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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ON]'삼대장+황'의 최초 한-일전, 오늘 밤 16강 운명 결정…굳이 피할 필요없어

김성원 기자

입력 2024-01-2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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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장+황'의 최초 한-일전, 오늘 밤 16강 운명 결정…굳이 피할 필…
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얄궂은 운명이 될 수 있다. 피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운명을 거스릴 이유는 없다.



일본이 예상대로 D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감했다. 일본은 24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와의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3대1로 승리했다.

이라크와의 2차전, 1대2 패배가 뼈아팠다. 일본은 2승1패(승점 6)로 이라크(3승·승점 9)에 이어 D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16강 상대가 바로 대한민국이 포진한 E조 1위다. 혼돈의 E조다. 2차전에서 2대2로 비긴 대한민국과 요르단이 나란히 1승1무(승점 4)를 기록 중이다. 골득실에서 앞선 요르단(+4)이 1위, 클린스만호(+2)는 2위다. 바레인은 1승1패(승점 3)로 3위에 자리했다.

그 운명이 오늘 밤 결정된다. 대한민국은 25일 오후 8시30분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국제축구연맹 랭킹 130위(대한민국 23위) 말레이시아와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을 치른다. 같은 시각 요르단은 바레인과 격돌한다.

대한민국이 말레이시아를 꺾으면 승점 7점이 된다. 요르단이 바레인을 제압하면 승점이 똑같다. 대한민국과 요르단은 승자승에서 무승부라 골득실을 따져 순위가 결정된다. 요르단이 비기거나 패할 경우 1위는 대한민국이다.

반면 클린스만호가 말레이시아에 비기면 무조건 2위다. 말레이시아에 패하고, 바레인이 요르단에 승리하면 3위까지 떨어질 수 있지만 그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대한민국이 E조 1위를 차지할 경우 16강 상대는 일본이다. 8강에서 이란, 4강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만나는 구도가 그려질 확률이 높다. 2위가 되면 사우디아라비아가 포진한 F조 1위와 16강에서 맞닥뜨린다. 8강에선 호주, 4강에서는 이라크와 대결할 가능성이 높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고 했다.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을 위해서 어떤 팀이든 넘어야 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대한민국이 일본을 피했으면 한다'는 질문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 피하고 싶은 팀은 단 한 팀도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서 16강에서 만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부상과 경고 등 변수가 있지만 한국 축구는 역사상 최강의 진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세계 최고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출신이다. 킬리안 음바페와 호흡하고 있는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간판 센터백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존재도 자랑이다. 이른바 한국 축구의 '삼대장'이다.

여기에 황희찬(울버햄턴)도 복귀를 준비 중이다. 그는 이번 시즌 EPL에서 최초로 두 자릿수 득점(10골)을 기록했다.

'삼대장'과 황희찬이 모두 함께한 한-일전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한국은 유럽파를 차출할 수 없는 동아시안컵을 포함해 최근 일본에 2연패를 기록 중이다.

어차피 일본은 무너뜨려야 할 상대다. 결승이든, 16강이든, 이번 대회에서 '진검승부'를 펼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의 집중견제애 대해 "손흥민이 관심과 견제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손흥민이기에 그런 견제를 받는다. 그가 볼을 잡으면 2~3명의 수비가 압박하고 둘러싼다. 이강인도 마찬가지다"며 "상대 밀집 수비와 전담 마크 대처법을 잘 알고 있다. 손흥민은 좌우 측면으로 가면서 움직임을 할 수 있다. 어느 팀이든 손흥민, 이강인 등이 볼을 잡으면 상대가 강하게 부딪힐 것을 예측하고 있다. 손흥민이 경기력이 진행될 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도 어느 팀과 만나도 상관없다는 반응이다. 그는 "대회에서 우승하고자 한다면 누구를 만나든 그건 큰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어떤 팀과도 마주해야 한다. 그리고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대표팀 감독은 "이 대회 모든 팀들이 상당히 좋다. 16강에 올라간 팀들도 강하다. 우리는 어떤 경기라도 이겨야 한다. 이란과 한국 모두 아시아에서 톱레벨 팀이다. 일본과는 다른 스타일이다. 두 팀을 모두 존중한다. 이 팀을 상대로 높은 레벨에서 상대해야 한다"고 맞불을 놓았다. 결전의 날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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