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영향력 NO, 실망감 안겼다" 이강인 혹평+최저평점 굴욕, 2연속 선발→45분 교체 OUT

김가을 기자

입력 2024-02-26 10:17

more
"영향력 NO, 실망감 안겼다" 이강인 혹평+최저평점 굴욕, 2연속 선발…
파리생제르맹의 이강인. 사진=REUTERS-X07241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선발로 나섰지만 단 45분만 뛰었다. 혹평을 받았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파리생제르맹(PSG)은 26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스타드 렌과의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1 홈경기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PSG는 전반 33분 렌의 아민 구이리에게 선제 실점하며 끌려갔다. PSG는 일방적으로 공격을 전개했지만, 상대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곤살루 하무스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비겼다. PSG는 16승6무1패(승점 54)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PSG는 4-3-3 전술을 활용했다. 킬리안 음바페를 중심으로 브래들리 바르콜라, 우스만 뎀벨레가 공격을 이끌었다. 허리는 비티냐, 파비안 루이스, 이강인이 자리했다. 포백에는 뤼카 에르난데스, 루카스 베랄두, 다닐루 페레이라, 아치라프 하키미가 위치했다. 골문은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지켰다.

이강인은 이날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카타르아시안컵을 마친 뒤 잠시 휴식을 취했다. 지난 18일 낭트전에 선발 출전하며 복귀를 알렸고, 이날 경기까지 2연속 그라운드에 나섰다. 하지만 기대했던 모습은 아니었다. 그는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결국 그는 이날 전반 45분만 소화한 뒤 마르코 아센시오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유럽 통계 전문 풋몹에 따르면 이날 이강인은 45분 동안 볼터치 38회, 패스 성공률 88%(28/32)를 기록했다. 평점은 단 6.3점에 그쳤다. 이날 선발 필드플레이어 중 최저점이었다.

프랑스 언론 풋메르카토는 이강인에게 평점 3점을 줬다. 에르난데스, 다닐루와 함께 팀 내 최저 평점이었다. 이 매체는 '엔리케 감독이 경기 감각을 찾게 해준다는 목적으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중원에서 기대했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볼을 다루는 데 낭비했다. 그 결과 렌 선수들에게 몇 차례 볼을 빼앗겼다. 그는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황으로 큰 실망을 안겼다'고 혹평했다.

이강인은 최근 그라운드 밖에서 큰 공부를 했다. 그는 최근 카타르에서 막을 내린 아시안컵에 출격했다. 한국은 1960년 이후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을 노렸다. 하지만 4강에서 '복병' 요르단에 0대2로 충격패했다. 이날 한국은 유효슈팅을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는 졸전을 보였다. 비난 여론이 일었다.

추가 문제가 발생했다. 영국 언론 더선은 한국 대표팀 내 심각한 불협화음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보도를 했다. 사건은 요르단과의 경기 하루 전 발생했다. 이날 이강인과 설영우(울산 HD)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대표팀에서 어린 축에 속하는 선수들 몇몇이 저녁 식사를 별도로 일찍 마쳤다. 탁구를 치러 갔다. 다른 선수들이 식사를 하는 데 이강인 등이 시끌벅적하게 탁구를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고 한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제지하려다 이강인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후 베테랑 선수들이 위르겐 클린스만 당시 감독을 찾아가 요르단전에 이강인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을 제외하지 않았다. 이미 갈등의 골이 깊어지던 상황에서 '탁구 사건'이 두 선수의 감정을 폭발시킨 것으로 보인다.

여론이 들끓었다. 결국 이강인은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언제나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다.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 사과드린다. 축구 팬들께서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더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민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강인 측 대리인 법무법인 서온의 김가람 변호사는 15일 성명을 내고 '언론 보도 중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사실이 아닌 내용에 대해 바로잡고자 한다. 손흥민이 이강인의 목덜미를 잡았을 때 이강인이 손흥민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 이강인이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 자신이 분쟁의 중심에 있었기에 구체적인 경위를 말씀드리기보다는 사과를 드리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반박했다.

상황은 날로 악화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분열설'과 관련해 일단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다. 어수선한 상황 속 이강인이 찍었던 광고가 하나둘 자취를 감췄다. KT는 전국 대리점·판매점에 이강인이 광고 모델로 나선 시리즈 프로모션 포스터를 내렸다. 이 회사는 "구매 혜택 프로모션 종료에 따른다"고 설명했다. 이강인과 후원 계약 종료 여부에 대해서는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다.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 '이강인 치킨'으로 알려진 아라치 치킨도 자사 홈페이지에서 이강인의 광고 영상을 내렸다.

2001년생 이강인은 어린 시절부터 한국 축구를 이끌 미래로 관심을 모았다.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2022년 카타르월드컵 16강 등 중요한 순간마다 활약하며 기대만큼 성장했다. 특히 이강인은 태극마크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내며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아시안컵에서의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아픈 경험을 했다. 스물 세 번째 생일을 불과 며칠 앞둔 때였다.

이강인은 3월 2일 모나코와의 경기에서 반전을 노린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레알 마요르카를 떠나 PSG의 유니폼을 입었다. 전반기 프랑스 리그1,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등 15경기에서 1003분을 뛰며 2골-2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툴루즈와의 트로페 데 샹피온(프랑스 슈퍼컵)에선 결승골을 꽂아 넣으며 팀의 우승을 견인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도 그의 몫이었다. 다만, 후반기를 앞두고 아시안컵에 차출되며 잠시 자리를 비웠다. 복귀 뒤 2연속 선발로 나서며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고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