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정의선 매직', 현대차·기아 사상 최대 실적 이끌었다

강우진 기자

입력 2024-01-25 14:28

수정 2024-01-25 20:32

more
'정의선 매직', 현대차·기아 사상 최대 실적 이끌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고부가가치 체질 개선이 주효하면서 현대차·기아의 역대급 실적을 이끌었다. 정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품질 향상과 레저용 차량(RV) 강화, 제네시스 브랜드 가치 증대, 지역 맞춤형 전략 등이 적중하면서 성공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2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현대차 실적은 IFRS 연결 기준 판매 108만9862대, 매출액 41조6692억원, 영업이익 3조4078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누계 기준 총 판매대수는 421만6898대로 집계됐으며 연간실적은 매출액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 15조126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익이 전년 대비 각각 14.4%, 54.0% 증가하면서 지난 2010년 새 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이래 연간 최대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의 4분기 판매는 북미, 유럽, 인도 등 주요 지역의 견조한 판매 성장세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판매대수 증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차종별 구성비율) 개선 등의 긍정적인 요인을 기반으로 전년 동기보다 확대됐다.국내에서는 지난해 8월 새롭게 출시한 '디 올 뉴 싼타페'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SUV 중심의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19만8558대가 팔렸다. 해외에서는 신형 모델 투입 및 주요 라인업 상품성 개선과 함께 북미,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보다 5.3% 늘어난 89만1304대가 판매됐다.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대수(상용 포함)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에 따른 판매 증대,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판매 성장으로 전년 대비 27.7% 늘어난 17만3297대로 집계됐다. 이 중 전기차(EV)는 5만7975대, 하이브리드(HEV)는 10만3133대를 차지했다.

기아도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기아는 지난해 4분기 73만 3155대를 판매해 매출액 24조3282억원, 영업이익 2조4658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의 2023년 연간 누적 경영실적은 판매 308만7384대(전년 동기 대비 6.4%↑), 매출액 99조8084억원(15.3%↑), 영업이익 11조6079억원(60.5%↑)이다.

미·유럽 등 선진 시장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했고,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로 인한 판매 가격 상승 등 지난해 내내 이어온 브랜드력과 상품성 강화에 기반한 수익 구조가 지속됐다.

특히 4분기 매출액은 상대적으로 고가·고사양 모델 판매 비중이 높은 북미와 유럽 권역에서의 판매 증가, 친환경차와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대당 판매 단가(ASP) 상승에 힘입어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이 같은 성공에는 정 회장의 역할이 컸다. 직접 설계와 개발 등에 관여한 E-GMP 전동화차와 제네시스, RV가 판매량 증가에 큰 역할을 하고 있고 미국 시장을 꾸준히 공략한 그의 뚝심이 빛을 발하고 있다.

정 회장이 초기 기획부터 인재 영입, 조직 개편을 맡은 제네시스는 브랜드 론칭 7년 만에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하는 등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제네시스에도 순수 전기차를 도입하는 등 고품질의 엔트리를 확장하면서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정 회장이 지난 3년간 몰두하고 있는 친환경차의 성과도 쏠쏠하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E-GMP와 초급속 충전 시스템, V2L에 공을 들이면서 글로벌 톱티어 전기차업체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정 회장의 권역별 자율·경영시스템도 성과를 보고 있다. 기존에는 한국 본사에서 해외 법인의 경영 전반을 관리했지만, 각 권역별로 자율성을 확보하면서 지역에 맞는 마케팅을 가능하게 했다. 이로써 해외 권역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RV 차량이 확대될 수 있었고,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구조적으로 자리매김한 선순환 수익 체계 강화, 전기차 라인업 본격 확대를 통한 친환경차 시장 리더십 강화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며 "특히 고부가가치 차량에 대한 수요가 높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판매 성장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