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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안드로 멀티골' 대전, 비엣텔에 2대1 역전승 '하나플레이컵 챔피언 등극'[SC현장리뷰]

박찬준 기자

입력 2024-01-2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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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안드로 멀티골' 대전, 비엣텔에 2대1 역전승 '하나플레이컵 챔피언 …
사진제공=대전하나시티즌

[하노이(베트남)=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전하나시티즌이 'BIDV 초청 하나플레이컵' 챔피언에 등극했다.



대전은 27일 오후 7시30분(이하 한국시각) 베트남 하노이 항더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비엣텔FC와의 'BIDV 초청 하나플레이컵' 결승전에서 레안드로의 멀티골을 앞세워 2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발리 유나이티드(인도네시아)와의 첫번째 경기에서 김승대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승리하고 결승에 오른 대전은 결승전에서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하며, 프리시즌 기분 좋은 승전보를 올렸다. '하나플레이컵'은 대전이 첫번째로 차지한 트로피다.

'BIDV 초청 하나플레이컵'은 대전이 주관하고, 하나은행과 현지 최대 은행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과 함께하는 프리시즌 대회다. 이번 겨울 해외 전지훈련지로 하노이를 택한 대전은 단순히 훈련을 하는 것을 넘어, 축구를 통한 국제 교류를 꾀했다. 그 결과물이 'BIDV 초청 하나플레이컵'이다. K리그 클럽이 프리시즌 대회를 주관하는 것은 대전이 처음이다.

대전을 필두로 동남아 명문 하노이FC, 비엣텔FC, 발리 유나이티드까지 총 4팀이 참가했다. 하노이FC는 우승 6회, 준우승 5회 등 베트남 최상위 리그인 V리그1을 대표하는 강팀으로 꼽힌다. 비엣텔FC 역시 베트남 리그에서 5회 우승 기록을 보유한 명문 팀이다. 발리 유나이티드는 인도네시아 기야나르를 연고지를 하는 클럽으로 2019시즌과 2021~2022시즌 우승을 기록했다.

경기 전 이민성 감독은 "친선대회지만 우승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안일하게 생각할 부분이 아니"라며 "상대 팀이 약한지 강한지는 중요한 게 아니다. 어떤 경기든 항상 이겨야 한다. 비엣텔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도 그런 부분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지금은 몸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지만, 프로 선수라면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친선대회여도 대회는 대회"라며 "게다가 우승 트로피도 걸려있지 않는가. 반드시 우승을 하고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대전은 결승전 꺼낼 수 있는 최상의 카드를 내세웠다. 4-2-3-1 카드를 꺼냈다. 공민현이 원톱에 자리했고, 2선에 이현식 김승대 김인균이 포진했다. 더블볼란치에는 주세종과 김한서가 위치했다. 포백은 박진성 조유민 김현우 강윤성이 이뤘고, 골문은 이창근이 지켰다. 벤치에는 레안드로, 아론, 오재석 임덕근 김준범 등이 앉았다.

대전이 초반부터 점유율을 높이며 비엣텔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주세종이 가운데서 연신 좋은 패스를 뿌렸다. 하지만 비엣텔의 두터운 수비벽에 막혀 슈팅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전반 23분 김승대가 특유의 라인브레이킹으로 패스를 받아 골키퍼 키를 넘기는 득점을 성공시켰지만, 아쉽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39분에는 김승대의 절묘한 침투패스가 김한서에게 연결됐다. 김한서가 골키퍼와 맞서기 전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이어갔다. 40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흐른 볼을 강윤성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를 맞고 나왔다.

대전이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를 줬다. 김한서를 빼고 김준범을 넣었다. 경기 양상은 전반과 같았다. 대전이 계속 비엣텔을 두드렸지만, 좋은 기회가 나오지 않았다. 후반 9분 박진성이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김인균이 뛰어들며 헤더로 연결했지만, 제대로 맞지 않았다. 11분 경기가 풀리지 않자, 대전이 또 한번의 변화를 택했다. 공민현 주세종을 빼고 레안드로, 임유석을 투입했다. 레안드로가 왼쪽을 무너뜨리며 두번의 컷백을 시도했지만, 모두 마무리 패스가 아쉬웠다.

비엣텔도 반격했다. 22분 왼쪽에서 올려준 날카로운 크로스가 머리 맞고 뒤로 흘렀다. 쿠트 반 캉이 노마크 발리슛을 시도했지만, 제대로 걸리지 않았다. 기세가 오른 비엣텔은 선제골을 넣었다. 24분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을 무너뜨린 비엣텔이 컷백을 시도했다. 아크 정면에서 볼을 잡은 은구옌 콩 푸엉이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이창근을 골키퍼를 넘었다.

대전이 1분 뒤 동점골을 넣었다. 김인균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레안드로가 뛰어들며 마무리했다. 동점골과 함께 경기에 불이 붙었다. 28분 비엣텔이 오른쪽에서 멋진 패스워크로 페널티박스 안까지 침투했다. 김현우가 막는 과정에서 상대를 쓰러뜨렸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하지만 응우옌 호앙 둑의 킥은 크로스바를 벗어났다.

위기를 넘긴 대전이 경기를 뒤집었다. 이번에도 해결사는 레안드로였다. 21분 레안드로가 뒷공간으로 뛰어드는 순간, 조유민이 절묘한 로빙패스를 건냈다. 레안드로가 뛰어나온 골키퍼를 넘기는 슈팅을 시도했고, 이는 그대로 비엣텔 골망을 흔들었다. 대전은 35분 김현우 임유석을 빼고 아론과 이동원을 투입했다. 대전은 남은 시간 오재석 송창석 윤도영 임덕근을 넣으며 체력을 더했고, 결국 2대1 승리를 마무리했다.

하나플레이컵을 거머쥔 대전은 레안드로가 MVP와 득점왕을, 이민성 감독이 감독상까지 차지하며 기쁨을 두배로 했다.

하노이(베트남)=바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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