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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축구 보여줄 것" ACL 16강 日 원정, 홍명보 감독의 자신감…전북과의 만남 한 걸음

김성원 기자

입력 2024-02-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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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축구 보여줄 것" ACL 16강 日 원정, 홍명보 감독의 자신감……
도쿄국립경기장(일본)/ 2023-2024 AFC 챔피언스리그/ ACL/ 16강/ 반포레고후 vs 울산현대축구단/ 울산 HD FC/ MD-1/ 공식기자회견/ 홍명보 감독/ 사진 곽동혁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첫 단추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 하지만 8강행을 위해선 한 고개를 더 넘어야 한다. 'K리그1 챔피언' 울산 HD가 21일 오후 6시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반포레 고후와 2023~2024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을 치른다.



울산은 고후와의 1차전에서 주민규(2골)와 설영우의 연속골을 앞세워 3대0 완승했다. 발걸음이 가볍다. 2차전에서 두 골차 이하로 패해도 16강 관문을 통과한다. 1차전은 우려가 환희가 된 일전이었다. 카타르아시안컵의 그림자가 울산에도 드리워졌다. 수비라인의 리더 김영권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 홍명보 감독이 스리백을 꺼낼 정도로 걱정이 컸다.

그래도 울산은 울산이었다. 전반 중반 후 리듬을 찾았고, 새 영입인 김민우 고승범 황석호는 윤활유 역할을 했다. 특히 홍 감독의 원조 황태자인 김민우는 왼쪽 날개에 섰다가 포백으로 전환한 후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하며 대승의 주춧돌을 놓았다. 고승범은 중원에서 왕성한 활동량, 황석호는 안정된 수비를 자랑했다. 바코를 비롯해 정승현 김태환 등이 떠난 빈자리가 크지 않았다.

홍 감독은 후반에는 김영권을 투입해 컨디션을 조율했고, 새로운 외국인 미드필더인 마테우스도 시험 가동했다. 올해 첫 경기에서 분위기 전환이라는 '선물'도 받았다. 주민규는 "새로운 선수들에게는 첫 경기라 부담이 있었을 텐데 잘해줬다. 앞으로 더 기대되는 팀이 될 것으로 확신하며, 더 잘 준비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자만은 금물이다. 홍 감독도 경계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2차전을 하루 앞둔 20일 공식기자회견에서 "1차전 이후 며칠의 시간 동안 상대에 대해 분석도 했지만 2차전은 더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승리에 대한 간절함 때문에 상대가 더 강하게 나오겠지만, 우리 선수들도 상대에 대한 경험이 쌓였기 때문에 내일 좋은 경기를 펼쳐서 8강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또 "아무래도 첫 경기를 이기고 두 번째 경기에 임하는 자세에서 집중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모두가 예측할 수 있다. 그러기에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정신력으로 상대를 상대해야 한다. 내일까지 전술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잘 준비해서 경기에 나서도록 하겠다"며 "지금도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내일 경기도 중요하지만, 이후에 있을 시즌도 중요하다. 그러기에 첫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울산의 축구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쿄국립경기장 재개장 이후 대한민국 팀의 첫 원정경기다. 일본에서 현역 선수 생활을 한 홍 감독은 "개인적으로 변화된 이곳 모습에 놀랐다. 이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대표팀과 J리그 시절 때 이곳에서 좋은 기억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내일까지 잘 이어가 보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의 기자회견에 동석한 골키퍼 조현우는 "이 자리에 온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2차전은 원정이라 더 힘들겠지만 우리 선수들은 잘 이겨낼 것이다. 잘 준비해서 내일 8강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기적'에 도전하는 시노다 요시유키 고후 감독은 "포기는 없다"고 했다. 울산이 고후를 제압하면 8강에서 '현대가 라이벌' 전북을 만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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