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설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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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물리적 충돌, 그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이강인 측은 15일 '주먹질'은 없었다고 반박하면서 진실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A대표팀 감독의 경질 또한 시간문제다.
요르단과 4강전 전날이었다. 이강인을 비롯해 어린 선수 몇몇이 저녁 식사를 일찍 마치고 탁구를 치러 갔다. 살짝 늦게 저녁을 먹기 시작한 선수들이 밥을 먹는데 이강인 등이 시끌벅적하게 탁구를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손흥민이 제지하려 했지만,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였고,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
대한축구협회는 해당 사실을 인정하며, 사태는 일파만파 커졌다. 고참급 선수들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 이강인을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며, 분열된 대표팀을 향한 실망감이 여기저기서 표출됐다.
울산에는 김영권 조현우 설영우 등 3명이 아시안컵에 출전했다. 반포레 고후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쐐기골을 터트린 설영우는 이강인과 '막내 라인'을 형성했다.
그는 '탁구 논란'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어떤 게 있을지 잘 모르겠고,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설영우의 이름이 오르는 것은 전혀 모르고 있고, 만약 오르면 확인이 돼야하지만 아무래도 국가대표 선수는 높은 도덕성을 가져야 한다. 설영우는 아직 어리고 처음 대표가 됐다. 울산에서처럼만 하면 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설영우는 이에 대해 "축구 선수는 외적으로도 중요하다. 항상 그런 마음으로 임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권도 "할 수 있는 말은 솔직히 없다. 워낙 말들이 많아서"라며 말을 아꼈다. 조현우는 "자세하게 나는 그 상황을 보진 못했다. 축구협회에서 말하는게 맞지 않을까. 그 상황을 자세히 못봤다"고 덧붙였다.
울산은 15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고후와의 2023~2024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에서 주민규의 멀티골(2골)과 설영우의 연속골을 앞세워 3대0으로 완승다. 울산은 원정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비기기만해도 8강에 오른다.
설영우는 "선수들과 동계훈련을 함께 못하면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작년에 함께했던 선수들이다. 늦게 합류해서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 종료 직전 어깨 탈구에 대해선 "작년부터 어깨가 계속해서 빠지는 부분이 있어서 고민이 많다. 수술이 아니면 낫는 방법이 없다. 타이밍이 중요해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영우는 아시안컵을 통해 상종가를 쳤다. 해외 구단의 러브콜도 쇄도했다. 그는 "감독님과 잘 마무리했고, 팀에 남기로 했다. 반 시즌이 될 수 있고, 1년이 될 수 있지만 뒤에 일은 모른다. 울산 선수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교체 출전한 김영권은 "첫 경기라 힘든 부분이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잘 됐다. 아시안컵으로 동계훈련을 참가 못했는데 잘 준비 했던 것 같다. 앞으로 계속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ACL에서도 '선방쇼'를 펼친 조현우는 "아시안컵이 끝나고 돌아와서 첫 경기인데 무실점으로 했다. 선수들이 잘해줘서 오늘 좋은 승리를 했다"고 미소지었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