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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 안 했어!' 음바페, 레알 이적 "결정된 것 없다" 발표..."어떤 것도 결정의 시기에 영향 못줘"

이현석 기자

입력 2024-01-09 00:00

수정 2024-01-09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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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 안 했어!' 음바페, 레알 이적 "결정된 것 없다" 발표..."어…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킬리안 음바페가 향할 팀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8일(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음바페의 측근들로 이뤄진 캠프의 성명을 공개했다.

로마노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음바페의 측근들은 "음바페의 미래에 대해 합의가 없다. 그의 미래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가 없다"라며 최근 보도된 레알 마드리드 이적 합의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유형의 영향력도 음바페의 토론과 성찰, 결정의 시기를 좌우할 수 없다"라며 아직 음바페가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음바페는 앞서 프랑스의 풋 메르카토를 통해 레알행 합의 소식이 전해졌다. 풋 메르카토는 '음바페가 최근 레알 마드리드로 둥지를 옮기기로 합의했다'며 '드라마가 끝날 수 있다. 2019년 레알의 장엄한 제안 이후 끊임없는 소문과 전세계를 놀라게 한 PSG와의 연장 계약 등이 있었다. 하지만 계약은 1년만 미뤄졌을 뿐 최근 몇 주 동안 음바페가 어떤 길을 택할지에 다시 한번 관심이 쏠렸다'라고 음바페 이적 소식을 언급했다.

레알과의 합의에 대해서는 '음바페는 상황을 통제하고 싶어 한다. 확실하게도 진전이 이뤄졌다. 소식에 따르면 음바페는 며칠 전 레알과 합의에 이르렀다. 음바페는 수년 동안 바보 같은 게임과 스페인 언론을 짜증 나게한 끝에 이번에는 레알 합류에 동의하기로 결정했다. 레알은 미디어를 통해 이러한 움직임에 지친 듯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음바페를 기꺼이 환영했다'라며 음바페가 레알 합류를 결정한 것 같다고 밝혔다.

레알과 음바페의 접촉에 대해서는 스페인 언론도 전한 바 있다. 스페인의 마르카는 '레알이 음바페와 만날 예정이다. 레알은 음바페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다면 여름에 그를 영입할 수 있도록 빨리 합의하는 것을 고려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스포츠 언론 디애슬레틱도 레알이 음바페에게 최후통첩을 전했다며 '음바페가 합류를 원한다면 1월 중순까지 답을 내놓아야 한다는 점을 확실히 전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음바페 측근들의 발표로 다시 음바페의 레알행 여부는 원점으로 돌아왔다. 음바페는 이러한 과정을 거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음바페는 지난 2022~2023시즌을 앞두고도 레알행이 유력했지만, 결국 PSG에 잔류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레알행이 다가오는 듯 했지만, 한 시즌 잔류 이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이번 발표로 음바페에게 관심을 쏟고 있는 현소속팀 PSG, 유력 행선지 레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도 가능성을 검토하며 계속해서 음바페의 결정을 주목하게 됐다.

음바페는 이미 지난여름에도 이적 계획을 발표하며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음바페가 당시 밝힌 계획은 자유계약으로 PSG를 떠나는 것이다. 그는 구단과 연장 계약을 체결할 의사가 없음을 밝힌 이후, 2023~2024시즌까지 PSG에서 뛰다가 계약 만료 후 팀을 떠날 것이라는 의사를 내비쳤다. PSG는 반대 입장이었다. 당초 2022~2023시즌을 앞두고는 레알의 제안에 흔들리는 음바페를 계속해서 붙잡아 잔류시켰던 PSG지만, 이번 이적시장에서는 음바페가 계약 연장 의지가 없다고 밝히자 곧바로 매각 계획을 실행했다.

하지만 음바페는 단호했다. 오직 자유계약으로 이적하겠다는 의사를 유지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구단 알힐랄이 음바페의 이적료로 3억 유로(약 4255억원), 연봉으로는 7억 유로(약 9930억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음바페는 협상조차 거부하며 사우디행을 선택하지 않았다.

