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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로 평가받겠다고 했죠?" 거센 경질 여론→클린스만 감독, 오늘(8일) 밤 입장 밝힌다

김성원 기자

입력 2024-02-08 16:12

수정 2024-02-0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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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로 평가받겠다고 했죠?" 거센 경질 여론→클린스만 감독, 오늘(8일…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클린스만 대한민국 감독이 입장하고 있다. 알라이얀(카타르)=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2.06/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위르겐 클린스만 A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카타르아시안컵 본진이 귀국한다.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 대한민국(23위)은 국제축구연맹 랭킹 87위 요르단에 무너졌다. 클린스만호는 7일(이하 한국시각)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카타르아시안컵 4강전에서 0대2로 완패했다.

카타르 도하를 출발한 A대표팀 본진은 8일 오후 9시15분 홍콩을 거쳐 QR5832편으로 돌아온다. 조현우 김영권 설영우(이상 울산) 김진수 김태환 박진섭 문선민(이상 전북) 황인범(즈베즈다) 김주성(서울) 이기제(수원) 이순민(대전) 송범근(쇼난)과 골키퍼 훈련 멤버로 합류한 김준홍(김천)이 클린스만 감독과 여정을 함께한다.

클린스만 감독의 '입'에 관심이 쏠린다. 그는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거센 경질 목소리에 어떤 대답을 내놓이지 궁금하다.

지난해 2월 A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클린스만 감독은 말이 아닌 결과로 이야기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감독이라는 자리는 내용과 결과로 평가받는다. 안 좋은 결과가 나오면 그 자리를 지키기 힘들다. 나 또한 결과로 평가받을 것이다. 옳은 방식을 통해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울 수 있도록 하겠다."

하지만 과정은 논란의 연속이었고, 결과는 '대참사'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국내 상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미국에서의 '재택 근무'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다. 자연스럽게 한국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졌다. '본업'을 망각한 '레전드 놀이'는 '시한 폭탄'이었다.

'본고사'인 카타르아시안컵은 그야말로 갈짓자 행보였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가 무색했다. 조별리그에서 1승2무로 체면을 구겼다. 국제축구연맹 랭킹 130위인 말레이시아(대한민국 23위)와 3대3으로 비긴 것은 충격이었다.

120분 연장 혈투를 치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 호주와의 8강전에선 가까스로 살아남았지만 3경기 연속 기적은 없었다. 요르단과의 4강전은 '유효슈팅 제로'의 대참사였다. '좀비 축구'의 수명이 다했다.

무색무취의 전술에 희망도 보이지 않았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에 기댄 '해줘 축구'로는 결승 진출이 불가능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전 후 '결과로 이야기해달라고 했다. 책임질 의사가 있나'라는 질문에 "물론이다. 감독은 언제나 모든 것에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도 다른 이야기를 했다. 그는 "원했던 목표에 이르지 못하면 책임지고 분석을 해야 한다. 많은 분석을 해야 한다. 많은 드라마를 썼다. 사우디전과 호주전에서 피말리는 경기를 했다"며 "패배는 받아들여야 한다. 요르단이 좋은 경기력을 펼쳤다. 얼마나 어려운 조에 속했는지 볼 수 있었다. 모든 경기를 분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사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당당했다. "아직 어떠한 계획이 없다. 팀과 한국으로 돌아가서 이번 대회를 분석할 것이다. 협회에 들어가서 이번 대회 때 잘됐던 점과 좋았던 점들, 논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다음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북중미월드컵이 열린다. 어려운 예선을 치러야 한다. 잘 분석해서 앞으로의 경기들을 더 잘 준비하는 것이 시급할 것 같다."

그러나 여론이 클린스만 감독에게 완전히 등을 돌렸다. 특히 그는 요르단전 후 놀랍게도 미소를 지어 더 큰 분노를 유밝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상대를 축하하고 존중하고 상대가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하면 축하하는 것은 당연하다. 웃으면서 하지 말라고 하면 관점이 다른 것이다. 나도 실망했고 화가 난다. 안타깝지만 상대를 축하하고 존중할 때는 그런 태도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글로벌 스탠더드'는 아니다. 유럽과 남미, 어느 축구 현장에도 '패장'이 웃는 것을 보는 것은 쉽지 않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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