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는 침체기다. 지난해 연달아 메이저 대회에서 눈물을 흘렸다. 2023년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무2패를 기록했다. 8강을 목표로 나섰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선 8강에서 탈락했다. 한국 여자축구가 아시안게임에서 4강에 들지 못한 것은 1998년 방콕대회 5위 이후 25년 만의 일이었다. 파리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에서 고개를 숙였다. 지난 해 숙제만 가득 안았다.
어려움 속에서도 축구 시계는 계속 된다. 한국은 지난 2월 포르투갈 원정에서 체코(2대1 승), 포르투갈(1대5 패)을 상대로 1승1패를 기록했다. 이번엔 필리핀을 상대로 홈에서 두 차례 친선 경기를 치른다. 객관적 전력만 놓고 보면 한국이 우위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다. 필리핀은 39위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네 차례 겨뤄 모두 승리했다. 한국은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필리핀을 5대1로 제압했다. 당시 손화연(인천현대제철)이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다만, 필리핀은 미국계 선수들이 다수 합류하며 '다크호스'로 꼽힌다. 2022년 여자 아시안컵에서 4강에 올랐다. 2023년 여자 월드컵에 출전해 뉴질랜드를 꺾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
선수들도 이를 악물었다. 천가람은 "굵직한 메이저 대회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 국가대표에서의 시간 만큼은 흘려보내지 않고, 꽉꽉 채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내게 가능성은 많이 열려있지만, 아직 배울 것이 많다. 나는 축구에 매우 간절하다. 더 잘 채우고 노력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케이시 페어는 "다시 모이게 돼 좋다. 지난 2월 해외 원정에서 1승1패를 했다. 아쉬움이 있었다. 잘 보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대표팀 친선경기 필리핀전 참가 선수 명단(24명)
▶DF=김혜리 추효주(이상 인천현대제철) 심서연(수원FC) 장슬기(경주한수원) 이영주(마드리드CFF) 이은영(창녕WFC) 김세연(대덕대) 남승은(오산정보고) 고다애(고려대)
▶FW=강채림 문미라(이상 수원FC) 고유나(화천KSPO) 최유리(버밍엄시티) 케이시 페어(엔젤시티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