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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실수 모음집' 등장...토트넘, 'SON 대체자' 베르너 영입 임박+런던 도착→팬들 "대단한 선수 손에 넣었네" 조롱

이현석 기자

입력 2024-01-0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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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실수 모음집' 등장...토트넘, 'SON 대체자' 베르너 영입 임…
사진=파브리치오 로마노 SNS 캡처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토트넘의 베르너 영입이 임박했다. 다만 그를 토트넘 팬 모두가 반기는 것은 아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8일(이하 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베르너는 메디컬테스트를 예약하고 토트넘 이적을 위해 런던으로 떠난다'라며 베르너의 토트넘 이적 임박을 전했다.

로마노는 '6월까지 급여를 전부 보장하는 임대계약이며, 1700만 유로 수준의 완전 이적 옵션도 있다. 아래스데어 골드 기자가 전한 내용대로 베르너는 오늘 토트넘으로 떠난다. 베르너에 대한 완전 이적 옵션은 의무 사항이 아니며, 토트넘의 결정에 달려있다'라고 언급했다.

한때 베르너는 슈투트가르트에서 프로에 데뷔하며 두각을 나타낸 선수다. 그는 슈투트가르트에서의 기량을 바탕으로 RB 라이프치히에 합류하며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는 라이프치히 첫 시즌에 분데스리가 31경기에서 21골 5도움으로 독일 무대를 휩쓸었다. 2019~202시즌에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위협하며 라이프치히 소속으로 득점왕 경쟁에도 합류했다. 당시 베르너는 28골로 34골을 넣은 레반도프스키에 밀려 득점왕 수상은 불발됐지만, 그럼에도 독일 무대 최고의 공격수로 인정받았다. 그는 라이프치히 소속 159경기에서 95골을 넣었다.

이후 첼시가 베르너를 영입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향했다. 하지만 첼시에서의 베르너는 완전히 다른 선수로 변했다. 빠른 스피드 외에는 전혀 장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 상대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 그의 골 결정력은 첼시 팬들을 매 경기 탄식하게 만들었다. 결국 베르너는 첼시 소속 두 시즌 동안 EPL에서 단 10골을 넣는 데 그치며 2022~2023시즌을 앞두고 라이프치히로 복귀했다. 하지만 결국 라이프치히 복귀도 성공적이지 못하며 다시 EPL로 돌아오는 것을 준비 중이다.

토트넘은 베르너의 주급도 모두 부담한다. 이는 토트넘 최고 주급자 중 한 명인 손흥민 필적하는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축구경제매체 캐폴로지에 따르면 베르너의 주급은 19만 유로(약 2억 7500만원) 수준으로 19만 파운드(약 3억 1800만원)인 손흥민의 주급과 4000만원 정도 차이가 나며, EPL 최고 수준이다. 토트넘 내에서는 손흥민 다음으로 주급이 높고 핵심 선수 중 한 명인 제임스 매디슨의 주급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EPL 통산 득점 차이를 고려하면 토트넘이 베르너에게 품는 기대감이 매우 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영국 가디언은 '토트넘은 베르너 임대를 위해 1월 초에 거래를 마감하려고 한다. 최우선 목표는 라두 드라구신이지만, 최전방 보강에도 열려있다. 베르너는 토트넘의 핵심 전력에 부합하는 속도와 힘, 능력을 갖추며 적합한 선수로 분류됐다. 맨유 이적설도 거론됐던 그는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8경기 2골을 넣었다'라고 전했다.

베르너의 임대 이적 이유는 마르코 로제 라이프치히 감독이 직접 밝혔다. 로제 감독은 "그는 임대를 원하고 있다"며 "베르너는 유로 2024에 나가고 싶기에 뛰어야 하고, 우리도 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베르너가 유로 2024 출전을 위해 활약을 위한 출전 시간을 얻고자 이적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메디컬테스트 이후 베르너가 서명한다면 빠르게 이적시장 초반 손흥민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토트넘의 빠른 영입에도 불구하고 베르너 영입이 크게 환영받는 영입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9일 '토트넘 팬들은 베르너가 골을 놓치는 장면이 등장하자 우리가 대단한 선수를 손에 넣었다고 주장했다'라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토트넘 팬들은 베르너가 쉬운 기회를 놓치는 영상을 공유하며 베르너를 임대로 EPL로 데려오겠다는 구단의 계약을 가볍게 여겼다. 이미 토트넘 팬들은 SNS에서 그가 기회를 낭비하는 모습을 조롱당한 것을 근거해 베르너에게 큰 자신감을 갖고 있지 않다'라며 토트넘 팬들이 이미 베르너 영입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데일리메일이 공개한 영상에서 베르너는 한 프리스티알 축구 전문가의 패스 이후 빈 골대에도 공을 넣지 못하고 멀리 날리는 등 그가 EPL 무대에서 보여줬던 끔찍한 골 결정력을 다시 선보였다. 이후 팬들은 그의 심각한 골 결정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실수 모음집을 SNS에 올리며 '이 일이 우리에게 잘 풀리지 않을 수가 없다'라며 베르너 영입하는 것이 쉬운 이유는 그가 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을 주장했다.

