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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출장에 경영 구상까지…명절 잊은 재계 총수들

김세형 기자

입력 2024-02-08 08:34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은 설 연휴 기간 휴식보다는 사업 현안 점검 및 경영구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현장에서 위기극복의 답을 찾기 위한 현장 경영 확대 움직임도 포착된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6일 김포공항에서 전세기편으로 출장길에 올랐다. 출장지는 아랍에미리트(UAE)와 말레이시아 등 중동과 동남아 국가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 10여년간 설과 추석 등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을 점검해왔다. 지난해 추석의 경우 삼성물산 네옴 산악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하는 등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방문한 바 있다. 2016년 설과 추석에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현 메타) 창업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동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국내 현장 경영에도 나선 바 있다. 지난 1월 10일 서울 우면동 소재 삼성리서치를 찾았다. 갑진년 첫 현장경영이다. 삼성리서치는 삼성의 글로벌 R&D 허브로 차세대 네트워크 통신기술, AI, 로봇, 헬스케어 등 최첨단 분야의 미래 기술을 연구하는 조직이다. 이 회장은 6G 통신기술 개발 현황, 국제 기술 표준화 전망, 6G 및 5G 어드밴스드 등 차세대 통신기술 트렌드를 살피고 미래 네트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사업전략 등을 살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휴식과 함께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배터리 사업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경영 전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 이후 독일 경제사절단,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등 굵직한 미팅 등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강력한 수준의 신경영전략 수립을 주문한 바 있다. 느슨해진 거문고는 줄을 풀어내 다시 팽팽하게 고쳐 매야 바른 음을 낼 수 있다며 경영혁신을 강조했던 만큼, 재계 일각에선 올해 상반기 추가 조직개편 등도 이뤄질 가능성도 나온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설 연휴 기간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사업 현안 구상에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 각 그룹 모두 새해를 맞아 신성장 동력 마련을 비롯해 지속가능 경쟁력을 확보 등 과제를 안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한국과 미국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고 있고, 올해 상반기 내 기아 오토랜드 광명의 전기차 전용 공장 전환을 완료 및 하반기는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의 완공을 앞두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1월 'CES 2024'에서 수소 사회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미래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였던 만큼 관련 사업 전략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년처럼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며 경영 현안을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고객 가치' 혁신 등 그룹 경영의 큰그림 위주의 경영전략 수립에 나선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시장을 주도하는 최고의 고객 경험 혁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차별적 고객 가치에 대한 몰입'을 제시한 바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신규 사업 추진 및 부진한 사업 정리 차원의 경영전략 마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호텔 지점 확대, 바이오·화학 기반 사업 강화 등 지속 가능 경영 경쟁력 확보를 추진하는 한편 코리아세븐의 현금인출기(ATM) 사업부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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