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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캡틴 SON이 해결했다!...'극장골 AS→존슨 역전골' 토트넘, 브라이턴전 2-1 승리→리그 4위 도약 성공

이현석 기자

입력 2024-02-11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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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캡틴 SON이 해결했다!...'극장골 AS→존슨 역전골' 토트넘,…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아시안컵에서 돌아온 후 곧바로 복귀전을 치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1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 무승부로 리그 순위를 4위로 끌어올렸다. 브라이턴은 8위 자리를 지켰다.

홈팀 토트넘은 4-2-3-1 전술을 꺼내 들었다. 최전방에 히샬리송이 자리하고 2선에 티모 베르너,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가 뒤를 받쳤다. 3선은 파페 사르와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호흡을 맞췄고, 포백에는 데스티니 우도기-미키 판더펜-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가 위치했다. 골키퍼 장갑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꼈다. 아시안컵에서 복귀한 손흥민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원정팀 브라이턴은 4-3-3 전술로 맞섰다. 최전방에 대니 웰벡, 미토마 가오루, 파쿤도 부오나노테가 출전했다. 중원은 빌리 길모어와 파스칼 그로스, 애덤 랄라나가 나섰다. 포백은 페르비스 에스투피난, 루이스 덩크, 장 폴 반 헤케, 타릭 램프티가 구성했다. 골문은 제이슨 스틸이 지켰다.

▶올 시즌 브라이턴과 첫 맞대결에서 무너졌던 토트넘, 복수 가능할까

두 팀은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이 상대 전적에서 상당히 앞선 상황이었다. 2022~2023시즌까지 최근 3시즌 동안 FA컵 포함 7경기에서 맞붙으며 5승 2패로 우위를 점했었다.

다만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토트넘이 체면을 구겼다. 당시 토트넘이 판더펜과 매디슨이 빠졌던 점을 감안해도 토트넘은 2대4로 대패하며 크게 무너졌다. 후반 36분 알레호 벨리스의 득점이 터지기 전까지 토트넘은 무려 0-4로 끌려가는 양상을 유지하기도 했다. 토트넘은 후반 막판 2골을 넣고서야 겨우 무득점 패배를 면할 수 있었다.

다만 이번 경기는 토트넘의 홈에서 치르는 점과 토트넘이 완전체 전력을 구성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토트넘의 우위가 점쳐진다. 토트넘은 수비와 공격에서 올 시즌 최상의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었다.

▶전반전

경기는 토트넘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토트넘은 시작과 동시에 브라이턴에게 역습을 허용하며 큰 위기를 자초했다. 전반 1분 판더펜이 공을 뺏긴 후 페널티박스 안으로 전진한 웰벡이 벤탄쿠르까지 제치고 왼발 슛으로 날카롭게 골문 구석을 노렷으나 비키리오의 손에 걸리고 말았다. 이후 브라이턴은 토트넘의 빌드업을 방해하며 상대 진영부터 강하게 압박했다. 토트넘은 경기 초반 이러한 압박에 고전하며 공 소유권을 오래 유지하지 못했다.

브라이턴은 롱패스를 통한 빠른 전환으로 토트넘 뒷공간을 노리기도 했다. 전반 4분과 6분 롱패스를 통해 수비 뒤편으로 향하는 미토마의 돌파 기회를 만들어주려 했으나, 각각 로메로의 수비와 오프사이드로 공격이 이어지지 못했다.

토트넘은 매디슨을 중심으로 브라이턴의 빈틈을 노렸다. 전반 9분 매디슨이 직접 얻어낸 프리킥을 통해 공격을 전개했는데, 이 과정에서 그로스와 매디슨이 엉키며 격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이어진 코너킥에서는 아쉽게도 스틸에게 곧바로 잡혔다.

