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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선 넘었다' 헬기사고로 사망한 고인 조롱…"배너 제작자 색출→처벌" 예고

윤진만 기자

입력 2024-01-1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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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선 넘었다' 헬기사고로 사망한 고인 조롱…"배너 제작자 색출→처벌…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주말 잉글랜드 무대에서 고인을 조롱하는 배너가 걸려 축구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12일(한국시각), 코벤트리시티와 레스터시티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챔피언십 27라운드가 열린 영국 코벤트리 리코아레나 관중석에는 헬리콥터가 공중에서 폭발하는 사진이 담긴 현수막이 걸렸다.

2018년 10월 레스터 헬리콥터 추락 사고를 떠오르게 하는 배너다. 당시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 레스터 구단주를 비롯한 5명이 레스터-웨스트햄전을 마치고 헬기를 타고 이동하다 추락사했다. 배너를 발견한 레스터 원정팬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퍼나르며 논란은 빠르게 확산했다. 경기장 외 길거리에도 헬기사고를 조롱하는 배너가 걸렸다.

웨스트미들랜즈 경찰은 즉시 배너를 제거했고, 코벤트리는 신속히 이번 사건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구단은 "이러한 행동은 축구계나 사회에서 용납되지 못한다. 우리 클럽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출입금지 대상이 될 것"이라며 배너를 제작하고 전시한 팬들을 색출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스터 구단은 "우리 클럽과 지역사회에 큰 영향을 끼친 비극적인 사건을 조롱하는 팬들의 무례한 행동에 실망감을 느낀다. 이러한 행동은 축구가 구현해야 하는 존중과 단결의 가치에 어긋난다"며 규탄했다.

프리미어리그, FA, EFL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축구에서 일어난 비극을 남용할 경우 경기장 출입금지, 나아가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새 규정을 발표했다.

지난 주 밀월 팬 두 명은 FA컵 3라운드에서 만난 레스터 팬들에게 헬리콥터 제스처를 취한 혐의로 경찰에 구금됐다. 경찰은 공공질서법 위반 협의로 각각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리그 선두 레스터는 6위 코벤트리에 1대3 역전패했다. 전반 44분 키어넌 듀스버리 홀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으나, 전반 추가시간 2분 압둘 파타우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인 뒤 후반 칼럼 오하레와 밀란 판에위크에게 연속 실점하며 무너졌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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