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클린스만 선임 때 '패싱'당했던 전력강화위,뭘 할 수 있나…'기승전·정몽규결단'

윤진만 기자

입력 2024-02-12 21:22

more
클린스만 선임 때 '패싱'당했던 전력강화위,뭘 할 수 있나…'기승전·정몽…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8일 오후 귀국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인터뷰하고 있다. 인천공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2.8/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의 결단의 순간이 임박했다.



카타르아시안컵 우승 실패 후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한 경질 여론이 식지 않은 가운데, KFA가 침묵을 깨고 향후 아시안컵, 클린스만 감독과 관련된 계획을 공개했다.

KFA는 12일 오후, "금일 오전 황보관 KFA 기술본부장과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이 금번 아시안컵 관련 미팅을 실시했다. 금주 내 전력강화위원회 소속위원들 일정을 조정해 아시안 컵 평가에 대한 리뷰회의를 개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축구계의 모든 시선은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에 쏠려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카타르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패하며 한국 축구 숙원사업인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하고, 대회 도중 '무전술' '해줘 축구' '좀비 축구'로 불리는 등 과정도 좋지 않았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7일 귀국 현장에서 입국장에 모인 300여명의 팬들을 향해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가 하면, "4강이 실패는 아니다.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다"고 말하는 등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과 행동을 했다. 선거를 앞둔 정치권까지 나서 '클린스만 아웃'을 외치고 있다.

대표팀 지도 스타일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강조한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주 휴식을 취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다고 말했지만, 지난 10일 부랴부랴 출국해 '아시안컵 평가보다 휴식을 우선시한다'는 비난 여론에 불을 붙였다.

전력강화위원회는 뮐러 위원장을 필두로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을 지낸 박태하 포항 감독, 최윤겸 충북청주 감독, 조성환 인천 감독, 이정효 광주 감독, 정재권 한양대 감독 등으로 구성됐다.

자연스레 전력강화위원회는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평가에 초점을 맞춰 회의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이 두 번에 걸쳐 사실상 사퇴를 거부했기 때문에, 경질과 유임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의 최종 거취를 결정하는 건 정몽규 협회장이다. 지금까지 클린스만 감독을 고평가해온 정 회장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결단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카타르에서 정 회장과 두 차례 커피를 마시며 긍정적인 부분, 월드컵 예선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파울루 벤투 후임 선임 과정에서 새롭게 조직된 전력강화위원회는 1년여만에 더 큰 난제를 앞에 두고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진 전력강화위의 회의 결과가 실제 협회 수뇌부의 결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이번에도 요식행위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협회는 3월 태국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예선 2연전을 앞둔 만큼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이든, 유임이든, 최대한 신속하게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클린스만 감독 잔여 계약기간 급여(약 70억원)와 코치진 연봉을 포함한 약 100억원의 위약금을 물고 경질한다면, 클린스만 감독은 돌아올 필요없이 미국 LA에 머무르면 된다. 협회는 곧바로 후임 사령탑 선임 절차를 밟게 된다.

하지만 100억원은 살림살이가 넉넉치 않은 협회가 지급하기엔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복수의 축구계 관계자들은 '협회가 위얌금 때문이라도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주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가 유임으로 가닥이 잡힐 경우, 유럽파 순방을 마치고 내달 귀국해 태국전을 준비하게 된다. 싱가포르와 중국을 꺾고 예선 2연승을 질주 중인 한국은 21일 서울, 26일 방콕에서 C조 3, 4차전을 치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