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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작업 완료' 토트넘 거물 신입생 드라구신 데뷔전은 '15일 맨유전 유력'

박찬준 기자

입력 2024-01-1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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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작업 완료' 토트넘 거물 신입생 드라구신 데뷔전은 '15일 맨유전…
사진=토트넘 SNS 캡처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신입생' 라두 드라구신의 데뷔전이 임박했다.



당장 맨유전부터 나설 전망이다.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폴 오키프는 13일(한국시각) ' 드라구신의 서류 작업이 완료됐다. 올드 트래포드로의 여행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의 사무엘 럭허스트 역시 '드라구신과 티모 베르너 모두 맨체스터에서의 토트넘 스쿼드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맨유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드라구신 출전 여부에 대해 "두고 보자. 모든 서류 작업이 완료되어야 한다. 만약 서류 작업이 다 끝난다면, 그를 선수단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밝힌 서류상 문제가 다 해결된만큼 드라구신의 토트넘 데뷔전이 임박했다.

드라구신의 출전이 가까워지며, 미키 판 더 펜과 드라구신 조합이 맨유전 토트넘의 중앙을 지킬 전망이다.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여전히 출전이 불무명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로메로는 이제 막 훈련을 시작했으니, 이번 주말에는 조금 이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로메로는 지난 에버턴과으 18라운드에 출전했다가 부상을 입었다. 경기 초반부터 불편한 기색이 존재했고, 후반 시작과 함께 에릭 다이어와 교체됐다. 로메로까지 부상을 당하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벤 데이비스, 에메르송 로얄 등을 중앙으로 바꾸며 공백을 메웠다. 드라구신의 합류로 한숨을 돌리게 됐다.

토트넘은 12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드라구신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토트넘은 '드라구신이 제노아에서 합류했다. 우리는 드라구신 영입을 발표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그는 우리와 2030년까지 계약을 체결했고, 등번호 6번을 달게 된다'라며 드라구신 입단에 대해 전했다.

토트넘은 앞서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가 지난 11일 개인 SNS를 통해 '드라구신은 곧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토트넘 경기장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실시했다'라고 전하며 드라구신 영입이 임박했음이 알려졌는데, 이번 공식 발표로 이적을 완료했다. 지난 10일에도 이탈리아의 잔루카 디마르지오는 '드라구신은 새로운 모험을 할 준비를 마쳤다. 제노아에 들러서 팀 동료와 작별 인사를 했고, 토트넘과 계약하기 위해 런던으로 떠난다'라며 드라구신이 캐리어를 끌고 공항에 방문한 사진을 공개했다

소식에 따르면 토트넘이 제시한 연봉은 300만 유로(약 43억원)로 기존에 제노아에서 받던 93만 유로(약 13억원)에서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공식 발표로 토트넘은 험난했던 드라구신 영입전이 끝났다. 토트넘은 이번 이적시장을 앞두고 센터백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토트넘이 가장 최우선 순위로 고려하는 영입 대상도 센터백이었다. 당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산타에게 소원을 빌었다고 밝힐 정도로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센터백 영입을 강하게 원했었다. 포스테코글루는 "산타에게 편지를 썼다. 이제 내 아이들처럼 나도 내가 나쁜 짓을 했는지를 살펴봐야겠다"라며 산타에게 영입을 위한 편지를 썼다고 장난스레 답했다. 포스테코글루가 산타에게 원한 영입은 바로 센터백이었다.

