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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 정문홍 회장, 고향 강원도 예산 사용에 쓴소리 "지자체 문화, 스포츠 예산 자문단 만들어야"

권인하 기자

입력 2021-04-0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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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 정문홍 회장, 고향 강원도 예산 사용에 쓴소리 "지자체 문화, …
로드FC 정문홍 회장. 사진제공=로드FC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로드FC 정문홍 회장(47)이 고향인 강원도의 문화, 스포츠예산 쓰임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정회장은 지난 5일 자신의 SNS에 강원도 양구에서 일어난 체육대회 보조금에 관한 기사를 공유하며 강원도 전체의 문화, 스포츠 예산 집행과 감사에 대해 지적했다.

정 회장이 공유한 기사는 KBS가 보도한 것으로 한국중고테니스연맹이 양구군으로부터 받은 보조금을 연맹 간부의 개인 차를 고치거나 사무용품을 구입하며 보조금법 위반 행위를 했다는 내용이다. 기사에 따르면 양구군이 3년 동안 이 연맹에 행사비를 지원한 대회가 모두 17개인데, 정산 근거가 불투명하거나 잘못 집행한 경우가 1억원이 넘었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내 고향 원주에서 10년째 전세계로 중계하는 로드FC를 매년 개최하면서 여태까지 수십억원의 적자를 감수했다. 공무원들이 문화나 스포츠협회와 손잡고, 예산 주는 건 늘상 있는 일이지만 이런 사건을 볼 때마다 기운이 빠져 버린다"고 썼다.

정 회장은 고향인 강원도 원주에서 매년 로드FC 대회를 개최해왔다. 지방 대회는 스폰서를 잡기 힘들고, 방송사도 중계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 꺼리지만, 적자를 감수하고 대회를 개최하는 이유는 고향의 발전도 도모하기 위해서였다.

정 회장은 "지방에서 로드FC를 개최하면 최소 5억원의 적자를 본다. 지방에는 제대로 된 스폰서 기업도 없고, 방송사도 중계 제작비가 많이 들어 꺼린다. 내가 1년에 한 번씩이라도 꼭 원주에서 개최하는 건 오직 내 고향 어른들과 선, 후배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강원도 후배 선수들이 뛸 무대를 만들어 주고자 했을 뿐"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지자체 예산을 쓸 때 어떤 효과가 있는지 파악하는 검증단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그 검증단은 반드시 전문가여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또한 중요한 것은 시설이 아니라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지자체 예산을 쓸 때는 해당 콘텐츠가 그 지역에 어떤 효과가 있고, 어떤 순기능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검증단이 있어야 한다. 그 검증단은 전문가여야 한다"며 "K-POP 공연장을 만들어 놓으면 BTS와 박상민이 무료로 노래를 불러준다? 예산으로 부르자고? 그럼 그 돈 어떻게 감당 하려고? 드라마 세트장? 이건 서울이나 경기도만 가면 크고 작은 게 수십 개도 넘는다. 중요한 건 시설이 아니고 콘텐츠다"라고 했다. 이어 "뭐가 중요한지 모르면 문화, 스포츠 전문가들을 모셔서 자문단을 만들어야 한다. 강원도 말고 서울에서 인적 친분 관계없는 사람들로 자문비를 주면 강원도 1년 예산 수백, 수천억원은 줄일 수 있다"며 "감사는 의회에서 제대로, 검증은 또 한 번 전문가에게 맡겨서 국민의 세금을 절약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 주자는 것이다. 그러면 지금보다는 조금은 더 살기 좋은 고향이 될 듯해서 써 본다"고 했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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