이후 음바페는 2군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으며 구단과 선수 사이가 완전히 틀어질 뻔했지만, PSG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노력으로 극적으로 봉합됐다. 결국 음바페는 올 시즌 PSG 소속으로 활약하며 파리에서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시즌에 열중하고 있다.

다만 그의 행선지에 대한 추측은 이어졌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는 '아직 닫힌 것은 없다. 음바페는 최근 PSG와 2024년까지는 함께하기로 합의하는 데 근접했으며, 그는 보너스의 대부분을 포기하고 재계약을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음바페는 자신이 뱉은 말을 지킬 것이다. 그는 PSG와의 계약을 존중해 내년 여름까지 팀에 남겠다고 반복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음바페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와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긴장감있는 생활을 하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구단은 네이마르와 리오넬 메시를 제외하고 음바페가 원하는 동료들로 선수단을 설계했기에, 그는 구단의 화해 제스처를 느꼈다. 음바페의 계획은 여전히 내년에 레알로 향하는 것이다'라며 올 시즌 잔류는 여러 외부적인 요인과 내부적인 요인이 동시에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PSG가 재계약을 위해 더 많은 금액을 제안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PSG가 음바페에게 10년간 10억 유로 규모의 계약을 제시했다'며 '해당 계약은 10년 동안 총 10억 유로를 주는 계약 연장 제안으로,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고려 중인 음바페가 이 제안을 수락한다면 그는 스포츠 역사상 가장 높은 연봉을 바는 선수가 될 것이다. 그는 매년 포브스 세계 최고 연봉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강력한 제안을 제공받았다'라고 전했다.

다만 음바페는 최근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행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올해 난 아주 동기부여가 돼 있다. 아주 중요한 시기다. 우승하는 걸 좋아하며 이미 하나를 얻었다. 난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선택하지 않았다. 하지만 계약에 대해 난 이번 여름 구단 회장과 얘기했다. 내 결정과 상관 없이 우리는 서로를 보호하려고 하고 구단의 평온함을 지키려고 한다. 내가 뭘 할지 알게 된다면 질질 끌지 않을 것이다"라며 애매한 답변을 전했다.

한편 음바페가 레알 이적이나 PSG 잔류가 아닌 새로운 선택지를 고를 수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기에 음바페가 결정의 시기에 어떤 팀을 고를지에 대한 예측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영국 유력지 '더 타임즈'는 'PSG의 스타 음바페는 레알이 자신을 사전 계약에 서명하도록 강요하려는 시도에 감명을 받지 못했다. 이후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의 이적을 포함한 다른 옵션을 모색하고 있다'라며 음바페가 레알이 아닌 EPL 이적을 타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영국의 토크스포츠도 '레알은 음바페에게 이적 동의 시한을 1월 15일로 정해뒀다. 이것이 음바페를 다른 방향으로 몰았다. 그는 자신의 친구들에게 레알로 미래를 정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음바페가 이들의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보이며, 그는 자신의 미래를 저울질하며 EPL 이적 가능성을 모색 중이다. 그는 과거 리버풀과 계약을 맺을 뻔했으며, PSG 이적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대화를 나눈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여름에도 음바페의 차기 행선지로 EPL 구단인 리버풀이 거론되기도 했다. 스페인의 마르카는 '리버풀은 그가 시장에 나온다면 영입할 수 있는 또 다른 훌륭한 후보다. 2024년 1월부터는 음바페가 다른 구단들과 계약할 수 있기에, 레알과 리버풀이 PSG에 비극을 피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이 될 것이다'라며 리버풀행 가능성을 레알과 함께 언급했었다.

음바페 측근의 이적 결정 부인으로 음바페의 레알행이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갔다. 음바페의 결정이 늦어질수록 축구 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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