센터백은 토트넘이 올 시즌 주전과 백업 자원의 격차가 가장 큰 포지션이기도 하다. 주전 로메로와 판더펜의 기량은 리그 상위권이지만, 백업 자원인 벤 데이비스, 에릭 다이어는 중위권팀 수준이라고 평가하기에도 부족하다. 데이비스는 꾸준히 선발로 나서며 경기력이 올라왔지만, 다이어의 경우 울버햄턴전 역전패를 통해 다시 한번 아쉬운 경기력만 증명하고 말았다. 다이어는 결국 팀을 떠났다. 드라구신 영입이 향후 시즌 성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기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먼저 이름을 올렸던 후보는 장-클레어 토디보였다. 토디보는 바르셀로나 출신 수비수로 니스로 이적하기 전부터 잠재력은 인정받아 왔다. 다만 바르셀로나에서는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했고, 니스에서 맹활약하며 성장 중이다. 맨유와 첼시, 뉴캐슬 등도 수비 보강을 위해 토디보 영입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토트넘은 니스의 센터백 토디보와 이적에 대해 추가 회담을 진행했다. 토디보는 니스에서 인기 있는 선수이며, 가치는 3500만 파운드(약 570억원) 수준이다. 1월에 투자하기에 많은 금액일 수 있지만, 토트넘과 그의 에이전트는 이미 추가 회담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토디보는 토트넘에 합류하길 열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하며 토트넘의 토디보 영입 관심을 전했다. 하지만 토디보는 니스의 높은 이적료 요구와 다른 경쟁팀의 관심으로 토트넘과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토디보가 후보에서 제외되고 드라구신이 등장했다. 드라구신은 유벤투스 유소년팀 출신으로 임대를 통해 꾸준히 경력을 쌓았다. 제노아세서 잠재력이 만개했다. 지난 시즌 임대 후 올 시즌은 완전 이적하며 두 시즌 연속 제노아 수비진에서 맹활약했다.

빠른 속도와 단단한 몸싸움, 제공권 등이 장점이며, 세리에A에서도 손꼽히는 수비수다. 지난 시즌 세리에A 무대에서 활약한 김민재와 비견될 수 있는 여러 좋은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올 시즌도 선발로 활약 중이다. 드리블 돌파나, 수비 커버 범위, 제공권에서 탁월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그를 과거에 지도했던 안드레아 피를로 등도 그의 잠재력에 큰 기대를 내비쳤던 바 있다.

다만 드라구신 영입전도 쉽지 않았다. 드라구신 에이전트의 인터뷰와 이적료 협상, 경쟁팀들의 등장이 발목을 잡았다.

영국의 이브닝스탠더드는 '드라구신의 에이전트는 토트넘의 접촉을 인정했지만, 그가 제노아를 떠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이브닝스탠더드에 따르면 드라구신의 에이전트 플로린 마네아는 "드라구신은 성장 전망과 그가 뛸 수 있는 팀에 대해서만 생각한다. 어쨌든 그는 시즌 중반에 제노아를 떠날 생각이 없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이 접촉했지만, 현재로서는 떠날 계획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의 일 마티노도 마네아의 추가 인터뷰를 전했는데, 해당 인터뷰에서 마네아는 "지금 드라구신이 떠난다면 뭔가 미완성인 채로 제노아를 떠나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라며 당장 드라구신이 떠날 타이밍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인터 밀란이나 AC밀란 같은 팀에서 뛰고 싶어 한다. 아니면 EPL 최고의 팀으로 향해야 한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전화가 왔지만, 그런 소식을 듣고 싶어 하지도 않았다"라며 여러 행선지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적료도 발목을 잡았다. 토트넘은 이적료를 낮추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제노아는 3000만 유로 이상의 금액을 고수 중이다. 로마노도 '제노아는 3000만 유로의 보장을 원하고 있으며, 토트넘이 입찰을 시작할 것이다'라고 전한 바 있다. 바이에른이 토트넘 대신 이적료를 빠르게 지불하기로 결정한다면 이적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여러 경쟁팀도 등장했다. 신기한 점은 경쟁팀들 모두 김민재 때문에 영입에 참여했다는 것이었다. 이탈리아의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나폴리는 드라구신 영입을 위해 선수를 거래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등장했다'라며 '나폴리는 토트넘이 관심을 갖고 있는 드라구신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은 제안을 공식화했다. 1300만 유로와 선수를 제안한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나폴리는 기꺼이 추가 금액을 투자할 의향이 있다. 토트넘이 여전히 영입 순위 1위에 있지만,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포기할 생각이 없다'라고 나폴리의 적극적인 드라구신 영입 계획을 전했다.

