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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감독이 본 탁구대첩 → SON 판정승 "기준이 무너지면 참지 않는 남자"

한동훈 기자

입력 2024-02-18 11:42

수정 2024-02-18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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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감독이 본 탁구대첩 → SON 판정승 "기준이 무너지면 참지 않는…
EPA연합뉴스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토트넘 홋스퍼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탁구대첩'에서 사실상 손흥민 편을 들어줬다.



영국 방송 'BBC'는 17일 '포스테코글루가 손가락 탈구 사고 이후 손흥민을 칭찬했다'라고 보도했다.

BBC는 '손흥민은 한국의 아시안컵 준결승전 전날 밤 손가락을 다쳤다. 일부 선수들은 저녁 식사를 일찍 마치고 탁구를 쳤다. 이들은 손흥민과 심각하게 다퉜다. 파리생제르맹의 이강인이 손흥민과 맞섰다고 전해졌다'라고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손흥민했을 뿐(It was Sonny being Sonny)"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다는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더가 되면 때때로 싫은 소리를 해야 한다. 그것이 리더십의 본질이다. 리더십은 인기를 얻고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다. 옳지 않다고 생각되는 것을 발견했을 때 나서야 한다. 조직을 위해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가 고민하고 행동해야 한다. 나는 손흥민에게서 그런 모습을 본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내분 사태가 벌어진 다음 날 요르단에 0대2로 완패했다. 64년 만에 우승을 노렸지만 준결승에서 짐을 쌌다. 대한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 책임을 물었다. 클린스만을 경질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사람들은 가끔 손흥민을 볼 때마다 그가 웃으니까 마냥 긍정적인 사람으로 오해한다.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승리를 원한다. 손흥민은 기준이 무너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뭔가 옳지 않다면 그는 반드시 목소리를 낸다. 토트넘에서도 그런 모습을 많이 봤다"라며 신뢰를 드러냈다.

포스테코글루는 손흥민이 기꺼이 악역을 자처하는 주장이라며 고마워했다. 포스테코글루는 "때로는 그것이 인기 있는 일이 아닐 때도 있다. 동료나 코치, 클럽과 마찰을 빚는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리더가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강력하게 밀고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손흥민은 천성적으로 좋은 사람이다. 그는 매우 예의가 바르고 타인을 존중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없고 엄격한 기준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국 축구계는 14일 영국 매체 '더 선'의 보도로 대혼돈에 빠졌다. 더 선은 '손흥민이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 전날 밤 이강인 등 탁구를 치는 젊은 선수들과 다툼을 벌이다가 손가락을 다쳤다'고 폭로했다.

더 선은 한 소식통이 "갑자기 싸움이 벌어졌다. 몇몇 어린 선수들이 빨리 식사를 마치고 탁구를 치기 위해 떠났다. 손흥민은 그들에게 돌아와서 앉으라고 요청했다. 그래서 짧은 순간 선수들이 식당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손흥민은 선수들을 진정시키려다 손가락을 심하게 다쳤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한국 미디어들이 후속 취재를 시작하며 내막이 속속 드러났다. 급기야는 이강인이 주먹을 휘둘렀다는 말까지 나왔다.

이강인은 14일 SNS를 통해 공개 사과했다.

이강인은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축구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되어 죄송스러울 뿐입니다"고 했다.

이강인의 대리인이라고 밝힌 법률사무소 '서온'은 15일 한 언론의 기사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다며 이를 바로 잡겠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서온은 ▶손흥민 선수가 이강인 선수의 목덜미를 잡았을 때 이강인 선수가 손흥민 선수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기사 내용은 사실과 다릅니다, ▶이강인 선수가 탁구를 칠 당시에는 고참급 선수들도 함께 있었고, 탁구는 그날 이전에도 항상 쳐오던 것이었습니다, 라며 이강인 측 입장을 전달했다.

잘못은 했지만 '주먹질'까지는 아니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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