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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필드 오디션' 0-1→2-1, 데 제르비 '패해서 합격?'…클롭 "축구계 뒤집어 놓을 것" 지지

김성원 기자

입력 2024-04-01 10:43

수정 2024-04-0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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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필드 오디션' 0-1→2-1, 데 제르비 '패해서 합격?'…클롭 "축…
사진캡처=BBC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턴 감독에게는 '안필드 오디션'이었다.



눈물을 흘렸지만 데 제르비 감독의 가치는 빛났다. 브라이턴은 31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 열린 리버풀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에서 1대2로 역전패했다.

브라이턴의 대니 웰백이 경기 시작 87초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리버풀의 아픔은 더 이상 없었다. 루이스 디아즈가 전반 27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데 이어 모하메드 살라가 후반 20분 역전골을 작렬시켰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리버풀은 1일 맨시티와 아스널과이 득점없이 비기면서 선두(승점 67)를 탈환했다. 2위 아스널의 승점은 65점, 맨시티는 64점이다. 브라이턴은 9위(승점 42)에 위치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나기로 했다. 후임 사령탑 하마평이 무성하다. 데 제르비 감독의 이름도 올라있다.

이탈리아 출신인 그는 2022년 9월 첼시로 떠난 그레이엄 포터 감독의 후임으로 브라이턴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첫 시즌 팀을 6위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브라이턴은 유럽 대항전인 유로파리그를 경험하고 있다.

리버풀의 차기 사령탑 선임은 새로운 국면이다. 1순위 후보인 리버풀 레전드 사비 알론소 감독이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에 남기로 했다. 레버쿠젠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예약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스포르팅CP의 루벤 아모림 감독과 함께 리버풀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클롭 감독이 힘을 실어줬다.

그는 1일 'BBC'를 통해 "데 제르비에게 경기 후 축구계를 계속해서 뒤집어 놓으라고 말했다"며 "멀리서 지켜보겠지만 데 제르비가 하는 일을 굉장히 존경한다"고 말했다.

클롬 감독은 또 "데 제르비가 한 일은 믿을 수 없을 정도다. 브라이턴은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와 모이세스 카이세도를 잃었고, 부상도 많았다. 하지만 그는 그런 팀을 하나로 묶었다. 놀라운 일이었다"고 극찬했다.

클롭 감독은 데 제르비 감독을 상대로 5경기 만에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브라이턴은 리버풀에 2022년 10월 이후 2승2무로 우세했다.

데 제르비 감독과 브라이턴의 계약기간은 2026년까지다. 그는 리버풀전 후 "최선을 다했다"고 자평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나는 명확한 생각을 갖고 있고 인생에서 항상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결정하기 때문에 운이 좋다"며 "난 미래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내 인생이 축구다. 경쟁하고 야망을 높게 유지하고 싶다. 매일 아침 행복하게 일어나 최대치에 도달하기 위해 싸우고 싶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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