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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들 대박!' 전북이 달라졌다, 포항 2대0으로 '제압'[ACL 16강 1차전 리뷰]

박찬준 기자

입력 2024-02-14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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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들 대박!' 전북이 달라졌다, 포항 2대0으로 '제압'


[전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특급 신입생들의 활약 속 전북 현대가 달라졌다.



전북은 1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2023~2024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에서 에르난데스와 안현범의 연속골을 앞세워 2대0 승리를 거뒀다. K리그 개막에 앞서, ACL을 통해 올 시즌 첫 공식전에 나선 전북은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2차전에서 한골차로 지기만 해도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전북은 지난 시즌 자존심을 구겼다. 리그에서 4위에 머무른데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FA컵 마저 놓쳤다. 2013년 이후 처음으로 무관에 그쳤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이 좋지 않았다. 절치부심한 전북은 올 겨울 또 한번의 리빌딩에 나섰다. 지난 시즌 10골도 넣지 못했던 외국인 진용을 물갈이 했다. 기존 자원들을 모두 내보내고 지난 시즌 K리그1 득점 2위(17골)에 올랐던 티아고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에이스 에르난데스를 더했다. '정상급 플레이메이커' 이영재를 비롯해, '국대 풀백' 김태환, 이재익, 권창훈 등을 영입했다.

지난 시즌 중반에 들어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내가 보여주고픈 건 공격적인 축구"라며 "하지만 항상 중요한 게 결과다. 수비적으로 축구하더라도 이기면 된다. 그 정도로 결과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전북 같은 빅클럽은 항상 이기고자 한다. 내 야망은 우승"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첫 상대는 지난 시즌 전북을 괴롭혔던 포항이었다. 전북은 지난 시즌 포항과 다섯번 만나 1무4패로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특히 FA컵 결승전 패배가 뼈아팠다. 2대4로 역전패 하며 우승기회를 날렸다. 포항 역시 김기동 감독에서 박태하 감독으로 전환 후 처음으로 치르는 공식전인만큼, 많은 공을 들였다.

전북은 까다로운 포항을 상대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빠르고 역동적으로 바뀌었다. 티아고를 최전방에 두고, 2선에 에르난데스-송민규-이동준, 3선에 이영재-이수빈을 배치한 전북은 과감한 전방 압박과 빠른 전환으로 포항을 두들겼다. 지난 시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템포 자체가 빨라졌다. 볼을 전환하는 속도가 빨라지자 스피드가 빠른 윙어들의 역량이 극대화됐다. 송민규도 섀도 스트라이커 자리가 익숙해진 모습이었다.

특히 신입생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영재는 중원에서 정화하고 창의적인 패스를 뿌렸고, 티아고는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포항 수비를 괴롭혔다. 왼쪽에 배치된 에르난데스는 이날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전반 17분 왼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포항 수비가 제대로 클리어링 하지 못하자, 잡아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전북의 시즌 첫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교체 투입된 김태환은 후반 18분 멋진 크로스로 안현범의 추가골을 도왔다.

반면, 포항은 아직 시간이 필요해보였다. 전반은 아무것도 못할 정도로 최악의 경기력이었다. 후반 들어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스쿼드가 약해진 탓인지 전북과 확실히 체급차가 나보였다.

전북과 포항은 20일 장소를 포항 스틸야드로 옮겨 2차전을 치른다.

전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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