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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힘든 한 주' 보냈던 손흥민, 코리안 더비도 아쉬운 패배...'풀타임+무득점 침묵'→'팀 내 최하 평점'

이현석 기자

입력 2024-02-18 11:00

수정 2024-02-1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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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힘든 한 주' 보냈던 손흥민, 코리안 더비도 아쉬운 패배...'풀…
아시안컵 이후 "가장 힘든 한 주였다"고 밝힌 손흥민이 아쉬운 활약과 함께 황희찬과의 코리안 더비를 패배로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주앙 고메스에게 멀티 실점을 허용하며 1대2로 패배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손흥민이 황희찬과의 코리안 더비에서 패하며 아쉬운 평가까지 받았다.



토트넘은 18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턴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경기에서 1대2로 패배했다.

토트넘은 이번 패배로 같은 날 경기를 치른 애스턴빌라(승점 49)에 밀려 5위로 추락했다. 울버햄턴은 11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과 황희찬의 코리안 더비로 큰 관심을 모았다. 두 선수는 모두 이날 경기에서 아시안컵 이후 첫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다만 두 선수 모두 득점 없이 이날 경기를 마치며 코리안 더비다운 장면은 연출되지 못했다.

경기 초반 기회를 잡은 팀은 울버햄턴이었다. 전반 6분 파블로 사라비아의 패스를 받은 넬손 세메두의 슈팅이 굴리엘모 비카리오에 선방에 막혀 튕겨 나오자 황희찬이 이를 마무리했는데, 골대 위로 뜨고 말았다.

경기 주도권을 먼저 잡은 팀도 울버햄턴이었다. 전반 42분 주앙 고메스가 코너킥 상황에서 파블로 사라비아가 올린 크로스를 정확하게 헤더로 마무리해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은 울버햄프턴이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토트넘도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반격에 성공했다. 후반 1분 스로인 상황에서 데얀 쿨루셉스키가 페널티박스 깊숙한 곳에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울버햄프턴 골문을 갈랐다. 토트넘은 이후 후반 18분 손흥민의 크로스가 쿨루셉스키에게 연결되며 기회를 또 잡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수비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다시 경기를 뒤집은 팀은 울버햄턴이었다. 후반 18분 토트넘의 실수 이후 네투가 날카로운 컷백 패스로 문전 앞 고메스에게 공을 전달했고, 고메스의 슈팅이 그대로 비카리오를 뚫어내며 다시 앞서 나갔다.

토트넘은 실점 이후 후반 막판까지 계속해서 울버햄턴 문전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추가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울버햄프턴의 2대1 승리로 마무리됐다.

손흥민과 황희찬 모두 아쉬운 평점을 기록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 기준으로 손흥민은 평점 6.0점으로 팀 내 최하위에 올랐다. 황희찬은 평점 7.1점으로 그나마 나았지만, 라얀 아잇 누리와 막시밀리안 킬먼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평가였다.

영국의 풋볼런던도 손흥민에게 선발 선수 중 가장 낮은 평점 5점을 부여하며 '좋은 볼을 몇 차례 휘둘렀지만, 토트넘 공격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손흥민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아시안컵 탈락 이후 겪었던 실망감과 함께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털어놓기도 했다. 손흥민은 구단 공식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인생에서 가장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한 주였으나, 팬들이 나를 다시 행복하게 해줬다. 아시안컵 이후 매우 힘든 상황이었는데 나를 크게 환영해 주고 반겨줬을 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느낌을 받았다. 내가 그라운드에 들어가기 전부터 박수를 치며 환영해 줬다. 믿을 수 없었고, 예상치 못한 환영에 집에 돌아온 느낌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지난 브라이턴전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의 실망감을 위로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손흥민이었을 뿐"이라며 "리더가 되면 때때로 사선에 서게 된다. 그게 바로 리더십의 본질"이라면서 "리더십은 인기를 얻고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옳지 않다고 생각되는 것을 발견했을 때 팀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는 것"이라면서 "나는 쏘니 안에서 그런 모습을 본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가끔 사람들은 손흥민을 오해한다. 볼 때마다 웃고 있고 모두가 그에게 진정한 애정을 표현하는 긍정적인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승리를 원한다. 그는 기준이 무너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토트넘에서도 그런 모습을 많이 봤다. 뭔가 옳지 않다면 그는 그것을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때로는 그것이 인기 있는 일이 아닐 때도 있고, 때로는 그것이 선수단, 코치진, 구단과 마찰을 빚기도 하지만 리더로서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면 강력하게 밀고 나가야 한다"라며 손흥민을 옹호했다.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한 주의 경기 결과마저 아쉬웠던 손흥민이 다가오는 3월 3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리그 경기에서는 활약으로 분위기 반전을 해낼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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