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현장인터뷰]홍명보 감독의 일침 "국가대표 높은 도덕성 가져야, 설영우는 잘할 것"

김성원 기자

입력 2024-02-15 21:45

more
홍명보 감독의 일침 "국가대표 높은 도덕성 가져야, 설영우는 잘할 것"
손뼉 치는 홍명보 감독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돌풍의 반포레 고후지만 울산 HD의 적수는 아니었다.



울산이 15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고후와의 2023~2024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에서 주민규의 멀티골(2골)과 설영우의 연속골을 앞세워 3대0으로 승리했다. 고후는 J리그2 소속지만 ACL 무대에서 16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울산은 지난해 열린 조별리그에서 승점 10점(3승1무2패)을 기록, I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원정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비기기만해도 8강에 오른다. 울산은 2020년 이후 4년 만에 아시아 정상 등극에 도전하는 울산과 고후의 16강 2차전은 21일 오후 6시 도쿄국립경기장에 열린다.

홍명보 감독은 "2024년 첫 경기고, 양팀 다 완벽한 상황이 아니었지만 모두 최선을 다했다. 준비한 것 이상으로 선수들이 잘했다. 오늘 호흡을 처음 맞춘 선수도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준비를 잘했다"며 "초반에 시작하면서 안정감을 갖기 위해 스리백을 했다. 15분 후 리듬을 찾아 할 수 있는 포메이션을 했고, 전반 득점도 나왔다"고 했다.

설영우는 경기 종료 직전 어깨 탈구로 쓰러졌다. 홍 감독은 "고질적으로 빠지는 상황이 있다. 그건 어느 시점에는 결정을 내려 수술을 해야할 것 같다. 지금은 그런 시기를 놓쳤다"고 밝혔다.

설영우는 카타르아시안컵의 새로운 발견이다. 그는 전경기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이강인의 '탁구 멤버'로 도마에 올랐다. 요르단과 4강전 전날 이강인을 비롯해 어린 선수 몇몇이 저녁 식사를 일찍 마치고 탁구를 치러 갔다.

살짝 늦게 저녁을 먹기 시작한 선수들이 밥을 먹는데 이강인 등이 시끌벅적하게 탁구를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손흥민이 제지하려 했지만,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았다. 이강인이 격분하면서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되고 말았다.

홍 감독은 "설영우의 이름이 오르는 것은 전혀 모르고 있고, 만약 오르면 확인이 돼야하지만 아무래도 국가대표 선수는 높은 도덕성을 가져야 한다. 설영우는 아직 어리고 처음 대표가 됐다. 울산에서처럼만 하면 잘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멀티골을 작렬시킨 주민규에 대해선 "작년에 마탄 아담과 로테이션을 하면서 많이 못 뛰었다. 그래도 17골을 넣어 득점왕을 차지했다. 나이도 한 살 먹었는데 지난해보다 컨디션이 더 좋다. 본인에게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매경기 1골씩을 넣으면 좋다. 지금 상태라면 매경기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웃었다.

'새 얼굴'인 황석호 김민우 고승범이 이날 울산 유니폼을 입고 첫 선을 보였다. 홍 감독은 "시작하면서 어색한 부분이 있었고, 포지션상 동선이 겹치는 부분이 있었지만 20분 지난 후 리듬을 찾았다. 첫 경기치고는 기대 이상을 잘했다"고 평가했다.

경기 MOM에 선정된 주민규는 "올해 첫 경기다. 새로운 선수들에게는 첫 경기라 부담이 있었을 텐데 잘해줬다. 앞으로 더 기대되는 팀이 될 것으로 확신하며, 더 잘 준비하겠다"며 "스트라이커로서 매경기 골을 넣는 갈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출전 시간이 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매경기 찬스가 오면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웃었다.

시노다 요시유키 고후 감독은 "결과를 받아들인다"면서도 "포기는 없다"며 반전을 예고했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