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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표팀, 16강 진출 기뻐할 때?...주전 GK 향한 '인종차별 논란' 지속→日 축협 회장도 "용납 못 해!"

이현석 기자

입력 2024-01-25 00:03

수정 2024-01-2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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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표팀, 16강 진출 기뻐할 때?...주전 GK 향한 '인종차별 논란…
1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일본과 베트남의의 경기. 일본 골키퍼 스즈키. 도하(카타르)=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1.14/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일본 대표팀 주전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을 향한 인종차별에 일본축구협회 회장까지 비판에 나섰다.



일본의 스포츠호치는 24일 '다시마 고조 일본축구협회 회장이 자이온을 향한 차별 발언에 항의했다'라고 보도했다.

일본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21세의 어린 유망주 골키퍼인 자이온이 골문을 책임지고 있다. 자이온은 가나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다.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에서 활약 중인 자이온은 한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노렸을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는 활약이 아쉽다. 처음으로 나서는 국제대회인 탓에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조별리그 1차전 베트남과의 경기에서도 아쉬운 위치 선정으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등 경기력에서의 부진이 뚜렷하다. 2차전 이라크와의 경기에서도 크로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실점하며 일본의 패배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한국과 함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일본이기에 자이온의 실수가 탈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일본 팬들의 불안도 커졌다. 다만 불안이 무분별한 비난으로 이어지며 선을 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자이온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까지 등장했다. 자이온의 개인 SNS에 일부 팬들이 인종차별 발언을 남겼고, 그는 SNS 댓글을 비활성화하며 상황을 이겨내야 했다. 자이온은 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인종차별적인 발언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라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도 인도네시아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인종차별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라며 "다양한 문화, 인종, 가치관을 서로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다만 논란은 계속됐고, 결국 고조 회장까지 강한 대처를 예고하며 인종차별에 대한 비판 의견을 내놓았다.

스포츠호치는 '고조 회장은 24일 자이온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에 대해 협회를 통해 항의의 뜻을 내보였다'라고 전했다.

고조 회장은 "SNS에 존중 대신 차별과 비방의 의견이 투고됐다. 결코 용서할 수 없는 행위이며, 일본축구협회로서 우리는 단호히 항의한다. 이런 게시물은 개인의 인권과 사생활을 위협하고, 법률을 위반하는 행위로 발전하는 등 심각한 사태가 될 수 있다. 협회는 인권과 명예를 침해하는 행위를 용인하지 않고, 법적조치도 불사하는 자세로 근절해 나갈 것이다"라고 강한 대처 의지를 내비쳤다.

일본은 24일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3대1로 승리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자이온은 이날 경기에도 선발로 나섰으며, 후반 추가시간 아쉽게 실점을 허용함과 더불어 경기에서의 불안함도 여전했다.

다만 자이온을 향한 인종차별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향후 일정에서의 성적과는 별개로 일본 대표팀과 일부 팬들을 향한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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