나폴리의 관심은 사실상 김민재 이적의 나비효과라고 봐도 무방했다. 나폴리는 지난 2022~2023시즌 김민재가 팀에 합류해 맹활약하며 구단이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 당시 김민재는 유럽 5대리그 중 하나인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로 이적했을 때 보다 강한 팀, 더 강한 선수들을 상대로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란 의문부호가 붙었지만, 이런 우려를 실력으로 지워냈다.

주전 센터백으로 도약해 파트너 아미르 라흐마니와 함께 나폴리 후방 수비를 든든히 책임졌다. 김민재는 압도적인 공중볼 장악력, 빠른 스피드, 준수한 빌드업 능력을 보여줬고 리그 35 경기에 출전했고, 그중 30경기를 풀타임 소화했다. 결국 나폴리는 1989~1990시즌 이후 처음으로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으며, 김민재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상을 거머쥐었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공백을 곧바로 채워야 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김민재의 바이아웃이 알려지자 곧바로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 영입에 나섰다. 바이에른은 엄청난 공을 들이고,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해 김민재 영입을 확정했다. 나폴리는 대체자로 여러 선수를 고민했다. 이타쿠라 고, 조르지오 스칼비니, 안토니우 실바 등이 후보에 올랐지만, 재정적인 문제가 있었던 나폴리는 큰 돈을 투자하지 못하고 나탕 영입으로 김민재의 공백을 채우고자 했다.

하지만 나탕 영입은 실패로 돌아갔다. 나폴리는 지난 시즌 압도적인 선두였던 것과 달리 올 시즌 리그 8위에 머무르고 있으며, 특히 전 시즌 단 28실점에 그쳤던 실점이 올 시즌은 불과 18경기 만에 21실점을 기록하며 수비가 무너졌다. 결국 나폴리는 수비 재건을 위해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다시 수비수 영입에 나섰고, 이러한 행보가 토트넘의 겨울 이적시장 첫 영입을 훼방놓으려고 했다. 하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바이에른도 영입전에 참전했다. 독일의 바바리안 풋볼은 '루마니아 언론 가제타 스포르투릴루르가 바이에른이 드라구신 영입을 위해 싸울 수 있다고 전했다. 기존에 영입전에 참여했던 나폴리와 토트넘은 제노아의 이적료 요구를 줄이도록 설득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에른은 드라구신을 즉시 영입하는 데 관심을 가질 것이다. 또한 바이에른은 제노아가 요구한 3000만 유로를 지불하는 데 재정적인 문제가 없다'라며 바이에른은 드라구신 영입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전했다.

바이에른 소식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도 SNS를 통해 '바이에른이 드라구신에 대한 이적 세부 사항을 통보받았다'라며 드라구신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에른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 센터백 영입이 절실했기에 토트넘으로서는 까다로운 경쟁 상대다. 김민재와 다욧 우파메카노, 마티아스 더리흐트라는 세계적인 센터백을 세 명이나 보유했지만, 더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계속된 부상으로 이탈하며 김민재만이 선발 자리를 지키는 어려운 전반기를 보냈다. 특히 김민재가 다가오는 2월까지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팀을 이탈한 점을 고려하면 센터백 영입은 팀의 예기치 못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필수적이었고, 드라구신 영입에 참전했다.

바이에른이 토트넘을 따돌리고 영입에서 앞섰다는 소식까지도 나왔다. 이탈리아의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바이에른이 제노아 수비수 드라구신에 대한 영입전에서 토트넘을 추월했다. 바이에른은 2500만 유로 이적료 보장에 500만 유로 보너스를 제안하며, 제노아가 원하는 요구액인 3000만 유로를 충족할 것이다'라며 바이에른이 제노아의 요구액을 수용하며 드라구신 영입전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당시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의 보도에서도 바이에른의 협상이 완전히 막바지에 이른 것은 아니라고 전해졌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아직 작업을 서두르지 않고 있으며, 양이 많기에 앞으로 몇 시간 안에 거래가 마무리될 가능성은 배제됐다'라며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었다. 히지만 마지막 순간에 토트넘이 제안을 추가하며 상황을 다시 뒤집었다.