브라이턴은 미토마를 꾸준히 활용했다. 전반 10분 미토마가 롱패스를 받아 우도기와의 경합을 뚫어내고 돌파를 이어갔으나, 마지막 순간 우도기가 뻗은 발에 걸려 프리킥이 선언됐다. 프리킥 상황에서 올라온 공이 덩크의 머리에 닿기 전 로메로가 이를 차단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는 공이 그대로 박스 밖으로 나갔고, 토트넘이 역습을 전개했으나 미토마가 하프 라인을 넘기 전 빠른 커버로 상대 전진을 차단했다.

브라이턴의 공세에 토트넘이 실점 기회를 허용하고 말았다. 전반 15분 브라이턴은 상대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강한 압박으로 공을 뺏어냈고, 부오나노테와 그로스로 이어진 패스를 웰벡이 토트넘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잡았다.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판더펜이 태클을 시도했고, 웰벡이 넘어져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그로스는 깔끔하게 왼쪽 구석을 찌르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선제골을 허용한 후 토트넘은 반격에 나섰다. 전반 19분 역습 과정에서 매디슨이 페널티박스 우측 침투로 잡은 기회는 수비에게 막혔으며, 이어진 공격 기회를 히샬리송이 박스 안에서 잡았으나 슈팅으로 마무리되지 못했다.

히샬리송이 좋은 기회를 날렸다. 전반 21분 매디슨이 상대 수비 사이로 침투하는 히샬리송에게 정확한 패스를 전달했다. 공을 잡은 히샬리송은 스틸과의 일대일 기회에서 정확한 슈팅을 시도했으나, 스틸의 배에 맞으며 공이 골문 안으로 향하지 못했다. 튕겨 나온 공을 곧바로 베르너가 다시 슈팅으로 마무리했으나 이마저도 수비에 걸렸다. 매디슨의 슈팅도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 26분 브라이턴의 롱패스가 사르를 맞고 굴절되며 역습으로 이어졌다. 히샬리송이 페널티박스 정면 매디슨에게 공을 내줬고, 매디슨은 침착하게 감아차기로 상대 골문 구석을 노렸는데, 공은 그대로 골대 옆으로 나가고 말았다.

브라이턴의 날카로운 공격이 비카리오의 손에 막혔다. 전반 29분 브라이턴이 상대 진영에서 압박을 통해 공을 뺏어냈고, 웰벡이 박스 좌측 랄라나에게 공을 전달했다. 랄라나의 패스를 받은 미토마는 페널티박스 우측 깊숙한 곳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아쉽게도 비카리오의 손끝에 걸리며 골문 밖으로 벗어났다.

브라이턴과 토트넘 모두 수비 진영에서의 실수를 반복하며 상대에게 위기를 허용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상대 골문 안으로 향하는 슈팅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토트넘은 베르너와 히샬리송의 호흡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36분 베르너가 벤탄쿠르의 리턴 패스를 받고 다시 공을 잡고 전진해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히샬리송이 베르너의 크로스를 건드렸으나, 공은 그대로 골대 옆으로 흘러나갔다.

스틸의 선방도 빛났다. 전반 38분 벤탄쿠르의 패스를 받은 히샬리송이 쿨루셉스키에게 공을 전달하며 돌파 기회를 살렸다. 쿨루셉스키는 균형을 잃는 과정에서도 슈팅을 마무리했지만, 스틸이 몸을 날려 공을 차단했다. 브라이턴은 육탄 수비를 선보였다. 전반 41분 히샬리송이 덩크까지 뚫어내며 페널티박스 안에서 좋은 기회를 잡아 슈팅을 때렸지만, 헤케가 빠른 커버로 히샬리송의 슈팅을 골라인 밖으로 걷어냈다.

히샬리송이 어정쩡한 패스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44분 에스투피난의 패스 미스로 히샬리송이 역습을 전개했다. 브라이턴 박스 정면까지 향한 히샬리송은 약간의 망설임으로 패스와 돌파 중 갈등했고, 이 사이에 매디슨과의 위치가 겹쳤다. 이후 매디슨에게 곧바로 패스를 시도했으나, 이미 자리를 잡은 수비에게 걸렸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매디슨의 침투 패스를 받은 베르너의 크로스가 그대로 스틸의 품에 안겼다. 이후 두 팀은 추가 득점 없이 브라이턴의 1-0 리드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전

후반 시작부터 공격 주도권을 잡은 팀은 토트넘이었다. 후반 2분 매디슨이 브라이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상대 파울을 얻어내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매디슨의 슈팅은 수비벽 좌측으로 지나갔으나, 스틸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곧바로 잡히고 말았다.

