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욱은 김천 관련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카메라에 얼굴이 잡혔다. 웃는 모습이 복잡 미묘해 보였다. 이유가 있었다. 조영욱은 작년 항저우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을 통해 조기 전역했다. 조영욱은 경례를 요청한 사회자의 말에 "제대해서 경례는 안 합니다"고 선을 그었다.
정 감독과 조영욱은 특별한 사제지간이다. 2019년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 신화를 일궈냈고, 지난 2023시즌 김천에서 함께 했다. 조영욱은 김천 최다 득점자였다. 정 감독에게 '강제로 데려오고 싶은 선수'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바로 옆에 앉아 있다"라고 했다. 조영욱을 가르킨 것이었다. 조영욱이 웃자 정 감독은 "영욱이는 이제 보내줘야 한다"며 "앞에 앉은 고재현(대구FC)이 빨리 왔으면 한다"고 했다. 이에 고재현은 "나도 빨리 상무에 가야하지만, 홈에서 무서운 맛을 보여드리고 내년에 들어가겠다"고 하자, 정 감독은 "뽑도록 하겠다"며 모두를 즐겁게 했다.
개막전 상대인 FC서울에도 선전포고를 했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 서울과 "저런 축구에 져서 분하다"는 '저런 축구' 발언으로 악연을 맺었고, 김기동 감독과는 지략 대결로 주목을 받았다. 이 감독은 "그날, 상식 밖의 행동은 하지 않겠다. 상식 밖의 생각을 한번 해보려고 한다. 많은 팬들이 오신다고 하는데, 누가 오든지 경기에 뛰든지 상관없이 상식 밖의 생각으로 잘 만들어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