나폴리와 바이에른 외에도 추가 경쟁자가 있었지만, 드라구신이 토트넘행에만 관심을 보이며 제안을 하지 못했다는 소식도 등장했다. 영국의 기브미스포츠는 '바이에른은 드라구신을 뺏기 위해 제노아에 공식 제안을 건넸다. 라리가의 빅클럽 바르셀로나도 드라구신 영입 경쟁에 참가할 의사가 있었고, 토트넘과 비슷한 조건을 제시하려고 했다'라며 바르셀로나도 드라구신 영입전에 막판 참가를 노렸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결국 빅클럽들의 훼방을 이겨내고 드라구신 영입 최종 합의에 성공해 수비진에 로메로, 판더펜, 드라구신이라는 젊고 유망한 수비수를 3명이나 보유하게 됐다.

드라구신이 바이에른 대신 토트넘을 선택한 배경에는 그의 어린 시절 꿈이 담겨있었다. 영국의 TBR풋볼은 10일 '드라구신의 어머니는 그가 바이에른 대신 토트넘을 선택한 이유를 이미 밝혔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TBR풋볼은 '토트넘은 바이에른을 꺾고 드라구신을 영입했다. 그들은 제노아와 합의했다. 드라구신은 분데스리가 챔피언이 아닌 토트넘 합류를 결정하며 다사다난한 이적설에 종지부를 찍었다. 모든 사람이 그의 결정에 놀랐을 수도 있지만, 그의 어머니는 이미 지난 11월에 그의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라고 전했다.

드라구신의 어머니는 지난 11월 인터뷰에서 "그는 정말 영국에 가고 싶어 한다. 그것이 그의 어린 시절 꿈이다"라며 드라구신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적을 정말로 바라왔다고 밝혔다. 드라구신은 토트넘보다도 우승 확률이 높은 바이에른 대신 자신이 열망하던 EPL 이적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드라구신 에이전트도 이번 결정에 놀라움을 표했다. 로마노는 폴로린 마네아 에이전트의 반응을 전했는데, 마네아는 "우리가 뮌헨을 거절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 드라구신은 이미 토트넘과 약속한 상태였고, 이를 존중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난 아직도 충격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전 8시에 결정이 내려졌다. 우린 토트넘으로 가기로 결심했고, 뮌헨에서 제안이 왔기 때문에 중단됐다. 공항으로 가는 중이었지만 신중하게 생각하고 평가해야 했다. 뮌헨은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다. 그래서 뮌헨을 거절했다는 게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라며 "하지만 이게 드라구신과 그의 가족들의 결정이었다. 난 뮌헨에게 이 사실과 함께 마지막 순간에 결정을 바꾸는 게 어렵다고 설명했다"라며 토트넘행을 결정한 과정을 공개했다.

이외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적극적인 어필과 주전 경쟁 가능성도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드라구신은 토트넘 홈페이지를 통해 "난 토트넘의 관심을 듣고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이것이 내 커리어를 위한 최선의 단계라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언급했다.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정말로 날 원했다. 나의 플레이 방식을 좋아하며 내가 이 팀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것은 분명히 나에게 도움이 되었고, 그가 나에게 말을 걸자마자 나는 그와 정말 좋은 관계를 느꼈다. 나는 높은 라인의 수비, 공격, 뒤쪽에 수비할 공간이 많은 축구를 좋아한다. 정말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드라구신은 유벤투스에서 함께했던 로드리고 벤탄쿠르, 데얀 쿨루세프스키와 재회한다. 그는 "나에게는 큰 발걸음이지만 올바른 발걸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최고 수준의 축구를 하고 싶었고,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싶었다. 그래서 내 모든 꿈이 이루어졌고, 그저 기대가 높다"고 덧붙였다.