브라이턴도 번격했다. 후반 5분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전환 패스를 통해 수비 마크 없이 위치했던 부오나노테를 향해 공격방향을 전환했다. 부오나노테가 공격을 시도하려 했지만, 판더펜에게 막혔고 이후 베르너가 공 소유권을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베르너가 공격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후반 8분 베르너가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직접 돌파를 통해 페널티박스 아크 부근으로 전진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슈팅에 힘이 크게 실리지 않으며 그대로 골대 옆으로 흘러나가고 말았다. 토트넘은 이어진 코너킥 공격에서 사르의 슈팅도 수비에 걸려 골문을 크게 외면했다.

토트넘은 사르의 집념이 경기 균형을 맞췄다. 후반 15분 공격 전개 상황에서 쿨루셉스키가 전진하는 사르에게 정확하게 밀어줬다. 사르의 슈팅이 덩크의 몸을 맞고 골대를 때리며 득점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으나, 사르가 튕겨 나온 공을 침착하게 다시 밀어넣으며 브라이턴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사르의 득점 이후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손흥민을 투입했다. 후반 17분 베르너와 벤탄쿠르, 쿨루셉스키를 빼고 손흥민과 이브 비수마, 브레넌 존슨을 넣었다. 손흥민은 아시안컵 이후 곧바로 브라이턴전에 나서며 팀에 복귀를 알렸다.

동점골을 성공시킨 토트넘은 역전을 위해 브라이턴을 몰아붙였다. 후반 20분 손흥민의 패스가 페널티박스 우측에 자리한 존슨에게 향했고, 이어진 존슨의 슈팅은 그대로 스틸 정면으로 향했다. 손흥민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후반 21분 직접 돌파를 통해 페널티박스 좌측을 흔들고 슈팅을 시도했으나 브라이턴 수비에 걸렸다.

실점을 허용한 브라이턴도 반격에 나섰다. 후반 25분 미토마가 비카리오를 압박해 부정확한 패스를 유도했다. 부오나노테가 비카리오의 패스를 끊어내고 역습을 전개했지만, 판더펜에게 막혔다. 후반 28분에는 미토마가 좌측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으나 아쉽게도 브라이턴 선수 머리에 닿지 못했다.

브라이턴은 결정적인 기회도 날렸다. 후반 30분 미토마가 컷백 패스로 내준 공을 파티가 슈팅으로 마무리했으나, 골대 옆으로 흐르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32분에도 부오나노테의 슈팅이 판더펜의 육탄수비에 막혀 골라인을 벗어났다. 후반 44분에는 교체 투입된 안수 파티와 램프티, 미토마를 거치는 공격 작업이 토트넘 페널티박스 안에서 에스투피난의 슈팅으로 마무리됐으나, 토트넘 수비진을 뚫지 못했다.

해결사는 손흥민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은 히샬리송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크로슬르 올렸고 이를 존슨이 마무리하며 역전골을 터르렸다.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2대1 승리로 마무리됐다.

▶돌아온 손흥민, 완전체 토트넘

토트넘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까지 아시안컵에서 돌아오면서 완전체의 모습을 구성했다. 토트넘은 그간 손흥민이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토트넘을 떠나 한국 대표팀에 합류했었다. 다만 손흥민은 지난 7일 요르단과의 4강전에서 0대2로 패하며 탈락했고, 곧바로 토트넘에 복귀했다.

