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아닌 서울 이랜드 유니폼을 입고 K리그로 돌아온 '오스형' 오스마르(36)의 당찬 각오다. 오스마르의 이랜드행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의 가장 큰 뉴스 중 하나다. 오스마르는 9년간 344경기에 출전하며 FC서울 역대 외국인 최다 출전 기록을 세운 '서울의 레전드'였다. 2023년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 오스마르는 팬들의 눈물 속 한국을 떠났다. 말레이시아 키다행이 유력했던 오스마르는 이랜드의 제안을 받고, 주저없이 K리그 복귀를 택했다.
오스마르는 "한국에 돌아오게 돼 기쁘다. 한국에서 다시 뛰게 될 기회를 준 이랜드에 감사하다"며 "돌아온 과정은 매우 심플하다. FC서울과 계약이 만료됐고, 이랜드에서 강한 관심을 보였다. 나에게 있어 감독과 구단이 원하는 지가 키포인트다. 이랜드가 나에게 큰 관심을 보여줬다. 특히 내 나이가 되면 많은 기회가 없다"고 했다. 또 "모든 것이 빠르게 바뀌었다. 팬들에게 굿바이 인사를 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이렇게 기회를 얻게 될 줄은 몰랐다. 다음 날이 됐는데 여기저기서 연락이 왔다. 곧바로 이랜드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매일 상황이 바뀌었다. 솔직히 공항에서 팬들과 작별했을 때 정말 슬펐다. 슬펐지만 동시에 작별식을 할 수 있어 행복했다. 하루 이틀이 지나고 또 다른 클럽에서 연락이 와서, 다시 한번 서울 그리고 K리그에서 있을 수 있는 기회가 잡아 행복했다"고 했다. 오스마르는 "이제 내 소속팀은 아니지만 친구들과 FC서울 경기를 보러갈 것이다. 서울에 좋은 친구들이 많았던 것도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고 싶은 이유였다. 다시 그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기쁘다"고 했다.
역시 가장 큰 관심사는 1부 승격이다. 이랜드가 승격하게 될 경우, 서울과 '서울 더비'가 펼쳐지게 된다. 오스마르 입장에서는 감정이 묘할 수밖에 없다. 그는 "'서울 더비'는 내가 이랜드로 온 이유다. 서울 더비가 펼쳐지길 희망한다. 어떤 기분이 들지 모르겠지만, 새로운 이랜드의 역사를 쓸 수 있는 순간이 오기 위해 팀을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서울과 다시 만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