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K리그1 미디어데이]"지금 잔디 걱정하고 있어" 홍명보 감독의 '미소', 올 시즌 대세는 3강9중…울산·전북+린가드의 FC서울

김성원 기자

입력 2024-02-26 12:51

수정 2024-02-26 15:31

more
"지금 잔디 걱정하고 있어" 홍명보 감독의 '미소', 올 시즌 대세는 3…
선전 다짐하는 K리그1 감독들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6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12개팀 감독들이 우승 트로피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2.26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울산 HD는 3연패에 도전한다. '현대가 라이벌' 전북은 설욕을 노리고 있다. 녹색 그라운드에 일찌감치 봄이 찾아왔다. 올 시즌 K리그가 3월 1일 개막한다.



출발에 앞서 26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04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출사표, 이상이 컸다. 지난 시즌 구단 창단 후 첫 2연패를 달성한 홍명보 울산 감독은 "울산이 목표로 설정하기 전 많은 분들이 설정해줬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아직 부족한 점이 있지만 개막에 맞춰 잘 준비해서 좋은 시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목표는 바로 왕조의 시작인 3연패다.

지난 시즌 2위를 차지한 포항 스틸러스는 변화의 바람이 거셌다. '기동 매직'의 주인공인 김기동 감독을 비롯해 제카, 그랜트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빠져나갔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박태하 감독은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운 좋게도 개막을 앞두고 전북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경기 통해 우리가 준비했던 것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포항 명가의 자존심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FC는 지난해 돌풍의 주역이었다. 이정효 감독은 "광주FC는 우승할 수 없는 구단, 팀, 선수, 감독이 있다. 시즌을 준비하면서 우승할 수 있는 구단, 팀, 선수, 감독으로 매일 매일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가고 있다. 언젠가는 우승할 수 있는 구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올 시즌 광주가 시험대라고 하는데 12개 감독들이 시험에 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북은 '무관'이 어울리지 구단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 그 늪에 빠졌다.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은 "감독으로 미디어데이 처음이다. 작년보다 전북은 더 좋은 모습 보여야 한다.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최소 1개 이상의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작년 인천 팬들에게 좋은 추억도 드렸지만, 많은 아쉬움을 드리고 마무리했다. 그런 계기를 통해 발전하는 인천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기 위해 열심히 땀 흘린만큼, 운동장에서 경기로 보답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고, 최원권 대구 감독은 "대구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축구를 하겠다. 팬들과 구단, 모두가 하나가 되겠다. 작년에 경험을 하면서 얼마나 어려운 곳인지 잘 알았다. 면역력이 생겼다. 올해는 더 좋은 감독이 오셨다. 감독님들께 대구가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팬들이 원하는 결과 얻고자 매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기동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FC서울은 올 시즌 뜨거운 감자다. 맨유 출신의 제시 린가드의 영입으로 숱한 화제를 뿌리고 있다. 김 감독은 "항상 미디어데이에 왔을때 앞쪽에 중앙으로 가고 싶다고 했는데, 내년에는 앞줄에 중앙에 앉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첫 팀에서 첫 시즌인데, 열심히 준비했다. 새로운 도전이지만 부담 보다는 설렘이 더 크다. 서울이 좋은 선수가 있음에도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름값으로 축구하지 않겠다. 하나의 팀으로 멋진 시즌을 치르겠다. 잃어버린 영광, 무너진 팬심, 선수들의 자신감을 되돌릴 수 있는 시즌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은 "K리그 메인 스폰서의 팀으로 자부심을 갖고 ACL 티켓을 따서 대전 시민과 팬들에게 선물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제주 유타이티드 신임 사령탑인 김학번 감독은 "작년 제주가 팬들에게 아쉬움을 많이 남기고 실망스러운 모습 보였다. 아쉬움 없애고 실망스럽지 않게 재미난 축구 보여드리겠다"고 자신했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PO) 끝에 잔류에 성공한 강원FC와 수원FC의 감회도 남달랐다. 윤정환 강원 감독은 "8년만에 미디어데이에 와서 영광이다. 작년 강원이 어려운 시기에 들어가서 선수들과 같이 싸우면서 잔류하게 됐다. 그래서 이 무대에 섰다"며 "올해 선수들 변화된 모습을 봐주셨으면 좋겠다. 변화된 모습과 함께 재미난 축구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팀을 안정권으로 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안정권에 올라가면 상위 스플릿에 갈 수 있다. 많은 강원 도민과 웃으면서 끝낼 수 있도록 허리띠를 졸라메고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K리그 사령탑으로 첫 발을 떼는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수원FC가 작년에 많이 힘들었다. 겨울 동안 준비 잘했고, 수원FC가 안정적인 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중위권에서 안정된 운용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매경기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천 상무는 지난 시즌 유일하게 1부로 승격했다. 정정용 감독은 "2부에서 우리 팀만 올라왔는데 1부에서 살아남아서 경기장에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올 시즌 대세는 3강9중이었다. 울산과 전북, 서울이 3강으로 꼽은 사령탑은 김기동 윤정환 김은중 조성환 박태하 등 5개팀 감독이다. 김은중 감독은 "우승권으로는 세 팀이다. 울산 서울 전북 빼놓고는 다 비슷할 것 같다. 매경기 어느팀이 준비잘하고 컨디션에 따라 경기하면 비슷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기동 감독은 "K리그 주도하는 팀이 울산과 전북인데, 서울은 넣고 싶다. 3팀은 강팀으로 넣고 싶고, 나머지는 잘 모르겠다. 변화가 많은 리그라 어떻게 가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성 감독 3강9중이라고 얘기했지만 3강은 서울이 아닌 광주였다. 홍명보 김학범 감독은 4강8중, 페트레스쿠 감독은 "한국인 감독한테도 어려운데 외국인인 나한테는 더 어렵다. 대전과 서울이 돌풍의 팀을 일으킬 것 같고, 큰 변화는 없을거다. 울산 전북 광주 포항 서울 대전을 포함해 6팀이 파이널A에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정정용 감독은 도전자의 입장이라 '1약' 김천만을 언급했다. 최원권 감독은 "모르겠다. 이것 진짜 어렵다"며 답하지 않았다. 이정효 감독은 "3강, 중상 5팀 넣겠다. 3강은 상상에 맡기겠다"고 희미하게 이야기했다.