손흥민의 복귀는 토트넘에게는 최고의 전력 보강과 다름없다. 손흥민의 올 시즌 활약은 토트넘 상승세의 큰 부분을 차지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30골을 넣으며 토트넘 점력의 큰 부분을 차지했던 케인의 이탈을 메울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은 시즌 개막 전까지 토트넘을 따라다녔다. 실제로 토트넘은 리그 개막 직후 무패 흐름을 이어갔음에도 3라운드까지 전방에서의 공격력에서는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리그 4라운드 번리전에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진하던 히샬리송 대신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낙점했다. 그리고 손흥민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손흥민은 번리를 상대로 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포함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부진을 날려버리는 쾌조의 스타트를 선보였다. 중앙에 자리한 손흥민이 강한 압박과 양쪽 측면을 오가는 플레이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손흥민은 번리전 당시 0-1로 뒤지던 전반 16분 왼쪽 측면 공격수 마노르 솔로몬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키를 넘기는 칩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후 후반전 두 골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이전 3라운드에서 득점이 없었던 아쉬움을 완벽히 날려버렸다.

손흥민은 팀이 실점할 때마다 곧바로 균형을 맞추는 득점을 두 차례나 터트리며 아스널 원정에서 팀이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도록 맹활약했다. 득점은 계속 이어졌다. 리버풀을 상대로 원톱으로 다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36분 매디슨이 히샤를리송의 침투를 확인하고 패스를 건넸고, 히샤를리송이 크로스를 올렸는데,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이를 가볍게 돌려 놓으며 리버풀 골망을 흔들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믿음에 부응한 손흥민은 자신이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9월 4경기 중 3경기에서 6골을 득점하는 활약을 선보였다. 이후 손흥민은 루턴 타운전에서 원톱으로 출전해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꾸준한 전방 압박으로 팀 공격을 도왔다.

10월 초반 득점이 없었던 손흥민은 10월 A매치 기간 이후 치른 풀럼전에서 다시금 득점 본능을 선보였다. 전반 36분 상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이어진 패스를 판더펜이 인터센트로 공을 뺏어낸 후 히샤를리송이 이를 박스 앞에 있던 손흥민에게 전달했다. 손흥민은 수비 사이에서 곧바로 뒤돌며 날카로운 오른발 감아차기로 풀럼의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과 히샤를리송은 지난 리버풀전에 이어 다시 한번 득점을 합작했다. 이어진 팰리스전에는 결승골을 기록하며 팀의 10경기 무패 행진을 이끌었다.

이후 매디슨이 부상을 당하며 잠시 부진했지만, 맨시티전 1골 1도움, 뉴캐슬전 1골 2도움 활약으로 금방 다시 원래의 기량으로 돌아왔다. 지난 에버턴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올 시즌 쾌조의 분위기를 꾸준히 이어갔으며 12월 4골 4도움으로 이달의 선수 후보에도 올랐다.

주장 첫 시즌임에도 리더십도 확실히 드러냈다. 손흥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의 주장으로 선임됐다. 해리 케인의 이적과 위고 요리스의 이적 가능성으로 인한 리더십 공백을 채우고자 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1882년 창단된 토트넘의 41번째 주장이다. 그리고 유럽 대륙을 벗어난 국적 선수로는 첫 주장이다.

토트넘의 손흥민 주장 선임은 큰 호응을 얻었다. 2010년대 케인 다음 가는 토트넘의 간판 선수로 활약했고 인성에서도 최고의 극찬을 받고 있어 토트넘 안팎에서 그를 주장으로 인정했다. 손흥민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 거대한 클럽의 주장이 된 것은 큰 영광이다. 큰 놀라움이고 매우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나는 이미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가 주장처럼 느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새 시즌, 새로운 시작이다. 이 유니폼과 완장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의 주장 선임에 대해 "모두가 손흥민이 월드 클래스라는 것을 알고 있다. 라커룸에 있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엄청난 존경을 받고 있다. 그는 선수단 내에서 그룹을 초월한다"라며 "단지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이곳에서 그리고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경기들에서 성취한 것들 덕분이다"라고 기량과 인성, 리더십, 경력 면에서 손흥민이 주장으로 손색없음을 설명했다.