독일 매체 FCB인사이드는 '드라구신은 바이에른 뮌헨에서보다 토트넘에서 더 많은 출전 시간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에 토트넘행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드라구신은 유벤투스에서 경험을 했고 바이에른 뮌헨에서 너무 자주 벤치에 앉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1-2년 만에 다른 클럽에서 더 낮은 레벨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우려했을 것이다'라며 김민재 등 바이에른 센터백들의 존재감이 컸다고 설명했다.

독일 스포르트1은 '드라구신은 바이에른이 놓친 원석이다. 바이에른은 정상급 선수가 될 수 있는 유망한 수비수를 놓쳤다. 190cm가 넘는 키와 머리띠가 있는 독특한 헤어스타일은 드라구신을 판 다이크와 비교할 수 있는 유일한 이유는 아니다. 드라구신은 올 시즌 14번 파울을 기록해 비교적 적은 숫자의 파울을 기록했고 경고는 단 한 번만 받았다. 공중볼 결투에선 70%의 승률을 기록하며 강점을 보였다. 통계를 보면 판 다이크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드라구신은 올 시즌 세리에A 19경기에서 단 한 번만 드리블 돌파를 허용했다. 유럽 5대리그에서 15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 중 드리블 돌파를 한 차례도 허용하지 않은 판 다이크에 이어 두 번째로 뛰어난 드리블 저지 능력을 선보였다'라고 드라구신을 놓친 바이에른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유럽 축구전문 저널리스트인 미나 루키는 'BBC'를 통해 "'제노아의 보디가드'로 불리는 드라구신은 지난 시즌 세리에B에서 엄청난 활약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그는 모든 리그 경기에 출전했고, 제노아는 두 번째로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며 1부로 승격했다. 또 세리에A에서도 선수의 발전은 눈에 띄게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드라구신은 공중에서 위엄있고, 마킹할 때 공격적이며, 클리어가 빠르고, 세트피스에서도 강하다. 그는 공을 다루는 능력이 향상되었고, 위치 선정도 빠르고 지능적이며, 공격수들이 그를 지나쳐 드리블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하고, 상대에게 결코 위협받지 않으며, 중요한 순간에 성공한다는 것"이라고 칭찬했다.

한편, 드라구신은 이적하자마자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영국의 스포츠바이블은 12일 '드라구신 에이전트는 차기 토트넘 선수인 드라구신이 이미 다른 구단에 합류하는 꿈을 꾸고 있다고 인정했다'라고 보도했다. 드라구신 영입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 드라구신 에이전트의 발언이 토트넘 팬들을 놀라게 했다. 스포츠바이블은 '드라구신의 에이전트는 토트넘 합류를 앞둔 드라구신이 이미 다른 곳으로 이적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플로린 마네아는 토트넘이 이미 구단을 잠재적인 디딤돌로 보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드라구신의 에이전트 마네아는 최근 인터뷰에서 "바이에른은 가장 큰 구단 중 하나지만, 드라구신의 꿈은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가 나이와 경험이 더 많았다면 바이에른 이적을 결정했을 수 있지만, 나이와 경쟁을 고려했다"라며 드라구신이 어린 나이와 경쟁 탓에 비교적 경쟁이 쉬운 팀인 토트넘을 택했다는 발언을 덧붙였다.

토트넘 팬들로서는 이적 확정부터 화가 날 수밖에 없는 발언이다. 5년 이상의 계약을 체결한 유망한 수비수가 활약을 통해 레알과 바르셀로나로 가는 것이 꿈이라는 에이전트의 발언은 팬들이 좋게 듣기는 어렵다. 일부 팬들은 SNS를 통해 "우리가 디딤돌인가", "새 에이전트를 구해라", "에이전트는 입을 다물 필요가 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토트넘은 분주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티모 베르너에 이어 곧바로 2호 영입인 드라구신을 확정하며 이적시장 계획이 순조롭게흘러가고 있다. 토트넘은 1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티모 베르너 영입 소식을 전했다. 토트넘은 '베르너 임대 영입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 베르너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로 팀에 합류할 예정이며, 여름에 완전 이적 옵션도 있다. 그는 등번호 16번의 유니폼을 입을 것이다'라며 베르너 이적 소식을 전했다.

