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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에도 없어서 삐졌네' 호날두의 충격 주장 "발롱도르 권위 상실...숫자가 진실"→라이벌 메시 저격

이현석 기자

입력 2024-01-2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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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에도 없어서 삐졌네' 호날두의 충격 주장 "발롱도르 권위 상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자신이 과거 수상했던 발롱도르와 FIFA(국제축구연맹) 더 베스트 풋볼 어워즈 올해의 선수상 등의 기준에 의문을 제기했다.



포르투갈의 헤코르드는 21일(한국시각) 호날두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날 호날두는 여러 이야기와 함께 발롱도르, FIFA 더 베스트 풋볼 어워즈에 대한 질문에도 답했다.

호날두는 "발롱도르와 더 베스트 상은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리오넬 메시가 수상할 자격이 없다는 말이나, 엘링 홀란과 킬리안 음바페가 자격이 없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숫자는 속일 수 없으며, 시즌 전체를 봐야 한다. 숫자가 진실이다"라며 해당 수상에서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FIFA 더 베스트 풋볼 어워즈는 메시의 올해의 남자 선수 상 수상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메시는 유력 후보인 엘링 홀란과 킬리안 음바페 등을 제치고 수상에 성공했다. 수상자는 대표팀 감독들과 주장, 기자단, 팬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메시는 해당 수상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에 성공했다. 통산 8번째 수상으로 다시 한번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임을 증명했다. 메시는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2015년, 2019년, 2022년, 2023년까지 수상을 이어갔다.

FIFA는 '메시는 파리 생제르맹이 프랑스에서 2년 연속 국내 우승을 차지하는 데 기여했다. 지난 시즌 동안 리그앙에서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이후 리그앙 올 시즌 팀에 선정됐다. 또 지난해 3월 퀴라소와 친선 경기에서 득점으로 이란 알리 다에이, 포트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이어 국가대표 커리어 100번째 골을 기록한 세 번째 선수가 됐다. 여름에 파리 생제르맹을 떠난 메시는 새로운 팀 인터 마이애미에서 데뷔하자마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시상식이 마무리되고 이번 메시의 수상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FIFA는 당초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23은 2022년 12월 19일부터 2023년 8월 20일까지 활약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2022 카타르 월드컵 활약은 제외한다'라고 명시한 바 있는데, 메시는 해당 활약 이후 PSG에서 리그앙 우승을 제외하면 뚜렷한 활약이 없다.

지난해의 경우 메시가 아르헨티나 대표팀과 함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트로피를 들었지만, 올해에는 독보적인 활약을 꼽기는 어렵다. 인터 마이애미 이적 이후 연속 경기 공격포인트로 주목받았지만, 상대적으로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 선수들과 동일 선상에 두기는 쉽지 않다.

반면 홀란은 지난해 트레블 달성으로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힐 수 있는 활약을 선보였다. 홀란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만 36골을 기록하며 잉글랜드 무대를 정복했고, 유럽챔피언스리그 12골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총 52골을 터트리면서 차세대 축구 아이콘임을 증명했다.

홀란의 활약과 함께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 모두 정상에 등극해 구단 역사상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하면서 구단의 한을 풀어냈다. 하지만 홀란은 지난 2023 발롱도르에 이어 이번 2023 FIFA 올해의 남자선수상에서도 메시에 밀리며 트레블 활약을 수상의 영광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데일리메일은 '메시는 홀란과의 FIFA 올해의 남자선수상 최종 순위에서 그를 제치고 수상자로 선정됐다. 메시와 홀란은 모두 48점을 얻었고, 음바페가 35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라고 전했다.

두 선수가 48점으로 같은 점수를 받았음에도 수상자가 메시가 된 이유는 바로 주장단의 투표였다. 홀란이 감독과 언론 투표에서 앞섰지만, 매시는 주장단 투표와 팬 투표에서 홀란과의 격차를 상쇄했다.

FIFA는 '두 선수가 1위에 뽑혔다. 규정에 따라 수상자는 대표팀 주장 투표에서 최고점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으로 결정된다'라며 메시의 수상 이유와 함께 주장단에서 최고점인 5점을 준 비율도 공개했다. 메시에게 최고점을 준 사람은 107명으로 홀란의 64명보다 월등히 앞섰다.

홀란을 밀어낸 메시에 대한 논란은 지난해 발롱도르 수상식 때도 등장한 바 있다. 당시 시상식을 앞두고 메시의 수상이 유력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팬들은 홀란이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됐다. 홀란의 수상을 주장하는 팬들은 SNS를 통해 "홀란은 그럴 자격이 있다", "강도짓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레반도프스키로부터 강탈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이제 홀란이 뺏기게 됐다"라며 홀란이 발롱도르를 빼앗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레반도프스키는 지난 2020 발롱도르의 유력한 수상 후보였다. 2020년은 그야말로 레반도프스키의 해였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그는 2019~2020시즌 트레블을 이끌었고 2019~2020시즌 무려 55골을 터뜨렸다. 2020년 기준으로도 그는 44경기 47골을 터뜨리며 유력한 발롱도르 수상 후보로 언급됐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발롱도르 수상식이 취소됐고, 2021년 발롱도르에서는 메시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아쉽게 발롱도르 수상이 불발됐다.

레반도프스키는 분데스리가 한 시즌 역대 최다골 등 엄청난 기록을 세웠기에 더욱 아쉬운 상황이었으며, 메시까지도 수상 이후 "레반도프스키가 2020년에 발롱도르를 받았어야 한다. 그는 자격이 있다"라며 레반도프스키의 수상 불발에 대한 아쉬움을 표한 바 있다. 당시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코파 델레이 우승 외에는 공식 대회 트로피가 없었지만, 이번 월드컵 우승처럼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코파 아메리카 2021 우승을 이끌며 생애 첫 대표팀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그 덕분에 7번째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다만 이번 발롱도르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적다. 당시 메시가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을 이끈 공로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FIFA 더 베스트 풋볼 어워즈에서의 수상은 평가 기간이나, 해당 기간 활약을 고려하면 수상과 투표 기준에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나 이번 발언이 메시의 전성기 시절 라이벌인 호날두에서 나온 만큼 당분간 메시의 수상에 이은 각종 축구계 권위 있는 시상식의 기준에 대한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메시의 라이벌 호날두는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 모두 5회 수상으로 엄청난 기록을 작성했으나, 지난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 이적 이후 올 시즌에는 발롱도르 최종 30인 후보에도 들지 못했다. 이번 FIFA 더 베스트 풋볼 어워즈에서도 호날두의 이름을 찾을 수 없었기에 라이벌 메시와 비교되기에 충분했다.

다만 그럼에도 호날두는 자신의 기량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헤코르드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화제였던 2023년 54골 기록에 대해 "사람들은 내가 사우디에 있었기 때문에 54골을 넣는 것이 쉽다고 말하기도 한다. 다만 축구 전문가들은 사우디나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 어디에서나 골을 넣는 것은 어렵다는 걸 알고 있다. 골은 골일 뿐이다. 홀란과 음바페 케인을 꺾은 것이 자랑스럽다"라며 비교적 수준이 떨어지는 사우디 리그에서 세운 기록임에도 자신의 기록에 대한 자부심을 잃지 않았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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