다고? 펀치 파워는 내가 더 세다"

권인하 기자

입력 2021-06-23 13:13

스마트 '좀비' 정찬성 "오르테가에게 졌으니 할로웨이에게도 안된다고? 펀…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23일 화상인터뷰를 했다. 왼쪽 눈에 찢어진 부위가 보인다.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여전히 '코리안 좀비'가 붙고 싶은 상대는 맥스 할로웨이였다.



정찬성은 23일 오전 취재진과 가진 온라인 귀국 인터뷰에서 "다음번엔 무조건 나보다 위에 있는 선수와 붙는다"면서 타이틀과 상관없이 붙고 싶은 상대로는 할로웨이를 꼽았다.

정찬성은 지난 21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8위 댄 이게와의 페더급 매치에서 5라운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5라운드 내내 안정감있게 경기 운영을 하면서 UFC 데뷔 후 첫 판정승을 기록했다. 이제껏 타격이 주를 이뤘던 정찬성에게 레슬링과 주짓수의 능력을 보여준 경기였다.

정찬성은 이제껏 할로웨이와의 승부를 원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고 이번 경기 후에도 할로웨이를 언급했었다. 정찬성은 "할로웨이가 진짜 챔피언이라 생각하고 있다. 볼카노프스키에게 지기 전까지 행보들은 사실 말도 안되는 것이었다"면서 "볼카노프스키와의 경기도 할로웨이가 이겼다고 생각한다. 타이틀과 상관없이 꼭 싸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라고 했다.

정찬성은 할로웨이보다 장점이 있냐는 질문에 "펀치 파워는 내가 훨씬 세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사람들이 내가 오르테가에게 졌으니 할로웨이에게 안될거다라고 하는데 경기는 하기 전까지 모르는 것이다"라면서 "댄 이게와 했던 방식으로 하지 않겠냐고 하는데 할로웨이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시합을 할거다. 그동안 어떤 계획으로 할지 충분히 그려왔다"라고 자신감도 보였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2라운드 중반 테이크다운을 하다가 예전 조제 알도와의 타이틀전 때 다쳤던 어깨 탈구 증세가 나왔던 것. 어깨가 빠졌다가 다시 들어갔지만 이후 정찬성이 더 과감한 플레이를 하기 쉽지 않았던 것이 이 때문으로 경기후 밝혀졌다. 정찬성은 6개월 메디컬 서스펜션을 받았다. 정찬성은 "MRI를 찍었는데 판독 상으로는 극상근이 20% 정도 파열됐고, 예전에 수술했던 부위에서 출혈이 조금 있었지만 수술을 해야할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한다"면서 "아직 왼쪽 팔이 올라가지는 않는다"라고 현재 상태를 설명했다.

이번 경기는 미국에서 훈련을 하면서 감량까지도 전적으로 미국식을 따랐다. 정찬성은 "감량을 하는데 3주 동안 정말 힘들었다"면서 "그런데 계체 이후 정말 말도 안되게 컨디션이 좋아졌다. 원래 몸으로 돌아오는게 느껴졌다. 할때는 정말 힘들지만 다음에도 이 방법으로 해야할 것 같다"며 웃었다.

이번 경기에서 아쉬웠던 장면은 2라운드에서 이게의 팔을 뽑을 때였다. 당시 2분여를 남기고 이게가 정찬성에게서 테이크다운을 뺏기 위해 정찬성의 하체를 잡고 무릎을 꿇고 있을 때 정찬성이 이게의 왼팔을 잡고 끌어 당겼다. 정찬성은 "이게가 오른쪽으로 누웠으면 끝났는데 왼쪽으로 돌더라"며 "확 잡아 당기면 어깨가 나간다. 그때 내가 끝까지 잡아 당겼는데 당기다가 놓쳤는지 확실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라고 했다. 이어 "이게가 주짓수를 잘하는게 내가 백을 잡았을 때도 미세하게 골반을 계속 틀었다 그래서 다리로 강하게 잡을 수밖에 없었다"라고 했다.

정찬성은 이게와의 경기에서 타격 뿐만 아니라 레슬링과 주짓수 등 지금까지 잘 보여주지 않았던 것들을 하며 자신의 실력을 확실하게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예전의 파이팅이 보이지 않았던 것은 팬들로선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다음 경기엔 어떤 스타일로 할까.

정찬성은 "한가지만으로 올라가기 한계가 있다고 느끼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레슬링, 주짓수 등 많이 보여줬기 때문에 다음 경기에서 상대방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 "스타일이 바뀌었다기 보다는 상대에 대해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스타일로 통할 상대라면 이렇게 해야 하고 타격을 해야할 상대라면 타격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어느 누구와 붙어도 그에 맞는 전략으로 상대를 이길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이 느껴졌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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