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끈 일본 축구 A대표팀은 카타르아시안컵에서 최악을 경험했다. 개막 전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가 "나에게 월급을 주는 팀은 분명히 레알 소시에다드"라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대회 중엔 이토 준야(랭스)가 '성범죄 혐의'로 이탈하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 일본축구협회는 이토 퇴출 과정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 행정 논란까지 야기했다. 여기에 모리야스 감독은 성인지감수성이 뚝 떨어지는 발언으로 화를 자초했다.
대회가 끝난 뒤엔 리더십 논란까지 발생했다.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는 "팀이 좋지 않을 때, 목소리나 플레이로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그걸 바꾸려는 선수가 얼마나 있는가"라며 소신발언했다. 현장의 일본 취재진도 "일본에는 손흥민과 같은 리더십이 없다. 엔도 와타루(리버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선 분명 최악이었지만, 그래도 한 가지 배울 점은 있었다. 미래를 육성하고, '만약'에 대비하는 시스템이다. 일본은 지난달 23일까지 트레이닝 파트에 나이 어린 선수 5명을 대동했다. 골키퍼 1명, 수비수 2명, 미드필더 1명, 공격수 1명이다. 일본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야마모토 마사쿠니 일본 대표팀 디렉터는 "훈련 파트너 5명을 19세 이하(U-19) 대표팀 핵심 선수 중에서 뽑아 함께 훈련시킨다. 일본의 미래를 생각한 것이다. 지금 활약하는 선수 일부도 과거 트레이닝 파트너에서 성장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현장의 일본 취재진은 "국제대회 훈련 파트너는 처음이 아니다. 도미야스, 구보 등이 2016년 리우올림픽 및 2018년 러시아월드컵 등의 훈련 파트너로 참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