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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바랜 듀오, 손흥민과 매디슨" 英언론 원색 비난.. 나락은 한순간

한동훈 기자

입력 2024-04-15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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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바랜 듀오, 손흥민과 매디슨" 英언론 원색 비난.. 나락은 한순간
EPA연합뉴스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토트넘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이 참패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시즌 초중반까지만 해도 이 둘은 토트넘 부흥의 주역으로 칭송을 받았지만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영국 언론 '이브닝스탠다드'는 14일(한국시각) '토트넘이 시즌 최악의 성적을 냈다. 점유율은 앞섰지만 훨씬 모험적인 팀을 만나 갈갈이 찢어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토트넘은 13일 영국 뉴캐슬어폰타인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뉴캐슬 원정에서 0대4로 완패했다.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지만 상대를 위협하기는 커녕 실점 빌미가 되는 실수를 반복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이례적으로 이른 시점인 후반 13분에 손흥민을 교체했다. 플레이메이커 매디슨도 최근 경기력이 저하된 가운데 비난의 화살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브닝스탠다드는 '토트넘의 첫 실점은 매디슨과 손흥민으로 구성된 빛 바랜 듀오(the off-colour duo of James Maddison and Heung-min Son)가 뉴캐슬의 지역에서 서로 충돌해 공을 빼앗기면서 시작된 빠른 역습에서 나왔다'고 혹평했다.

토트넘은 라인을 바짝 올리고 공격 작업에 나섰다. 최후방 수비라인이 중앙선까지 전진했다. 침투패스 한 방에 뚫릴 위험이 크기 때문에 소유권 유지가 중요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두 차례나 허무하게 공을 빼앗겼다. 전반 30분과 후반 6분 손흥민은 패스를 받자마자 볼을 간수하지 못했다. 뉴캐슬은 여기서 모두 역습에 성공했다.

이브닝스탠다드는 '토트넘은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자랑했음에도 불구하고 기회가 아주 적었다. 뉴캐슬의 박스 밖에서 줄을 서서 경기의 많은 시간을 보냈다. 토트넘은 골문 앞에서 창의력이 부족했다'라고 꼬집었다.

소유권을 가졌지만 유의미한 공격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시간만 허비했다는 이야기다.

포스테코글루는 "토트넘 성장의 고통스러운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이브닝스탠다드는 '토트넘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노린다. 애스턴 빌라와 4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다. 뉴캐슬전 패배는 뼈아픈 결과였다'라고 지적했다.

포스테코글루는 "뉴캐슬은 훌륭했다. 그들은 이길 자격이 있었다. 우리는 경기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우리는 어떤 단계에서도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그 대가를 치렀다"고 자평했다.

이어서 "우리는 상대가 경기를 마음대로 풀도록 허용했다. 우리는 공에 대한 용기가 없었다. 우리가 자초한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는 지난해 여름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당장 눈앞의 결과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자주 내비쳤다. 장기적인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런 패배가 처음도 아니다. 마지막도 아닐 것이다. 우리 성장의 일부이며 이는 때때로 고통스럽다. 다른 모든 경기와 똑같다. 앉아서 안타까워할 필요는 없다. 2주 후에 또 다른 경기가 있다"라며 빨리 털고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트넘은 이제 핑계를 댈 것도 없다. 디애슬레틱은 '토트넘은 거의 풀스쿼드를 보유하고 있다. 부상을 탓할 수도 없다. 올해 치른 경기 수도 적었다. 피로를 탓할 수도 없다. 그들은 여전히 갖추지 못한 경쟁력을 찾으려면 내면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토트넘은 실제로 시즌 초중반 부상 때문에 고생했다. 미키 판더펜, 제임스 매디슨, 데얀 클루셉스키 등 핵심 요원들이 차례로 다쳤다. 하지만 이들은 올해 1~2월을 지나면서 모두 복귀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유럽대항전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FA컵과 리그컵에서도 조기에 탈락했다. 오로지 프리미어리그 하나만 소화한다. 다른 팀들보다 일정이 한가하다. 디애슬레틱은 이런 점들을 짚은 것이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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