손흥민은 다가오는 2024~2025시즌에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다면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케인과 아구에로와도 동률을 이루게 된다. 10시즌 연속 기록한 선수는 램파드가 있으며, 루니는 11시즌 연속 해당 기록을 이어간 바 있다. 손흥민은 EPL 데뷔 시즌이었던 2015~2016시즌 4골 1도움에 그치며 분데스리가 복귀까지 고려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의 기록은 엄청난 발전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첫 시즌을 인내한 손흥민은 다음 시즌 리그 14골을 시작으로 꾸준히 활약했고 2021~2022시즌에는 23골을 기록하며 골든 부츠(프리미어리그 득점왕)를 수상했다. 지난 시즌에는 부진과 부상으로 10골에 그쳤지만, 올 시즌은 16라운드에서 10호골을 기록하며 다시 득점왕 페이스로 달리고 있다.

지난 2021~2022시즌 득점왕을 수상했을 당시와 비교될 만큼 엄청난 활약이다. 이미 리그 10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엘링 홀란, 모하메드 살라에 이어 득점 3위에 오르며 유력한 득점왕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지난 시즌 부진을 이겨내고 토트넘 공격의 선봉장으로 완벽하게 돌아왔다.

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은 손흥민을 EPL 전반기 베스트 11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3-4-3포메이션에 선정된 11명의 선수 중 왼쪽 미드필더로 선정된 손흥민은 올 시즌 맹활약 중인 공격수 포지션은 아니었지만, 11골을 넣은 활약을 인정받으며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골닷컴은 'EPL 레전드로 손흥민 위상은 오랫동안 자리 잡았다. 첫 시즌(2015/16시즌)을 제외하면 아시아 역대 최고의 선수로 프리미어리그 10골을 꾸준히 달성했다. 지난 시즌은 기대 이하였지만 이번 시즌은 달랐다. 이번시즌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오면서 해리 케인이 이탈하자 손흥민은 9번 역할로 전환했다. 이후 최고의 기량을 회복했다. 자신의 두 번째 EPL 득점왕을 노리고 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아직 가능하다'라며 손흥민의 선정 이유를 공개했다. 이어 '손흥민은 마무리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선수다. 특히 빅매치에 강하고, 여전히 최고의 선수다. 1992년생으로 상대적으로 나이가 있지만 토트넘에선 아직 대체 불가한 공격수다'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이미 골닷컴 외에도 여러 매체에서 올 시즌 활약을 증명하는 여러 좋은 평가를 받았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이 뽑은 프리미어리그 전반기 베스트11에도 이름을 올렸다. 후스코어드닷컴은 매 경기 매기는 프리미어리그 경기의 기록과 평점을 토대로 각 포지션 별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선수를 선정하는데, 해당 방식을 통해 전반기 내내 가장 좋은 평점을 선수 중 한 명임을 증명했다. 손흥민은 후스코어드닷컴 기준 2023/24시즌 리그 평점 7.38점으로 최전방 공격수 한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이번 시즌 리그 17경기, 1429분을 출전해 10골 4도움을 기록했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이 선정한 2023 남자 축구선수 랭킹에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손흥민은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가디언은 손흥민에 대해 '지난 시즌 내내 탈장 문제를 겪었고 5월 말 수술 후에야 이를 밝힌 것은 아시아 최고 스타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토트넘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손흥민은 그들을 위기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도 어려움을 겪었고, 공격포인트도 감소했다. 하지만 토트넘 주장은 책임하에 고통 없이 활약하는 새 시즌을 통해 예전의 손흥민으로 돌아왔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를 최고의 9번과 왼쪽 윙어로 기용했다'라며 손흥민의 활약상을 조명했다.

그간 손흥민의 빈자리는 베르너가 대신했다. 베르너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에 합류했다. 다만 우려가 컸다. 베르너는 이미 첼시에서 EPL을 경험했었는데 당시 빠른 스피드 외에는 전혀 장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 상대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 그의 골 결정력은 첼시 팬들을 매 경기 탄식하게 만들었다. 결국 베르너는 첼시 소속 두 시즌 동안 EPL에서 단 10골을 넣는 데 그치며 2022~2023시즌을 앞두고 라이프치히로 복귀했다. 하지만 결국 라이프치히 복귀도 성공적이지 못하며 토트넘의 손을 잡고 다시 EPL로 돌아왔다.