더선은 4-3-3으로 구성된 몇 가지 명단을 공개했다. 첫 번째 예상 라인업에는 현재 주전인 브라질 공격수 히샤를리송이 센터포워드로 서고, 베르너가 왼쪽, 손흥민이 오른쪽에 설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 경우는 손흥민이 포지션에서 밀리는 것이기에 사실상 가능성이 적다. 중원 세 자리에는 성골 미드필더 올리버 스킵과 로드리고 벤탄쿠르, 지오반니 로셀소로 조합을 짰다. 이어 수비진에는 데스티니 우도기, 페드로 포로를 측면에 세우고 센터백 자리에 이타쿠라, 드라구신을 배치했다. 골키퍼는 굴리엘모 비카리오였다.

두 번째 예상 라인업에는 히샤를리송이 벤치로 내려가고 손흥민이 원톱에 설 것으로 예상했다. 베르너가 왼쪽, 브레넌 존슨이 오른쪽 측면을 담당할 것으로 봤다. 베르너가 활약할 경우 이러한 포메이션이 가장 유력하다. 손흥민의 입지가 흔들리기는 쉽지 않다. 중원에도 변화가 있었다. 로셀소 대신 이브 비수마가 스킵, 벤탄쿠르와 함께 호흡을 맞출 거라고 전망했다. 비카리오 골키퍼를 비롯한 수비진은 앞서 예측한 부분과 다르지 않았다. 다만 판더펜과 로메로를 드라구신이 완벽하게 밀어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호 영입도 준비 중이다. 영국의 익스프레스는 '토트넘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을 화나게 할 계획을 진전시키고 있다'라고 보도하며 '토트넘은 이번 시즌 첼시에게 가장 중요한 선수인 갤러거를 영입함으로써 포체티노에게 더욱 불행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포스테코글루는 이번 달 막대한 지출과 함께 첼시의 미드필와 계약을 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토트넘의 갤러거 영입 관심을 전했다.

토트넘의 갤러거 영입 관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앞두고 줄곧 토트넘 영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며 지난여름 이적시장에도 토트넘은 갤러거 영입을 원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갤러거의 잔류 여부에 대해 "갤러가가 내일 이후에도 이 팀에 있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며 "축구에서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으며, 이는 구단과 선수 사이의 문제이다. 오직 선수와 구단만이 이를 보장할 수 있다. 이제 계약 기간이 1년 반 정도만 남았기에 구단보다는 선수의 몫이다. 그는 머물 수도 있다. 다만 팀과 선수를 위해 최선의 결정을 내릴 뿐이다"라며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자신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갤러거와 첼시의 재계약 소식이 나오지 않고, 포체티노도 잔류 여부에 의심을 표하자 토트넘은 더욱 적극적으로 갤러거 영입을 통한 중원 보강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익스프레스는 '첼시는 수비 보강과 9번 선수를 요구하며 추가 보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판매가 필요하다. 토트넘은 갤러거 영입을 추진하고 있고, 자금 조달을 위해 첼시가 갤러거와의 재계약보다 판매를 고려한다는 것을 암시했다. 갤러거는 토트넘 미드필더 영입 후보 최상단에 있으며, 그의 이탈은 포체티노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갤러거까지 토트넘이 영입한다면 사실상 완벽한 이적시장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필요한 포지션에 모든 선수를 품으며 후반기 다시 한번 우승 후보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다. 다만 첼시가 갤러거 이적료로 많은 금액을 요구할 것이라는 보도도 있기에 당장 협상이 마무리되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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