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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현장리뷰]'참사 피했다' 우승후보 日, '구보 마법 패스' 베트남에 4대2 역전승 '11연승'

김가을 기자

입력 2024-01-1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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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피했다' 우승후보 日, '구보 마법 패스' 베트남에 4대2 역전승…
1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일본과 베트남의의 경기. 일본 미나미노가 선취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도하(카타르)=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1.14/

[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우승후보' 일본이 베트남에 '진땀승'을 거뒀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 A대표팀은 14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4대2로 역전승했다. 미나미노 타쿠미(AS 모나코)가 멀티골을 넣으며 일본을 승리로 이끌었다. 일본은 지난해 6월 엘살바도르전(6대0)부터 연승을 이어갔다. 비공개 1경기를 포함해 11연승이다.

객관적 전력상 일본이 압도적 우위였다. 일본은 이번 대회 참가국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다. 2023년 12월 기준으로 17위다. 반면, 베트남은 94위다. 일본은 이번 대회 최종 명단 26명 중 20명을 유럽파로 채웠다. '모리야스호'는 단단한 스쿼드를 앞세워 A매치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공식전 9, 비공개 1경기를 포함해 10연승이었다. '적장' 필립 트루시에 베트남 감독이 일본전 승리가 쉽지 않음을 일찌감치 인정한 이유다.

일본은 이날 4-2-3-1 전술을 활용했다. 호소야 마오(가시와 레이솔)가 공격을 이끌었다. 2선엔 나카무라 케이토(스타 드 랭스), 미나미노, 이토 준야(스타 드 랭스)가 위치했다. 더블 볼란치로 엔도 와타루(리버풀), 모리타 히데마사(스포르팅)가 발을 맞췄다. 포백에는 이토 히로키(슈투트가르트), 다니구치 쇼고(알라이얀), 이타쿠라 고(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스가와라 유키나리(알크마르)가 나섰다. 골문은 스즈키 시온(신트트라위던)이 지켰다.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는 벤치에 머물렀다.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은 완전 제외했다. 선수단 몸 상태 등을 고려해 부분 로테이션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가 시작됐다. 예상을 깨고 베트남이 공격을 주도했다. 당황한 일본은 파울로 위기를 넘겼다. 급한 불을 끈 일본은 전반 11분 선제골을 넣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를 맞고 튕겨난 공을 미나미노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비디오 판독(VAR) 신호가 떴지만, 문제 없이 득점으로 인정됐다.

베트남도 반격했다. 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응우옌 딘 박이 깜짝 헤더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1'의 균형을 깬 것은 베트남이었다. 전반 32분 선제골의 주인공 딘 박이 역습에 나섰다. 이를 막아 세우려던 스기와라가 옐로카드를 받으며 프리킥을 허용했다. 베트남은 부이 호앙 비엣 안이 헤더로 떨군 공을 팜 뚜언 하이가 득점으로 완성했다. 베트남이 2-1로 역전했다.

다급해진 일본은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경기는 마음처럼 풀리지 않았다. 일본을 응원하던 팬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유럽파의 힘이 빛났다. 미나미노가 전반 45분 동점골을 넣었다. 기세를 올린 일본은 나카무라의 원더 역전골로 위기를 넘겼다. 일본이 3-2로 앞선 채 전반을 마감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양 팀 모두 교체카드를 꺼내 들었다. 일본은 호소야 대신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 로테르담)를 넣었다. 베트남도 응우엔 투안 안 대신 레 팜 탄 롱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경기는 소강상태였다. 일본이 나카무라 대신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를 넣으며 변화를 줬다. 베트남도 교체카드로 맞불을 놨다.

경기 흐름은 쉽게 달라지지 않았다. 일본이 공격을 주도했지만, 베트남은 육탄방어로 막아세웠다. 일본은 후반 32분 스기와라, 모리타 대신 사노 카이슈(가시마 앤틀러스), 마이쿠마 세이야(세레소 오사카)를 넣었다. 후반 39분엔 미나미노 대신 부상에서 돌아온 구보를 넣는 초강수를 뒀다. 구보는 투입 1분 만에 간결한 패스로 아야세의 쐐기골을 도왔다. 일본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도하(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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