베르너는 토트넘에서의 첫 경기 그의 장단점을 모두 보여줬다. 후반 35분 교체되기 전까지 선발로 나서서 경기장을 누빈 그는 빠른 속도와 드리블 능력으로 맨유 수비를 흔들었다.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득점으로 이어진 도움과 더불어 기회 창출 1회, 드리블 돌파 4회 등 공격에서 베르너가 가진 장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점도 명확했다. 골 결정력이 여전했다. 베르너는 데뷔전에서 5번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단 한 차례도 유효슈팅이 되지 못했다. 볼 경합에서도 6번을 모두 패하며 아쉬웠다.

날카로운 슈팅 능력과 부단한 수비 가담 능력을 갖춘 손흥민과 비교하면 더욱 단점이 도드라진다. 손흥민은 지난 본머스전에서 득점과 함께 기회 창출 2회, 유효슈팅 2회, 볼 경합 성공 3회 등을 기록했고, 올 시즌 유효슈팅 비율도 무려 50퍼센트로 슈팅 중 절반이 골문으로 향했다. 베르너의 골 결정력이 반등하지 못한다면 손흥민과의 비교에서 더욱 초라해질 수밖에 없다.

이후에도 베르너는 브렌트포드전 활약을 제외하면 나머지 3경기에서는 부진했다. 이는 베르너를 향한 당초 여러 우려와도 연결된다. 베르너는 첼시 시절부터 극심한 골 결정력 문제를 보여줬다. 첼시 시절 문전 앞에서 잡은 절호의 기회들을 어이없는 슈팅으로 골문 밖으로 내보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당시 베르너는 움직임은 위협적이었음에도 팀 경기 결과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도 자주 나왔다. 이미 토트넘이 베르너 영입에 관심을 보이자 그의 실수가 다시 각광받기도 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토트넘 팬들은 베르너가 쉬운 기회를 놓치는 영상을 공유하며 베르너를 임대로 EPL로 데려오겠다는 구단의 계약을 가볍게 여겼다. 이미 토트넘 팬들은 SNS에서 그가 기회를 낭비하는 모습을 조롱당한 것을 근거해 베르너에게 큰 자신감을 갖고 있지 않다'라며 토트넘 팬들이 이미 베르너 영입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데일리메일이 공개한 영상에서 베르너는 한 프리스티알 축구 전문가의 패스 이후 빈 골대에도 공을 넣지 못하고 멀리 날리는 등 그가 EPL 무대에서 보여줬던 끔찍한 골 결정력을 다시 선보였다. 이후 팬들은 그의 심각한 골 결정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실수 모음집을 SNS에 올리며 '이 일이 우리에게 잘 풀리지 않을 수가 없다'라며 베르너 영입하는 것이 쉬운 이유는 그가 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을 주장했다.

EPL 출신 공격수 가브리엘 아그본라허는 "왜 그를 시즌 중간에 보내주는 걸까? 그는 EPL 56경기에서 10골을 넣었다. 답답한 선수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를 보면 어느 날은 잘 달리고, 잘 마무리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음 경기를 보면 미하일로 무드리크처럼 잘못된 달리기를 하고 수비와 마주치고, 일대일 기회를 놓칠 것이다. 그는 경기를 마쳤을 때 다르윈 누녜스를 생각나게 한다"라며 베르너의 결정력이 올 시즌 EPL에서 아쉬운 결정력을 선보인 무드리크, 누녜스와 다를 바 없다는 주장도 나온 바 있다.

베르너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손흥민의 복귀로 토트넘은 다시 안정적인 공격진과 완성된 전력을 구축하게 됐다. 토트넘의 본격적인 후반기 여정이 기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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