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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빼?" 음바페, 이른 교체 지시에 '뾰로통' 짜증 폭발, 엔리케 굳은 얼굴로 "내가 감독이야!"

윤진만 기자

입력 2024-04-01 07:52

수정 2024-04-0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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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빼?" 음바페, 이른 교체 지시에 '뾰로통' 짜증 폭발, 엔리케 굳…
사진출처=킬리안 음바페 SNS 캡쳐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백마디 말 보다 사진 한 장이 더 강렬한 메시지를 던질 때가 있다.



파리 생제르맹(PSG)의 특급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경기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사진 한 장이 화제다. 1일(한국시각) 프랑스 마르세유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와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앙 2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19분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으로부터 교체 지시를 받았다. 후반 8분 비티냐의 선제골로 팀이 1-0 리드한 상황이었다. 이날 결장한 주장 마르퀴뇨스를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찬 음바페는 그 순간 완장을 벗고 인상을 찡그리며 벤치 쪽을 응시했다. SNS에 올린 사진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완장을 한 손에 들고 고개를 숙인 채 벤치 쪽으로 걸어가는 모습이다. 단 한 단어, 단 한 개의 이모지도 사용하지 않았다. 교체에 대한 불만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벤치에서 엔리케와 따로 인사를 나누지 않고 라커룸으로 직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음바페는 이날 64분간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앞서 프랑스의 3월 A매치 친선전 2경기에서 독일, 칠레를 상대로도 침묵했다. A매치 포함 3경기 연속 골을 넣지 못했다. 지난해 9월~10월 4경기 연속 침묵 이후 처음 겪는 일이다.

팀 동료인 이강인은 이 게시글에 공감의 표현으로 '좋아요'를 눌렀다. 이강인은 PSG가 전반 40분 수비수 베라르두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인 하프타임에 교체해 후반 45분간 활약했다.

프랑스 매체들은 앞다퉈 음바페가 엔리케 감독의 지시에 불만을 토로했다고 보도했다. 음바페는 지난 AS모나코전에선 하프타임에 교체된 후 남은 경기를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지켜본 바 있다. 경기 도중 교체 콜을 받을 때마다 특정한 행동과 SNS 게시글 등으로 많은 말을 낳고 있다.

엔리케 감독은 당연히도 2-0으로 승리한 경기를 마치고 '음바페의 조기 교체'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엔리케 감독은 방송 인터뷰에서 "매주 똑같은 음악이다. 지겹지도 않나. 나는 이 팀의 감독이고, 매주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다. PSG에서 마지막 날까지 그렇게 할 것이다. 나는 팀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 최선의 결정을 내린다. 당신이 내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상관하지 않는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지난 2월부터 이번여름 계약만료로 PSG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예정인 음바페의 이탈에 대비한 플랜을 짜야한다고 반복적으로 말해왔다.

엔리케 감독의 교체술은 결론적으로 적중했다. 음바페와 교체된 곤살루 하무스가 후반 40분 쐐기골을 터뜨리며 2-0 승리에 기여했다. 프랑스 일간 '레키프'는 음바페에게 팀내 최저인 평점 3점을 매겼다. PSG는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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