일부 팬들은 SNS를 통해 "아직 토트넘에서의 활약은 없으니 지켜봐야 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지만, 많은 토트넘 팬들은 "히샬리송의 복합체다", "우리가 다른 공격수를 원하는 이유다", "베르너와 히샬리송이 손흥민의 마무리를 막을 것이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전문가의 반대 의견도 존재한다. EPL 출신 공격수 가브리엘 아그본라허는 "왜 그를 시즌 중간에 보내주는 걸까? 그는 EPL 56경기에서 10골을 넣었다. 답답한 선수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를 보면 어느 날은 잘 달리고, 잘 마무리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음 경기를 보면 미하일로 무드리크처럼 잘못된 달리기를 하고 수비와 마주치고, 일대일 기회를 놓칠 것이다. 그는 경기를 마쳤을 때 다르윈 누녜스를 생각나게 한다"라며 현재 EPL에서 뛰고 있는 누녜스와 무드리크를 베르너와 비교했다.

누녜스와 무드리크도 기대와는 달리 베르너처럼 EPL에서 좀처럼 골 결정력에서 제대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두 선수도 잦은 기복으로 팬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다. 특히 베르너가 토트넘에서 보여주는 경기력은 토트넘 팬들에게 더욱 깐깐하게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그가 당분간 EPL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인 손흥민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팀을 비우는 것 자체가 어찌 보면 눈치도 보인다. 중요한 선수들이 많이 다친 상황 속에서 자리를 비우는 것 같아서 팀과 팬들에게 죄송스럽기도 하다"면서도 "나한테 있어서 대한민국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대표팀으로 가는 것도 너무나도 소중하다. 대표팀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얼마나 소중한 자리인지 너무나도 잘 안다. 잘 조율해서 분명히 좋은 날짜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팀을 떠나는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손흥민의 기량을 고려하면 베르너가 빈자리를 어느 정도 채울 수 있을지도 기대하기 쉽지 않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30골을 넣으며 토트넘 점력의 큰 부분을 차지했던 케인의 이탈을 메울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은 시즌 개막 전까지 토트넘을 따라다녔다. 실제로 토트넘은 리그 개막 직후 무패 흐름을 이어갔음에도 3라운드까지 전방에서의 공격력에서는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리그 4라운드 번리전에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진하던 히샬리송 대신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낙점했다. 그리고 손흥민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손흥민은 번리를 상대로 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포함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부진을 날려버리는 쾌조의 스타트를 선보였다. 중앙에 자리한 손흥민이 강한 압박과 양쪽 측면을 오가는 플레이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손흥민은 번리전 당시 0-1로 뒤지던 전반 16분 왼쪽 측면 공격수 마노르 솔로몬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키를 넘기는 칩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후 후반전 두 골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이전 3라운드에서 득점이 없었던 아쉬움을 완벽히 날려버렸다.

손흥민은 팀이 실점할 때마다 곧바로 균형을 맞추는 득점을 두 차례나 터트리며 아스널 원정에서 팀이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도록 맹활약했다. 득점은 계속 이어졌다. 리버풀을 상대로 원톱으로 다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36분 매디슨이 히샤를리송의 침투를 확인하고 패스를 건넸고, 히샤를리송이 크로스를 올렸는데,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이를 가볍게 돌려 놓으며 리버풀 골망을 흔들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믿음에 부응한 손흥민은 자신이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9월 4경기 중 3경기에서 6골을 득점하는 활약을 선보였다. 이후 손흥민은 루턴 타운전에서 원톱으로 출전해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꾸준한 전방 압박으로 팀 공격을 도왔다.

