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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아쉬운 건 감독...리더십이 없다" 이천수, 선수들 불화설에 클린스만 작심 비판→"책임 가장 크다"

이현석 기자

입력 2024-02-1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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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아쉬운 건 감독...리더십이 없다" 이천수, 선수들 불화설에 클린…
사진=리춘수 유튜브 채널 캡처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최근 논란이 된 대표팀 내 불화 사건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 2002년 한일 월드컵 멤버인 이천수도 입을 열었다.



이천수는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최근 영국의 더선을 통해 보도된 대표팀 불화설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영국 더선은 지난 14일 '손흥민이 한국의 충격적인 아시안컵 탈락 전 팀 동료와 몸싸움을 벌여 손가락이 탈구됐다. 소식에 따르면 선수단 중 젊은 선수 일부가 탁구를 하기 위해 저녁을 빨리 먹었고, 주장인 손흥민은 팀 결속의 기회인 식사 자리를 일찍 떠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손흥민이 문제 삼은 후배 중에는 PSG 에이스 이강인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소란이 일어났고, 선수들은 몇 초 동안 식사 장소로 쏟아져 들어왔으며, 이후 흩어졌다. 손흥민은 선수들을 말리는 과정에서 손가락을 심하게 다쳤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더선의 보도가 나온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해당 사실을 인정했다. 협회는 "보도 내용 중 사실과 다른 이야기도 있지만, 맞는 이야기도 있다. 당시 선수들간 언성이 높아졌고, 몸싸움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단순 몸싸움이 아니었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다퉜다. 일부 선수는 주먹까지 들었다. 협회는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친 것이 사실이다. 이후 손흥민과 이강인은 화해를 했다"고 했다.

해당 사건이 발생한 후 한국 대표팀은 카타르아시안컵 4강 요르단과의 경기를 치렀고,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주며 0대2로 패해 탈락했다. 이후 클린스만은 8일 한국에 입국한 뒤 곧바로 10일 자택이 있는 미국으로 떠났다.

이천수는 이번 손흥민과 이강인의 이름이 직접 언급된 불화설에 대해 "마음이 아팠다"라고 밝히며 "나는 어린 시절부터 대표팀에서 '되바라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선후배 간의 나이 차이가 많은 상황에서 하나의 목표를 갖고 나아갔기 때문에 불화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교육 시스템이 바뀌고, 어릴 때부터 외국에 나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감정적인 부분이 다른 건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선후배 간의 규율이라는 부분이 있어야 되지 않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이천수는 특히 이번 사건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으로 클린스만 감독의 리더십 부재를 지적했다. 이천수는 "제일 아쉬운 건 감독이다"라며 "감독은 모든 것을 책임지는 총사령관이다. 선수들의 규율, 선수들을 잡고 하나로 만드는 것도 감독의 역할이다. 자기는 좋은 거 하려고 그러고, 선수들이 싸우는지 모르고, 뭘 하는지 모르면, 감독에게 절대적인 리더십이 없는 거다. 선수들을 다그칠 줄도 알아야 한다. 히딩크 감독처럼 욕이라도 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천수는 "선수들을 리더십으로 잡은 다음에 자유를 주는 것과 '네 마음대로 해'라고 하는 건 너무 다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선수들에게 꽂혔지만, 그 부분보다 감독이 리더십이 없다고 봐야 한다. 이 문제만큼은 감독의 책임이 가장 크다"라고 설명했다.

아시안컵 성적에 대해서도 "우승하겠다고, 자기만 믿으라고 얘기만 하더니 이틀 만에 떠났다. 편한 건 좋을 수 있지만, 성적으로 다 드러난다. 그것도 감독의 책임이다"라며 결국 아시안컵 성적에도 이런 문제들이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이후 줄곧 비판의 목소리가 컸지만, 그중 유일하게 인정받는 부분이 선수 매니지먼트 능력이었다. 마이클 뮐러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도 선임 당시 "스타플레이어를 다루고, 동기부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적합하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클린스만 감독의 매니지먼트 능력에도 문제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감독 앞에서 선수들의 갈등이 발생했음에도 특별한 조치 없이 방관했다면 팀 매니지먼트 능력이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이천수는 마지막으로 클린스만의 거취에 대해서도 "위약금도 양심이 있으면 안 받는 선에서 깔끔하게 합의를 보는 것이 어떨까. 인천공항에서 다시 안 봤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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