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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막 오른 '드라이버 전쟁', 2024년 트랜드는 '태평양 스윗스팟'?[위크엔드골프라이프]

박상경 기자

입력 2024-01-19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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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막 오른 '드라이버 전쟁', 2024년 트랜드는 '태평양 …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가장 멀리 공을 날려 보내야 하는 드라이버.



기술의 발전에 따라 드라이버도 진화를 거듭해왔다. 더 멀리 공을 날려보내고자 하는 골퍼의 욕망이 만들어낸 산물. 시대가 바뀔 때마다 최첨단 기술이 적용됐고, 그 과정에서 숱한 논란도 만들어졌다.

현재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 규정에 따르면 드라이버 헤드 규격은 460cc, 샤프트 길이는 46인치로 제한돼 있다. 1990년대 초반 드라이버 소재가 스틸로 제작될 때만 해도 200cc를 넘는 헤드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티타늄 소재를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고용량 헤드 드라이버가 출시되기 시작했다. 결국 2004년부터 헤드 규격이 460cc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되면서 '헤드 전쟁'은 일단락 됐다. 샤프트 길이 역시 2021년부터 48인치에서 46인치로 제한됐고, 최근 표준 규격은 44.5인치로 굳혀지는 모양새다.

규정 안에 맞춰진 드라이버는 더 이상 발전할 게 없다는 말도 들린다. 대부분 첨단 소재로 헤드, 샤프트를 제작하고, 유연성과 강도의 차이 역시 미미하다는 게 골퍼들 사이의 중론이다. 하지만 골퍼의 욕망을 자극하기 위한 각 개발사의 연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이어지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막을 올린 '드라이버 전쟁'이 자못 흥미롭다.

카본 페이스가 적용된 스텔스 시리즈로 인기몰이를 했던 테일러메이드는 최근 신제품 Qi10을 공개했다. 60겹의 카본 트위스트 페이스 뿐만 아니라 헤드 윗부분 97%를 인피니티 카본 크라우운으로 덮었고, 허용 가능한 최대 크기 디자인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헤드 직진성을 높여 관성모멘트를 극대화했다.

'여제' 박인비의 "그냥 젝시오 하셔라"라는 문구로 바람몰이를 했던 젝시오도 '드라이버 전쟁' 대열에 합류했다. 여성 골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젝시오13 레이디스' 뿐만 아니라 빠른 헤드 스피드로 비거리 향상을 노리는 남성 골퍼를 겨냥한 '젝시오X'를 야심차게 내놓았다. '골프의 본질은 스코어'라는 테마에 집중한 게 눈에 띈다.

캘러웨이는 AI 첨단 기술을 드라이버 제작에 활용한 '패러다임 Ai스모크'를 출시했다. 골퍼 스윙 데이터 기반으로 슈퍼컴퓨터가 수 년간의 딥러닝을 통해 스마트페이스를 구현했다. 기존 패러다임 시리즈에 비해 무게가 15% 가벼워진 것도 특징이다.

이들의 공통 테마가 '넓어진 스윗스팟'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Qi10은 관성모멘트 극대화 뿐만 아니라 3세대 카본 트위스트 페이스를 적용해 미스샷에도 볼 스피드를 유지하고 효율적인 에너지 전달로 빈 비거리를 실현했다고 한다. 토크가 낮은 샤프트와 관통형 스피드 포켓을 장착해 임팩트 때 페이스가 빠르게 닫혀 볼이 출발하는 방향이 틀어지지 않도록 했다. 전작 스텔스가 카본 페이스로 타구감과 비거리 면에서 최상의 평가를 받았던 부분을 계승한 모양새다.

젝시오X는 바이플렉스 페이스와 뉴액티브윙 장착으로 고반발과 고비거리를 실현했다. 도우 사이드 엣지 곡선으로 강성을 강화하고, 힐사이드는 페이스 높이를 유지시켜 토우나 힐에 맞더라도 충분한 반발력을 제공한다. 젝시오13의 고반발 영역은 125%, 젝시오X는 143%로 확대됐다. 특히 젝시오X는 추가비용 없이 샤프트 커스텀이 가능하다는 것도 강점.

패러다임 Ai스모크는 총 4가지의 모델이 5만개의 프로토타입 페이스 샘플 테스트로 페이스 전체가 스윗스팟이 되는 효과를 만들었다고 한다. 어떤 스윙에서도 임팩트 시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내고, 정타를 치지 못하더라도 마이크로 디플렉션 적용으로 최적의 발사 조건과 스핀을 제공한다는 설명.

드라이버의 주 수요층인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관용성'은 타협할 수 없는 조건이다. 때문에 높은 비용이라도 스코어를 줄일 수 있는 관용성에 최적화된 제품이라면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게 최신 트렌드다. '태평양 스윗스팟'을 강조하며 전쟁의 서막을 올린 각 드라이버 중 2024년의 승자는 과연 누가될지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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