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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부상에 눈물 뚝뚝, 232일간의 기다림…레알팬 기립박수 받으며 '감격 복귀'

윤진만 기자

입력 2024-04-0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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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부상에 눈물 뚝뚝, 232일간의 기다림…레알팬 기립박수 받으며 '…
사진출처=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영상 캡쳐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레알 마드리드 핵심 센터백 에데르 밀리탕(26)이 교체 투입하자 관중석에선 기립 박수가 쏟아졌다.



밀리탕은 1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아틀레틱과 2023~2024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팀이 호드리구의 멀티골로 2-0 앞선 후반 추가시간 2분 다니 카르바할과 교체돼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승리가 사실상 확정적인 상황에서 수비수를 수비수로 바꾸는 결정은 흔하디 흔하다. 하지만 교체된 선수가 장장 7개월, 정확히 232일간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난 선수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밀리탕은 오른손으로 잔디를 한번 터치한 뒤 힘차게 그라운드 안으로 달려갔고, 팬들은 그런 밀리탕을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밀리탕은 지난해 8월 12일, 공교롭게 복귀전 상대인 아틀레틱과 라리가 개막전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5분 불의의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다. 의무진의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을 떠나는 밀리탕의 눈에선 눈물이 뚝뚝 흘러내렸다. 장기 부상을 직감한 것이다.

밀리탕은 선수 생명에 치명적인 십자인대 부상을 이겨내기 위해 성실히 재활에 임했고, 그 결과 시즌을 끝마치기 전에 성공적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아틀레틱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밀리탕은 내일 복귀할 것"이라고 예고했던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은 2-0 승리한 경기를 끝마치고 "엄청나게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모든 이들이 밀리탕을 축하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아주 짧은 시간 뛰었지만, 우리에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시즌 마지막 기간엔 밀리탕과 같이 뛰어난 수비수가 필요하다. 밀리탕은 세계 최고의 센터백 중 하나다. 정상적으로 플레이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와 함께했다는 사실만으로 이미 그는 나아지고 있다"고 반색했다.

밀리탕은 "팬들의 응원으로 인해 형언할 수 없는 기쁨과 행복을 느꼈다"며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힘든 나날이었지만, 나는 결국 집으로 돌아왔다. 나를 도와준 분들께 감사를 표한다. 이제 맨시티전에 집중해야 한다. 할라 마드리드!"라고 복귀 소감을 말했다.

시즌 운명을 가를 4월달에 찾아온 희소식이다. 안토니오 뤼디거, 나초에 이어 새로운 수비 옵션을 얻었다.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 우승팀인 레알은 10일과 18일 각각 홈과 원정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연전을 치른다. 22일에는 바르셀로나와 리그 우승을 가를 승점 6점짜리 엘 클라시코가 기다린다.

이날 리그 3연승을 질주한 레알은 30경기에서 단 1패(23승 6무, 승점 75점)만 당하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8경기를 남겨두고 2위 바르셀로나(67점)와 8점차다.

브라질 국가대표인 밀리탕은 2019년 FC포르투에서 레알로 이적해 세 번째 시즌인 2021~2022시즌부터 주전 센터백으로 부상해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2022년), 라리가 우승(2020년, 2022년), 코파델레이(2023년), FIFA 클럽월드컵(2022년) 등의 우승을 뒷받침했다. 지난 두 시즌 라리가 올해의 팀에 선정됐다.

2019년 코파 아메리카 우승 멤버인 밀리탕은 이번 여름 브라질 대표로 코파 아메리카에 참가해 2연패에 도전할 예정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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