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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못 보내' 다리 붙잡고 늘어진 술라카의 '황당 퇴장'…왜 그랬을까?

윤진만 기자

입력 2024-04-01 16:27

'죽어도 못 보내' 다리 붙잡고 늘어진 술라카의 '황당 퇴장'…왜 그랬을…
사진출처=중계화면 영상 캡쳐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 3월31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과 서울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4라운드 후반 추가시간에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장면이 발생했다. 상황은 이렇다.



이라크 현 국가대표인 서울 센터백 술라카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패스를 키핑하려다 터치 실수를 범했다. 강원 공격수 가브리엘이 공을 빼앗아 빠르게 서울 진영 쪽으로 돌파를 시도했다. 후반 26분 윌리안이 선제골을 넣고 40분 이상헌에게 동점골을 내준 서울 입장에선 최후방 수비가 뚫리면 역전골을 허용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 이때 술라카가 기지(?)를 발휘했다. 넘어진 상태에서 두 손으로 가브리엘의 다리를 붙잡았다. 가브리엘이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끝까지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죽어도 못 보내'란 노래 제목이 생각나는 장면이었다.

술라카는 역습을 저지하는데 성공했지만, 레드 카드는 피하지 못했다. 주심은 '명백한 득점 기회 저지'라고 판단해 다이렉트 퇴장을 명했다. 술라카는 퇴장을 감수한 반칙이었다는 듯, 항의없이 담담함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기술 지역에 있는 김기동 서울 감독은 헛웃음을 지었다. 김 감독은 1-1 무승부로 끝난 경기를 마치고 "영리하게 한 템포 늦추면 동료들이 충분히 커버할 수 있었다. 경기 운영에 있어 조금 미약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팬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승점 1점을 지킨 플레이였다"는 반응과 "결국은 본인 실수에 의해 퇴장을 당해 팀에 피해를 끼쳤다"는 반응이 엇갈렸다. 올해 서울에 입단한 술라카는 데뷔전이었던 3라운드 제주전부터 2경기 연속 잦은 볼 터치 미스를 선보였다. 날카로운 전진 패스와 위치 선정과 같은 장점도 보여줬지만, 종종 안정감이 결여된 모습을 보이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 감독은 최근 2경기에서 술라카와 김주성의 센터백 조합으로 단 1실점하며 승점 4점(1승 1무)을 땄다. 술라카는 퇴장 징계로 오는 3일 김천과 홈경기와 7일 대구 원정경기 등 2경기에 결장한다. 김 감독 입장에선 권완규 카드를 다시 꺼내든, 새로운 조합을 구상해야 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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