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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은 이강인 없으면 어쩔뻔했나…'39년만의 대굴욕' 경기에서 그나마 빛난 이강인의 왼발

윤진만 기자

입력 2024-01-25 22:24

수정 2024-01-25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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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은 이강인 없으면 어쩔뻔했나…'39년만의 대굴욕' 경기에서 그나마…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막내형'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은 참사 분위기 속에서 제 몫을 해냈다.



클린스만호는 25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말레이시아와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충격적으로 3대3 무승부를 기록했다. 정우영의 선제골로 전반을 1-0 앞선채 마친 한국은 후반에만 3골을 허용하는 대망신을 당한 끝에 승점 1점 획득에 그쳤다. 대표팀은 이로써 승점 5점에 그치며 순위 변화 없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E조 1위를 할 경우 만날 수 있는 D조 2위 일본과 '16강 한-일전'을 피한 게 이날 경기의 유일한 소득. 피파 랭킹 130위인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승리하지 못한 건 1985년 멕시코월드컵 아시아 예선 (0대1) 이후 39년만이다.

한국은 이강인의 프리킥 골이 터지기 전까지 '알와크라의 참사'를 당할 뻔했다. 한국이 피파 랭킹 130위인 말레이시아에 패한 건 약 39년전인 1985년 멕시코월드컵 예선이 마지막이었다. 말레이시아는 두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고, 심지어 2전 전패를 기록하며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해 동기부여가 크지 않았다.

한국은 그런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 21분 정우영의 이른 선제골이 터질 때만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정우영은 이강인의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했다. 이번에도 이강인의 왼발이 빛났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한국은 후반 6분 미드필더 황인범이 공을 빼앗기는 실수를 범한 뒤 파이살 할림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다. 할림의 골은 이번대회 말레이시아의 첫 골이었다. 요르단, 바레인을 상대로 침묵한 말레이시아는 E조 최강팀인 한국을 상대로 골망을 갈랐다.

11분 뒤인 후반 17분, 이번엔 설영우가 페널티 반칙을 범했고, 아리프 아이만에게 역전골을 내줬다. 분위기는 차갑게 식었다. 하프타임까지 조 선두를 질주하던 한국은 순식간에 조 3위로 추락했다. 이미 16강 진출은 확정했지만, 자존심에 생채기를 입을대로 입은 상황이었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이강인의 '황금 왼발'이 클린스만호를 구해냈다.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직접 파울을 얻어낸 이강인은 페널티 박스 외곽 우측에서 골문 우측 상단을 찌르는 날카로운 왼발 킥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강인의 발을 떠난 공은 골대와 상대 골키퍼의 손을 잇달아 맞고 굴문 안으로 향했다. 이강인의 황금왼발이 빛나는 순간. 골은 스이한 함지 골키퍼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이강인의 '개인 전술'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린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4분, 오현규가 얻어낸 페널티를 손흥민이 재역전 골로 연결했다. 3-2 진땀승으로 끝나는 분위기에서 추가시간 15분 로멜 모랄레스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줬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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