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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ON]'간곡한 부탁→후배들 앞 망가짐 불사' 손흥민, 대한민국 캡틴이 사는 법

김가을 기자

입력 2024-01-2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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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곡한 부탁→후배들 앞 망가짐 불사' 손흥민, 대한민국 캡틴이 사는 법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아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손흥민이 오현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도하(카타르)=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1.27/

[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캡틴' 손흥민(토트넘)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31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클린스만호'는 이번 대회에서 '탈 아시아급' 스쿼드를 자랑한다. 손흥민을 필두로 유럽 '빅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즐비하다. 1960년 이후 64년 만의 우승 도전이란 강력한 동기부여도 있었다. 하지만 경기를 치르며 점점 가라앉는 분위기다.

한국은 조별리그 E조에서 1승2무(승점 5)로 2위를 기록했다. 특히 말레이시아와의 3차전에선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내주며 3대3 무승부를 기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 팀에 제대로 '혼쭐'이 났다. 팬들은 한국의 답답한 경기력에 분노를 표하고 있다. 특히 일부 선수는 무차별적 인신공격까지 받고 있다.

손흥민이 총대를 멨다. 그는 말레이시아전 뒤 "많은 팬이 온라인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선을 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켜보면 안타깝다. 모든 선수는 가족과 동료가 있다. 그런 얘기를 듣는다는 것 자체가 마음 아프다. 축구 선수이기 전에 한 인간이다. 그런 얘기를 듣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선수들을 아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캡틴'은 축 처진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 '살신성인' 정신을 펼쳐보이고 있다. 손흥민은 27일 도하 알 아글라 훈련장에서 진행한 공식 훈련을 앞두고 '몸개그'로 후배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본격 훈련을 앞두고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즈베즈다) 황희찬(울버햄턴)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와 슈팅 훈련을 했다. 손흥민은 골키퍼를 자처했다. 그는 황희찬이 슈팅을 날리자 온 몸으로 막는 척하며 쓰러졌다. 그 자리에 있던 후배들은 손흥민의 '몸개그'에 '깔깔' 웃으며 분위기를 풀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의 입장에 공감한다. 어려운 부분이 많다. 부정적인 얘기, 질타도 있다. 대회를 치르는 기간에는 긍정적으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하(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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