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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쟁이'인니 축구협회장"신태용 감독 재계약?U-23 16강후 결정"

전영지 기자

입력 2024-01-27 11:57

수정 2024-01-2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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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쟁이'인니 축구협회장"신태용 감독 재계약?U-23 16강후 결정"
경기 시작 기다리는 신태용 감독<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신태용 감독의 계약 연장,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이후 결정."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 회장이 사상 최초로 인도네시아의 아시안컵 16강을 이끈 신태용 감독의 계약 연장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A대표팀은 이번 카타르아시안컵에서 눈부신 성장을 입증했다. 이라크와의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1대3으로 패했지만 베트남과의 2차전에서 1대0 승리를 거뒀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베트남을 상대로 사상 첫 승리를 거두며 환호했다. 우승후보 일본과의 3차전(1대3패)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근성으로 맞섰다. 90분 내내 강한 압박을 유지하는 체력을 보여줬고, 종료 직전 올 시즌 수원FC 유니폼은 입은 아르한의 전매특허 롱스로인에 이은 월시의 만회골로 3경기 모두 골을 넣는 꺾이지 않는 투혼을 보여줬다.

조3위를 기록했지만 끝까지 도전하고, 모든 것을 쏟아낸 결과는 사상 첫 16강이었다. 역대 5번의 아시안컵에 출전한 인도네시아 축구가 '기적의 아이콘' '난 놈' 신태용 감독과 함께 '도하의 기적'을 썼다. 인도네시아는 2004년, 2007년 조별리그 1승2패, 11위가 역대 최고 성적이다. 인도네시아 전역은 난리가 났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인도네시아 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본선 16강에 진출하는 역사를 썼다. 우리 대표팀에게 축하를 전한다. 우리가 정말 진지하게 열심히 노력한다면 인도네시아 축구의 (새로운) 업적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호주와의 16강전도 이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28일 오후 8시30분 카타르 도하 자심 빈하마드 스타디움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16강전에서 '2015년 아시안컵 챔피언' 호주와 맞붙는다.

지난 2020년, 인도네시아 감독에 부임한 이후 연령별 대표팀 감독을 겸임하며 '유쾌하고 영리한' 리더십으로 인도네시아 축구의 혁신과 폭풍성장을 이끈 신 감독의 재계약 여부는 인도네시아 국민들 초미의 관심사.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세나얀 겔로라 붕카르노 경기장에서 취재진을 마주한 토히르 회장은 "신 감독의 계약 연장 여부는 4월15일부터 5월3일까지 카타르에서 열리는 U-23 아시안컵 이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에겐 두 가지 목표가 있었는데 하나는 A대표팀의 아시안컵 16강 진출이었고, 다른 하나는 U-23 대표팀의 16강 진출이었다. 그러니 아직 남은 과제가 있고, 우리는 함께 프로페셔널의 정신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끌고 강호 독일을 꺾었고, 매 대회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새 역사를 쓰며 연일 주가상승중인 신태용 감독의 재계약은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신 감독의 결심이 중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토히르 회장은 호주와의 16강전 전망에 대해 "인도네시아 대표팀도 호주와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는 저스틴 허브너, 엘칸 바고트, 라파엘 스트루이크, 이바르 제너 등 유럽에서 활약중인 수준급 선수들이 있고 호주의 경기 수준이 아시아 최강 일본보다 낮다"고 봤다. "호주는 순위와 관계없이 무시할 수 있는 팀은 아니다. 하지만 일본, 한국과는 경기 스타일이 다르고 우리도 프리미어리그, 네덜란드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2009~2010년 호주와의 맞대결 전적을 보면, 2009년엔 0대0으로 비겼고, 2010년엔 0대1로 아쉽게 졌다. 우리 대표팀의 경기력이 향상됐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선 더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 믿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인도네시아가 16강서 호주를 잡고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잡을 경우 8강에서 한국-인도네시아의 맞대결도 가능하다. 신태용 감독은 2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AFC 자료를 보면, 인도네시아 리그가 동남아에서 6위, 아시아 전체에서는 23위 정도"라면서 "리그 자체가 약하다 보니 대표팀이 태생적으로 빨리 성장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 아쉬웠다"면서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전폭적으로 나를 지원해줬다.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그러나 선수 기량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그런 부분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신 감독은 "우리는 FIFA 랭킹 146위고, 호주(25위)와 한국(23위)은 30위 이내 팀이다. 월등히 실력 차가 난다"면서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토너먼트에서는 실수 하나에 승부가 좌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우리가 호주전을 잘 치러 좋은 결과를 내고, 한국도 사우디를 상대로 좋은 경과를 내면, 8강에서 한국과 멋진 승부 한 번 펼쳐 보이고 싶다. 그게 내 다음 시나리오다"라고 말했다.

러시아월드컵, 카잔의 기적을 쓴 옛 제자들이 건재한 클린스만호를 향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한국 정도 되는 팀은 조별리그보다는 토너먼트에 초점을 맞춰서 대회를 준비한다. 한국은 토너먼트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면서 "더 집중하고 준비 잘했으면 좋겠다. 축구팬들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면서 힘을 실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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