10월 초반 득점이 없었던 손흥민은 10월 A매치 기간 이후 치른 풀럼전에서 다시금 득점 본능을 선보였다. 전반 36분 상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이어진 패스를 판더펜이 인터센트로 공을 뺏어낸 후 히샤를리송이 이를 박스 앞에 있던 손흥민에게 전달했다. 손흥민은 수비 사이에서 곧바로 뒤돌며 날카로운 오른발 감아차기로 풀럼의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과 히샤를리송은 지난 리버풀전에 이어 다시 한번 득점을 합작했다. 이어진 팰리스전에는 결승골을 기록하며 팀의 10경기 무패 행진을 이끌었다.

이후 매디슨이 부상을 당하며 잠시 부진했지만, 맨시티전 1골 1도움, 뉴캐슬전 1골 2도움 활약으로 금방 다시 원래의 기량으로 돌아왔고, 12월도 4골 4도움으로 맹활약하며 이달의 선수 후보에 올랐다.

EPL 사무국은 지난 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2024시즌 EPL 12월 이달의 선수 후보들을 공개했다. 해당 명단에는 6골을 기록한 도미닉 솔란케, 2골 1도움을 적립한 마르코스 세네시(이상 본머스), 4골 2도움을 기록한 콜 팔머(첼시), 3골 3도움의 마테우스 쿠냐(울버햄튼), 4골 1도움의 마이클 올리세(크리스털 팰리스), 4골의 모하메드 쿠두스(웨스트햄), 1골 2도움의 알렉산더 아널드(리버풀) 등이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해당 선수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4골 4도움을 기록하며 함께 이달의 선수 후보에 올랐다.

손흥민은 팀 성적에서 무패를 기록한 리버풀의 아널드(4승 2무)에게 조금 밀리지만, 토트넘도 4승 1무 2패로 준수한 성적이며 개인 성적에서 손흥민이 압도적이기에 수상 확률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EPL에서 뛰는 현역 선수 중에서 이달의 선수 수상 횟수가 많은 것은 손흥민보다 많이 수상한 선수가 단 한 명, 모하메드 살라뿐이다. 살라는 올 시즌 전까지 지난 2017년 11월 첫 수상을 시작으로 2018년 2월, 3월, 2021년 10월에 이 상을 수상했었다. 4회 수상으로 손흥민과 동률이었던 살라는 손흥민이 수상한 9월 이후 10월 수상자로 뽑히며 5회 수상에 성공했고 현역 최다 수상 선수로 올라섰다. 현역 선수 외에 5회 수상자로는 웨인 루니와 로빈 판페르시가 있다.

토트넘 역대 공격수 중에서도 손꼽히는 손흥민의 빈자리를 베르너가 당장 채울 수 있을지에 토트넘 팬들의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다.

토트넘이 베르너를 대신해 영입할 수 있었던 자원에 대한 아쉬움도 존재한다. 영국의 TBR풋볼은 '세루 기라시는 1월 이적시장에서 토트넘행을 고려할 수 있었다. 토트넘은 슈투트가르트의 공격수인 그와 연결됐다. 영국의 더선은 맨유가 기라시에게 관심이 있다고 알렸지만, 기라시는 토트넘 이적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라며 기라시의 토트넘 이적 관심을 언급했다. 이어 '축구 기자 폴 브라운은 기라시가 토트넘에서 많은 출전 시간을 받을 수 있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구단이기에 기라시에게 매우 매력적인 제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라시가 토트넘의 영입 리스트에 있다고 확신했다'라며 기라시의 토트넘행이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올해 27세의 공격수인 기라시는 올 시즌 해리 케인 다음으로 분데스리가에서 많은 골을 기록하며 활약 중인 선수다. 그는 리그 14경기에서 17골을 몰아 넣었으며, 특히 문전 앞에서의 탁월한 득점력과 전방에서의 영향력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토트넘에 합류한다면 당장 케인의 빈자리를 크게 메워줄 수 있다는 기대까지도 품을 수 있는 선수다. 선수 본인까지 토트넘행을 원한다고 알려져 이적 가능성에 많은 관심이 쏠렸었다.

하지만 토트넘의 베르너 임대로 기라시의 토트넘 이적은 사실상 무산됐다. TBR풋볼은 '토트넘이 기라시를 1월 이적시장에서 영입할 가능성은 낮다. 이미 그들은 베르너를 영입하고 있다'라며 베르너 영입 추진으로 기라시의 토트넘행은 사실상 이번 겨울에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친정팀 라이프치히에서도 아쉬운 성적을 거둔 베르너를 잡고, 기라시를 놓친 것이라면 토트넘 팬들의 실망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자신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크지 않은 베르너가 토트넘에서 팬들의 실망을 기쁨으로 반전시킬 수 있을지도 후반기 주요 관전 요소가 될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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