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경력만 30년이 넘는 베테랑 김 감독은 우선 정몽규 회장과 클린스만 감독의 상황을 각각 진퇴양난(進退兩難), 마이동풍(馬耳東風)이라는 사자성어로 표현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운명줄을 손에 쥔 정 회장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고 봤고, '스마일맨' 클린스만 감독이 '남의 말을 귀담아듣지 아니하고 지나쳐 흘려버리는 것 같다'고 평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아시안컵 4강 탈락의 책임을 지고 즉시 퇴임해야 한다는 여론에 대해선 "감독을 경질했을 때 대안은 있나"라며 "일단 자기 역할을 하지 못한 뮐러 위원장부터 바꿀 필요가 있다"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외유 논란, '투잡' 논란에 이어 아시안컵 대회 기간 중엔 '무전술'로 한국의 탈락을 야기했다는 비판을 받는 독일 출신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 "감독은 '매니저형'라든가 하는 식의 각각의 유형이 있다. 그런데 클린스만 감독을 어디에 넣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한국 정서로는 이해가 안 될 것 같다. 본업에 충실해야 하는 것 아닌가. (유럽 순방을 한다한들)이강인 손흥민 등이 몸이 안 좋다고 다음 차출 때 안 부를 것인가"라고 고개를 갸웃했다. 김 감독은 "코치들도 해외를 돌아다니다보니, 어린 차두리(코치)한테 무거운 짐이 쏠린다. 너무 가혹하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감독은 계속해서 "(파울루 벤투, 클린스만 등)외국인 감독은 한국의 어린 선수 발굴에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눈에 보이는 선수를 곶감 빼먹듯이 쓴다. 중국 축구를 보라. 지금까지 수많은 외국인 지도자를 데려왔다. 그 지도자들은 프로팀에서 어린 선수를 올리지 않고, 기존 선수를 활용했다"며 "한국 감독들은 팀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성향이 있다. 어린 선수 올려 쓰려고 한다. 박항서 신태용 김판곤 등은 각 대표팀에서 어린 선수들을 발굴했다.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하면 그만큼 스쿼드가 두툼해진다. 현재 대표팀 스쿼드에서 특정 선수가 빠지면 대표팀 수준이 떨어지게 되어있다. 그만큼 한국 스쿼드가 두툼하지 않다. 국내파들이 받쳐줘야 유럽파도 치고 나가는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