2024시즌 K리그1 공식 개막전은 삼일절 오후 2시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동해안 더비'다. 상대를 향한 도발적인 출사표를 던져달라는 질문에 홍명보 감독은 "박태하 감독이 잔디가 안 좋다고 이야기하더라, '지금 잔디 걱정하고 있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웃었다. 박태하 감독은 "홍명보 감독과는 오랜 시간을 같이 했다. 선수때도 그렇고 홍 감독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포항에 있을때 차 번호를 기억하고 있다. 홍 감독한테 자리는 영원하지 않다, 조심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페트레스쿠 감독과 이민성 감독은 발톱을 숨겼고, FC서울과 맞붙는 이정효 감독은 "상식 밖의 생각을 한번 해보려고 한다. 많은 팬들이 오신다고 하는데, 누가 오던지 경기에 뛰던지 상관없이 상식 밖의 생각으로 잘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김기동 감독은 "이정효 감독은 포항에 있을때도 다른 경기 보다 신경 많이 썼다고 들었다.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 여러가지를 준비하고 있을 것 같은데 그날 흐름은 당신 의도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조성환 감독과 김은중 감독은 "인천팬들의 압도적인 분위기와 열정에 주눅이 들 것", "개막전 당일 놀랄 일이 일어날 것", 윤정환 감독과 김학범 감독은 "섬에서 오시기에 감독님의 고향이 강릉이라고 알고 있다. 고향에 오셔서 조용히 쉬었다 가셨으면 한다", "가서 휘저어야 하는데 운동장에서 공개하겠다", 최원권 감독과 정정용 감독은 "어서오세요, 대팍은 처음이죠", "사전에 최 감독을 봤을때 대구한테만 져주고 나머지 팀을 다 이겨달라고 해 덕담인줄 알았는데, 잘 준비하겠다"고 웃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